최인호는 하늘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평생 노력해서 쌓아 올린 것들이 오늘 통째로 붕괴될 것 같았다.눈앞의 남자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시 경찰청 청장까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니! 게다가 그 대쪽 같던 송호문이 한지훈 앞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는 모습은 가히 충격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얼마나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이면 경찰 청장이 이렇게까지 할까!바닥에 무릎을 꿇은 최인호의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다.고개를 돌린 송호문은 싸늘한 시선으로 최인호를 바라보며 호통쳤다."최인호! 더 하고 싶은 말 있어?"고개를 든 최인호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개처럼 네발로 허둥지둥 한지훈 앞에 기어가서 애원했다."한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제가 눈이 멀어서 거인을 못 알아봤습니다!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앞으로 평생 선생님의 노예로 살겠습니다!"그는 미친 사람처럼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이마가 바닥에 부딪혀 피가 철철 흘렀지만 그런 것 따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최인호의 부하들도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한윤아 일행의 충격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최지혜는 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을 것 같았던 든든한 아버지가 자신이 그토록 무시했던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그 순간 그녀가 알던 세상이 무너졌다. 항상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든든하고 믿음직한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난 순간이었다.한지훈은 도대체 누구지? 어째서 그에게 이토록 무시무시한 힘이 있단 말인가!조폭 세계의 수장인 정도현도 부족해서 경찰청 청장까지 그의 앞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는 모습이라니!소문에 전해지던 가문에서 파면 당한 무능한 인간이 맞나 싶었다."한지훈 씨,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우리 아버지와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가 사람 볼 줄 몰라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강우연한테도 사과할게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한윤아가 시켜서 한 거예요. 한윤아가 강우
한정일 부녀는 연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감사합니다, 한 선생님! 내일 제가 딸아이를 데리고 직접 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나머지 인원들도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한지훈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한지훈이 떠난 뒤, 최인호는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게 끝이 났다.정도현은 한평생 막강한 부와 권력을 쌓아 올린 최인호가 하루아침에 망한 꼴을 보고 탄식하듯 말했다."최인호,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모든 걸 망친 거야! 이게 자네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송호문이 경찰대원들에게 손짓했다."끌고 가!"다음 날, 충격적인 소식이 S시 전체를 뒤흔들었다.하룻밤 사이에 전인그룹 전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회장 최인호와 딸 최지혜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산하의 오락시설과 각종 산업들은 정도현에게 흡수 당했다. 그리고 최인호의 세력들도 전부 정도현의 밑으로 흡수되었다.정도현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또 한번의 급부상을 이루어내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그와 동시에 강운그룹 강준상과 강문복 일가는 한창 인상을 쓰며 강우연을 훈계하고 있었다."강우연! 너 이번엔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야? 그랜드 호텔 일가한테 밉보이면 우리 가문까지 피해를 보는 거 알아, 몰라?"강문복은 회사 부회장으로써 근엄한 얼굴로 강우연을 꾸짖었다.강우연은 화장으로 어제 입은 상처를 덮었지만 안색이 굉장히 안 좋았다."최인호가 지역다툼으로 경찰에 끌려갔으니 망정이지! 최인호 딸을 잘못 건드린 대가로 우리 가문이 멸망할 수도 있었어!"설해연도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열심히 해댔다.오늘 아침, 그들은 어젯밤 강우연이 한윤아, 최지혜 등 일행과 갈등을 겪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그랜드 호텔 사장의 딸 한윤아, 그랜드 호텔은 전국에 수십 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호텔 기업으로 강운그룹에 비교해도 전혀 실력이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강운그룹은 그랜드 호텔 측과 많은 제휴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주요 대상 고객 중 하나였다. 그들
"뭐? 진짜 왔다고? 그것도 한정일 사장이 직접?"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크게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노려보며 말했다."우연아, 너 우리 가문 다 망하게 할 작정이야? 어떻게 하루를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어? 넌 정말 걸어 다니는 재앙신이 따로 없구나!""할아버지, 쟤 재앙신 맞아요! 쟤가 돌아온 뒤로 계속 사고만 터지잖아요. 그냥 한지훈이랑 둘을 짐 싸서 내보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강희연은 이때다 싶어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부었다. 그러고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강우연을 노려보았다. 며칠 전, 한지훈이 집에서 어른들을 상대로 무례를 저지른 일로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그러니 강우연을 궁지로 몰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리 없었다.강준상은 냉소를 지으며 곧장 밖으로 향했다."멍하니 서서 뭐 해? 당장 한 사장 마중 나가지 않고!"그 말을 끝으로 강운그룹 임원들과 친척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러면서도 강우연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역시 재앙신이라니까! 쟤 때문에 아침도 못 먹고 회의실에나 불려오고, 이게 다 뭐람?""도대체 무슨 염치로 회사에 계속 버티고 있는지 몰라. 나라면 어르신들 볼 면목이 없어서 스스로 떠났어."사람들은 강우연을 향해 악담을 퍼부었고 일부는 지나가면서 일부러 강우연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안 그래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강우연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 볼게요."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죄인처럼 사과의 말만 반복했다.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줄줄 흘렀다. 어제 왜 그 모임에 나갔는지, 왜 굳이 한윤아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후회막급이었다. 어제 모임에만 안 나갔어도 지금 같은 상황은 없었을 텐데….악의가 가득 담긴 사람들의 발언에 강우연은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한 건 자신 때문에 회사가 궁지에 처했다는 죄책감이었다.잠시 후, 강운그룹 임원들과 친
그 모습을 본 한정일의 얼굴이 돌변했다. 자기 때문에 강우연이 할아버지한테 매를 맞으면 한지훈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는 당장에서 강준상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강 회장님, 오해세요! 저는 잘못을 따지러 온 게 아닙니다!"그 말을 들은 강준상과 강가의 친인척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강우연에게 따지러 온 게 아니라고?"한 사장, 나랑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애가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죠. 어제 사건은 나도 전해들었어요. 우연이가 잘못한 게 확실하더라고요!"강준상은 싸늘하게 말하며 고개를 비틀어 한정일 옆의 한윤아를 바라보았다. 저 얼굴의 상처만 봐도 분명히 강우연이 가해자가 틀림없었다."당장 한윤아 씨한테 사과하라니까!"강준상이 분노한 목소리로 강우연을 재촉했다.강우연은 많이 억울하고 서러웠지만 자신을 냉담하게 바라보는 친척들과 강준상의 압박에 못 이겨 눈물을 꾹 참고 한윤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 모습을 본 한정일이 크게 당황하며 그녀를 부축했다."강우연 씨, 이러지 마세요! 사과는 우리 윤아가 해야죠!"그는 모두의 경악한 표정을 뒤로 하고 한윤아에게 싸늘하게 말했다."넌 왜 아직도 서 있어? 당장 우연 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한윤아는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젯밤 보았던 한지훈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다.털썩!그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우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사과했다."우연 씨, 제가 잘못했어요. 어제는 제가 한 순간 정신이 나가서 언니한테 실수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정을 봐서라도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 정말 이대로 끝장이에요…."한윤아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거대한 두려움 앞에 벌벌 떠는 어린 양의 모습이었다."어… 어떻게 된 거지? 한 사장이 강우연 혼내러 행차한 게 아니었어?""그러니까. 나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한윤아가 왜
"시끄럽다, 조용히 해!"한윤아의 말을 끊은 한정일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깜짝 놀란 한윤아는 바로 뒤로 물러나며 입을 꾹 다물었다.한정일은 강우연의 비위를 맞추듯 얼굴에 친절한 미소를 한가득 머금었다."오해입니다. 이 일은 모두 제 딸아이의 잘못이니 아비 된 도리로 당연히 아이의 잘못을 꾸짖고 다신 범하지 않도록 단단히 교육해야지요. 그래서 이렇게 사죄드리러 온 겁니다."강우연은 여전히 미심쩍었으나 더는 캐묻지 않았다.다시 한번 사과한 한정일이 한윤아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그러자 강운그룹 고위층 인사와 강씨 가문 친척들이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한정일이 제 딸을 데리고 와서 잘못을 빌다니요.""글쎄요. 난리를 치러 온 게 아니라 다행이죠.""흥. 그렇다 해도 강우연이 불행을 몰고 다니는 건 사실이지. 저걸 하루빨리 쫓아내야 하는데."강준상이 냉랭한 얼굴로 강우연을 쳐다보았다."앞으로 처신 잘하거라. 우리 가문을 욕보인다면 절대 용서치 않을 거다. 그러나 오늘 일은 네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마."말을 마친 강준상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사람들 틈에 끼어있던 강희연도 표독스럽게 강우연을 노려보다가 씩씩거리며 이곳을 벗어났다.사람들이 사라지자 그제야 강우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마침 한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었다. 다정한 부녀의 모습에 강우연은 마음이 따듯해졌다. 그러나 한지훈에 대한 감정은 사랑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간 강우연이 한지훈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지훈 씨, 방금 한정일 씨와 한윤아가 회사로 찾아와 제게 사과하더라고요. 혹시... 당신이 시킨 거예요?"강우연의 물음에도 한지훈의 낯빛은 더없이 평온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글쎄? 그 사람들이 사과했다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군. 왜, 또 너를 곤란하게 만든 거야?"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한지훈을 보며 강우연도 의심을
"길시아?"강희연이 움찔했다.오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르겠지만, 사실 길시아와 진씨 가문 도련님의 혼인이 깨졌어. 진씨 가문에서 파혼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여자 쪽에서 이 소문을 필사적으로 잠재우는 중이야. 나도 방금 전해 들었어.""뭐?"잔뜩 흥분한 강희연이 벌떡 일어섰다."길시아가 파혼당했다고? 세상에, 듣고도 믿기지 않네. 그런데 그게 우리가 두 연놈을 상대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오관우의 손짓에 가까이 다가간 강희연이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만지작거리며 오관우가 설명했다."그 혼인을 망친 게 한지훈이니까 그렇지! 그 일로 충격받은 길시아가 한지훈에게 복수하겠다며 길길이 날뛰는 중이야. 최근에 들은 소식인데, 그 집안 큰 도련님 길정우가 동원구 본부에서 돌아온대. 길정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강희연이 흥분으로 두 눈을 반짝였다."길정우? 8년 전에 입대한 그 집안 큰 도련님? 그 사람이 돌아온대? 소장이라고 그러지 않았어?"오관우가 고개를 저으며 씩 웃었다."중장이야. 삼천 명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는 중장. 지금도 동원구 본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데, 서른 살 이전에 군단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래!"깜짝 놀란 강희연이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잔뜩 신난 눈치였다."그러니까, 그 대단하신 길정우가 길시아 때문에 돌아온다고?"오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길시아 파혼 문제도 그렇고, 그 집안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 돌아오는 것도 있고. 어쨌든 한지훈은 끝났어."강희연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사악하게 웃었다."훗, 별 볼 일 없는 한지훈이 중장을 어떻게 당해내겠어.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네. 그 사람이 하루빨리 한지훈을 손 봐줘야 할 텐데."사무실에는 두 사람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한편, 오후에 계약 건으로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강우연은 한지훈에게 아이와 함께 쇼핑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지훈은 아이의 손을 잡고 근처의 W백화점에
경호원이 사납게 바닥에 쓰러진 고운이에게 발길질하려던 순간, 분노한 한지훈이 사납게 그쪽으로 달려들었다."어딜 감히!"쾅!섬뜩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고운이의 앞으로 다가온 한지훈은 다리를 들어 경호원을 힘껏 걷어찼다. 그 경호원은 공중을 날아 유리창에 허리를 부딪히며 쓰러졌다.쨍그랑!방탄유리로 된 탄탄한 유리창이 부서지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은 피를 토하더니 두 눈이 뒤집히며 의식을 잃었다.시끄럽던 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핸드폰을 들고 이 장면을 촬영하며 꺅꺅 소리지르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과 한지훈을 번갈아 보았다.한지훈은 일어서자마자 고운이의 상처부터 살폈다. 아이의 이마에 커다란 혹이 나 있었다.다친 딸을 보자 한지훈은 참지 못할 분노가 솟구쳤다.아빠의 품에 안긴 고운이는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아빠, 고운이 너무 아파….""고운이 괜찮아. 이제 아빠가 왔으니까 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고운이 대신해서 나쁜 사람 혼내주기로 했잖아?"한지훈은 서툰 솜씨로 아이를 달랬다.고운이는 울면서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뒤돌아선 한지훈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정장을 입은 사내들을 쏘아보며 소리쳤다."지금 뭐 하자는 거지? 얘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라고! 당신들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당신들이 백화점 전세 냈어?"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다.연예인이 어딜 갈 때면 수십 명의 경호원이 따라붙고 길막 하는 상황도 인터넷에서 여러 번 봤지만 직접 겪어 보니 여간 화가 나는 게 아니었다.이 나라가 도대체 언제 이렇게 변한 거지?사람들은 더 이상 나라를 위해 전장에 뛰어들어 피를 흘린 군인이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밤을 새워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을 선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예쁘게 차려 입고 TV에 나와 예쁜 척, 멋진 척하는 연예인들에게 더 큰 환호를 보낸다.물론 일반 시민들이 오락프로나 음악프로그램을 여가시간에 시청하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
"선생님, 적당히 하시고 비겨주시죠! 그렇지 않으면 저희도 가만히 안 있어요!"경호팀장도 위협적인 표정으로 그를 협박했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뒤에서 삼단봉을 든 두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나섰다.주변의 구경꾼들과 스타를 보러 온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저마다 경호원들을 손가락질하며 한마디씩 했다."이게 무슨 상황이람?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거야. 저 사람들 우리를 밀친 것도 부족해서 애를 밀쳐서 애가 이마를 다쳤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협박까지 하네?""인기 믿고 갑질하는 거지! 이래서 난 연예인이 싫어! 저들이 나라를 위해 공헌을 했어, 뭘 했어? 결국 우리 평범한 시민들 주머니를 털어가는 인간들이잖아!""저 사람 요즘 잘나가는 양미미 아니야? 어쩐지 경호원들 태도가 사납더라니! 양미미 쟤 갑질 연예인으로 유명하잖아. 게다가 감독이랑 불륜 스캔들까지 났다면서? 역겨워!"한창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어주던 양미미는 술렁이는 소리를 듣고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물론 스캔들 대부분이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저런 식으로 자신에 대해 떠드는 게 너무 싫었다. 논란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그녀는 여전히 떠오르는 신예 여배우로 각종 광고와 오락프로를 섭렵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었다.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그녀는 당연히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스캔들을 부인했다.물론 그녀의 인기는 회사가 돈 주고 산 거나 다름이 없었다. 연기 실력이 부족했던 양미미는 빼어난 외모와 사랑스러운 애교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죠? 그거 다 거짓말이라니까요? 제가 뭘 갑질했다고 그러세요? 그거 다 안티팬들이 지어낸 거라고요!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발끈한 양미미는 술렁이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앙칼지게 반박했다.그러자 그녀를 응원하러 온 팬들도 맞장구를 쳐주었다."맞아! 미미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그거 다 안티팬들이 꾸며낸 거야! 밥 먹고 할 짓이 없어서 그런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저기 봐! 다들 나이 드신 할
과거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처참한 패배를 경험한 유회원은 당시 체념하고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는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본인이 가장 아끼던 천도 무영권조차 잃어버리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뒤에는 같은 4성 천왕계인 광명 좌우사 두 명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지훈을 포위 공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천신계의 강자인 우천존 또한 이 자리에서 대기를 하며, 얼마든지 한지훈을 처단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은 그 누가 보기에도 한지훈에게 있어 필사의 판국이었다. 한편, 금방 막 태양 광장에 도착한 진강은 죽어라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눈에서는 거의 불이 뿜어져 나올 기세였다. 그는 실력이 약한 자신이, 사령관을 도울 자격조차 전혀 안된다는 사실에 매우 한스러워하며, 한지훈이 점점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양령아도 잔뜩 화가 난 채 눈에 눈물을 머금고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삼성 지급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상대 중 가장 약한 실력이 무려 4성 천급 천왕계였기에 그녀 또한 무력감을 느끼게 됐다. 설마 그동안 백전백승하며 용국을 수년간 호위했던 전신 한지훈이 정말 이곳에서 운명하기라도 하겠어? “흥, 이 모든 게 한지훈이 건방지게 군 탓이야. 감히 천신계의 고수에게 이렇게 불경스럽게 대하다니. 당장 죽어도 싸!”“그가 제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오늘은 반드시 죽게 될 거야!”“정 억울하면 한지훈이 여태 멍청하게 군걸 탓해. 광명존은 이미 그한테 살 길을 줬었고, 그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거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따금 수군대기 시작했고, 다들 예외 없이 모두 광명존의 편에 서 있었다. 이게 바로 세상의 현실이었다. 어느 한쪽의 실력이 더욱 강하면 군중들은 흔히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결국 강자를 도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이익이 있을 테니까. 약자는 이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것 외에 굴욕밖
이 틈을 타, 나국화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비꼬았다. “만약 그때 네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더 체면을 세워주었더라면, 지금 난 이렇게까지 방관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 됐네,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거야!”당시 데클라 호텔에서 한지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후로부터, 나국화는 줄곧 원한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한지훈과 양령아는 그 후 멤비스로 향하면서도 나국화에게 알리지 않았고, 더욱이는 그를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국화는, 지금 궁지에 몰린 한지훈의 모습에 기뻐났다. “사실 난 정말 네가 천왕계의 강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천왕계 강자면 뭐 어때? 비록 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쉽게 억누르고 고개를 못 들게 할 수 있지만, 유 선생은?”“그리고 이 어르신은?” “네가 과연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을까?”“실력은 중요한 요소일 뿐, 때로는 숲 전체를 바라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해!”나국화는 어깨를 높이 쳐들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 “그래도 넌 여전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그러자 한지훈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뭐라고?”그 말에 화가 난 나국화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손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좋아, 좋아! 오늘 내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 네가 어떻게 처참하게 이곳에서 피를 뿌리게 되는지!”“한지훈, 한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만약 네가 정말 꼼짝없이 잡히게 된다면, 내가 오늘 네 시체를 아주 깔끔하게 남겨둘게!”우천존은 한지훈을 흘겨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허허, 내 시체를 남겨 두겠다고? 천신계의 강자를 확실히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너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뭐가 됐든 난 네 제자가 아니니, 네가 한 모든 말은 나에게 있어서 아무런 소용도 없어!”한지훈은 차갑게 맞받아쳤다. “한지훈, 너 정말 겁도 없구나! 네가 감히 천신계의 강자한테 도발을 하다니!”
곧이어 한줄기의 노을빛이 유회원의 몸을 뒤덮었다. 이내 방금 그가 입은 부상은 눈에 띄는 속도로 호전되었고, 심지어 뼈가 부러진 팔까지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었다. 그제야 유회원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우린 천신계 강자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어. 영원히 거역할 수가 없거든!”유회원은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강력한 용병을 손에 넣게 됐다. 한지훈이 아무리 강해도 뭐 어떠한가? 방금 한지훈으로부터 주먹 세 방이나 맞아도 뭐 어떠한가? 오늘의 일이 만약 세상에 퍼지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오히려 한 단계 더 올라갈 거라 믿었다. 왜냐하면 그의 뒤에는 천신계의 강자가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질 수밖에 없고, 이길 수도 없다고?”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우천존을 바라보았다. 한편으론 그의 온몸은 우천존의 위압을 받아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난 너랑 상의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너한테 이미 정해진 결말을 알려주려는 거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위엄이 배어 있었다. 마치.. 신이 땅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한지훈, 나도 너의 실력을 보고 매우 놀라긴 했어. 그러나, 운명이라는 건 종종 네가 장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광명파의 실력은 네가 감히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광명파에 맞서는 모든 자들의 운명은 단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죽음이다!”“네가 죽기 전에 너한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당장 천생 서문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기 직전까지 널 고통스럽게 괴롭힐 거야!”유회원의 두 눈에서는 두 줄기의 정광이 뿜어 나왔고, 이따금 다시 위용을 회복한 듯했다. “흥! 내가 진작에 너한테 말했었잖아. 여기는 용국이 아니니 모든 일을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지? 너는 너의 신룡전이 하늘을 찌를 듯이 위용이 넘친다고 생각해? 내가 이곳에서 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거든!
그가 바로 진정한 천신계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한지훈은 한껏 경계하며 그를 흘겨보았다. 방금 한지훈이 유회원을 처단할 수 있었던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는 그저 천생서문의 해독법에 따라 했을 뿐이다. 그러나 천신계의 강자를 상대로, 한지훈은 반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것은 마치 개미와 코끼리의 승부처럼 느껴졌다. 개미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떼를 지어 몰려들더라도, 자신의 체중의 10배나 넘는 코끼리가 발을 살짝 들기만 하면 얼마든지 짓밟힐 수 있으니까. “우천존님! 제가... 창피하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유회원은 두 눈에 원한을 가득 품은 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역시! 한지훈의 예상대로, 호천 6 존 중 한 명인 우천존이 직접 나타난 것이었다. 설마 광명존과 우천존 사이에, 정말 숨겨진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가? 방금 우천존이 나타났을 때의 온 하늘에 가득했던 노을빛, 그리고 다시 광명존의 존호를 다시 되새겨보던 한지훈은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그들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광명존이 용심을 찾으려는 건 어쩌면 우천존을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역시 호천 육존은 명불허전이시네요. 저 한지훈, 인사드립니다!”한지훈은 우천존을 향해 공손히 손을 내밀었지만 절대 몸은 숙이지 않았다. 우천존은 그런 한지훈을 살기 어린 눈동자로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빌어먹을 놈!”“신분이 천신계 강자시니 세상의 불문율의 규칙을 절대 잊지는 마십시오! 천신계는 결코 멋대로 세속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한지훈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네가 감히 우천존님께...”유회원이 나서려 하자, 우천존은 손을 살짝 흔들며 광명존의 말을 직접 끊었다. “좋아. 네가 처음이야. 감히 이런 말투로 나를 상대하는 사람은!”“한용은 정말 좋은 손자를 뒀네. 하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너는 반드시 져야 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넘쳤고,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
“역시! 한지훈, 이건 정말 예상 밖이야!”유회원은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 만약 그의 몸에 용혈이 배겨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보다도 더욱 많은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설령 같은 용인이라 할지라도 너는 오늘 죽어야 돼!”이내 유회원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알 수 없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용혈 한 모금을 마셨다. 용혈을 막 마시자마자 유회원의 기세는 다시 강해졌다. 원래도 천신에 가늠 가는 위세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지금은 더더욱 무서운 신위를 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은 그를 감히 마주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제사장님, 저... 저 놈이 용혈을 한 모금 마신 것 같은데요? 설마 한지훈을 대적하려 하는 걸 가요?”한 제사장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전에 광명존 또한 용혈을 한 번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단 시간 내에 거듭하여 용혈을 복용한다면 자신의 생명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용혈이 인체의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잠재력을 자극시키다가는, 인간의 몸은 자연 연소하게 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제가 보기에 오늘 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한지훈의 이름이 아마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될 것 같아요!”산토스는 굳어진 안색을 한 채 말했다. 어느새 유회원은 기세가 이전과는 정말 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피부에는 적색의 붉은빛까지 감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근육도 변화하고 있었다. 절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 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더라도, 태양 광장 전체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두들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한지훈에게 있어 이미 한계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회원은 움직이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한 방이었지만, 유회원은 전혀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주먹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고, 강력한 힘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유회원의 몸은 미세하게 떨며 뒤로 물러섰고, 가슴에서 기혈이 뒤섞여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너는 정말 네 한 방이 나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 천생서문에 기록이 있는 걸 알았으면, 이런 식으로 나와 결전을 벌이면 안 되지!”한지훈은 냉소적으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이 권법에 대한 이해라면, 유회원은 한지훈의 적수도 되지 않았다.천생서문은 오직 한씨 가문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인이 아무리 일부 기록을 전수받았다고 해도 그 깊이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투 경험에 있어서도 유회원은 한지훈과 비교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이 길을 걸어온 동안 경험을 수없이 쌓았고, 그는 수차례의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싸워 나오며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그가 이룬 것은 단순한 전투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의 대가였다!매번 열국의 결투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이었고, 한지훈의 일격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유회원이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험악한 전장이었다!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 모두는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유회원이 한지훈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에 불과한 한지훈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회원이 아무리 고도의 권법을 구사하고, 아무리 전투 경험으로 꾀를 부려도 결국 한지훈은 평범해 보이는 한 방으로 유회원의 치명적인 공격을 뚫고 이겨냈다!“불가능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어!”유회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기술로 그는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처치한 경험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의 주먹 앞에서 3번 넘게 버
광명좌사는 방금 전의 장면을 이미 열 번도 넘게 되새겨 보았다.그가 보기에, 광명존이 두 주먹을 꽉 쥐는 순간 마치 엄청난 틈이 생긴 듯 보였고, 이때 한지훈이 그 틈을 노려 반격할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사실, 그것은 한지훈을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수많은 강자들이 이 한 방에 죽어갔으니, 한지훈도 예외가 될 리가 없었다.광명좌사의 말이 떨어지자, 산토스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경험이 너무 부족해. 방금 전 살기가 완성된 순간, 유회원이 그렇게 큰 틈을 보일 리가 없지!”“이는 한지훈에게 함정을 던져준 거다! 안타깝군...”이때, 한지훈 역시 광명좌사와 산토스의 말대로 순식간에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격 역시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속임수를 써서 널 이길 수 있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싸우지도 않았어!”유회원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의 지금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부족했다.그렇게 명백한 틈을 자신의 실수라고 착각할 정도라니, 웃을 수밖에 없었다.외부에서 떠도는 한지훈에 대한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깨달았다.그저 한지훈보다 훨씬 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떠든 말일 뿐이었다. 이 순간, 유회원 또한 속으로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한지훈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천생서문 때문이지 않은가! 이를 손에 쥔 사람은 결코 경시할 수는 없지만, 한지훈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수단이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그때, 한지훈이 벌인 반격은 유회원이 너무나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유회원은 옆으로 비껴가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이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었고, 이는 살기의 마지막 일격이기도 했다!만약 한지훈이 맞게 된다면, 그는 즉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유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
유회원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마치 신령처럼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미 눈치챘구나! 하지만, 늦었다!”진정한 천위가 형성되며, 이는 필살의 일격이었다!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이 권법이 천도무영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사실, 그것은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형이었으며, 그 무형 속에서 필살의 기세가 형성되어 주먹의 그림자 속에 갇힌 사람은 마치 온수에 데쳐진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회원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주위에 바람 하나 없이 몸이 춤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태양 광장 전체에서 수많은 모래와 돌들이 휘날리며, 마치 이 세상에 무형의 거대한 손이 내려와서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에휴, 사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어.”“한지훈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결국 너무 젊다. 그의 경험 부족이 바로 가장 큰 단점이지. 평범한 강자들과 싸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말을 이어가는 산토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그렇지만, 결국 상대는 광명존이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불리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비극의 시작이다!”산토스는 한지훈이 이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법이었다.결국 산토스의 말이 끝난 직후, 한지훈은 유회원의 엄청난 공격 속에 몰리게 되었다.폭풍처럼 몰려오는 주먹 그림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네가 적용용심과 금용용심을 융합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넌 단지 너무 어리고 자만할 뿐이다!”“용심을 융합한다고 해서 그 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을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용심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융합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너와 나는 경험의 차이만이 아니다! 용족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나와 비교할 수 없지!”“한지훈, 내가 평생을 용족의 비밀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