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연은 강학주 가족을 위해 특별히 두 개의 방을 준비했다. 하나는 강학주와 서경희를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강신을 위한 방이었다.강신은 성질이 매우 나빴기에 하녀 두 명을 붙여주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거라고 떼를 썼고, 한지훈은 그런 강신에게 최면술을 사용해 모래주머니만 한 주먹으로 그의 눈썹 사이를 강타했다.그러자 강신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코를 골며 침대 위에 쓰러졌다.고요한 밤. 지금, 부산 국제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자세히 보니 그들은 모두 부산 법무국의 경호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한지훈의 지시에 따라 유열은 이미 어제 오후 부산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오군에서 부산까지 가는 전용기는 어제 오후 송호문이 집적 예약한 것이었다. 유열이 도중에 탈출하는 걸 막기 위해 송호문은 부산 법무국 집행관인 담호영에게 직접 그를 마중 나가라고 알렸다. 비행기에는 승무원과 보안요원 외에 승객은 유열뿐이었다. 물론 살아있는 사람들 외에도 담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인 담보윤의 차가운 시체도 있었다. 유열은 지금 이 순간 부산 국제공항이 이미 담씨 가문의 사람들과 법무국의 경호원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는 여전히 담씨 가문의 힘을 빌려 부산에서 영광을 되찾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담씨 가문과 한지훈 사이의 불화에 그는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비행기는 부산 공항에 착륙하기 전까지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 비행했다.오군에 이미 담씨 가문의 스파이들이 많이 깔려 있었기에 담호영은 오군 법무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알고 보니 담보윤이 고씨 집안의 토큰을 통해 담지석과 유열을 구출한 것이었다. 그들 일행이 무사히 돌아오려던 찰나에, 한 남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오군 법무국 문 앞에서 담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을 쏴 죽였고, 담씨 도련님을 데리고 다시 감방으로 데려간 것이다.게다가 그의 지시로 담씨 가족은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심지어 유열을 보내 담보윤의 시체를 돌려보내기
유열은 부산 법무국 경호원들에게 붙잡혔고, 그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가주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다 그 한지훈 때문입니다, 그 자식이 총을 쏴서 둘째 어르신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필사적으로 한지훈과 싸우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둘째 어르신도 안 계시니 믿을 만한 사람도 없어졌고, 담씨 가문 형제들도 송호문에게 모두 붙잡혔습니다."담호영은 한지훈의 이름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네 말은 한지훈이 둘째 어르신을 죽였다는 건가?"유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바로 그 사람입니다! 원래는 모든 게 평탄했고, 둘째 어르신이 지석 도련님을 구해주셨지만, 한지훈이 오자마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둘째 어르신조차도 한지훈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송호문은 한지훈의 명령에만 복종할 뿐 씨 가문은 안중에도 두지 않습니다."담호영은 손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며 피를 흘렸다.‘한지훈, 당신은 이제 우리 담씨 가문과 철천지원수 사이야!’곧이어, 담호영이 유열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지?"그의 눈길에 유열의 등골이 오싹해졌고, 서둘러 대답했다."저는 담씨 가문에게 진심으로 헌신하며, 전혀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제가 살아서 온 이유는 둘째 어르신의 시체를 가주님에게 가져다주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한지훈은 저에게 두 가지 물건을 가져오게 했습니다."담호영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가져와, 내가 한 번 보지."유열은 트롤리 위에 있는 상자를 직접 연 뒤, 담호영에게 자루에 담긴 고씨 가문의 옥패 조각을 건넸다. 담호영이 열어서 확인하자, 화를 내며 말했다."한지훈 이 새끼, 아주 선을 넘었네. 내가 반드시 언젠가는 직접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유열은 한지훈이 요청한 또 다른 물건인 옷 한 벌을 담호영에게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옷은 꽤 묵직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옷에 파란색 문양이 많으며 금룡 무늬도 수놓아져 있다는 것이다. 담호영은
두 사람은 4~5시간 가까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전주시에 도착했다.고씨 가문은 동팽 전역의 장군 가문으로서 강남성에서 매우 높은 위신을 가지고 있다. 고씨 가문의 장군은 이미 귀향을 한 지 오래되었고, 전주시에서 요양하며 노년을 즐기고 있었다.현재 고씨 가문의 군대는 고천강이 장악하고 있으며, 고씨 가문 대장군의 지위를 이어받은 고천강은 군대에서 큰 신임을 얻으며 단번에 삼성 상관이 되었다!어느새 두 사람은 고씨 가문 대문 앞에 도착했다.담호영은 정장을 정리한 뒤 마당 입구에 조용히 서 있었다. 주원우는 고씨 가문의 대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고씨 대장군님, 저희는 부산 담씨 가문의 사람입니다, 장군님을 뵙고 싶습니다."그러자 집사가 나와 문을 열어주었고, 주원우와 담호영 두 사람을 데리고 고씨 가문 안뜰 2층으로 향했다. 집사가 먼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문 뒤에서 쓸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집사는 문을 열고 손을 내밀며 주원우와 담호영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담호영이 먼저 발을 뻗어 방으로 들어갔고, 주원우도 상자를 안은 채 뒤를 따랐다.이곳은 고풍스러운 서재였고, 문에 들어서자 ‘문방사우’라는 글자가 적힌 명판이 보였다.옆을 둘러보자 마호가니 테이블도 보였고, 테이블 위에는 긴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테이블 앞에는 70세의 노인이 서서 천천히 글씨를 쓰고 있었다. 담호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을 건넸다."고씨 어르신, 저는 담씨 가문의 담호영입니다."고씨 노장군은 글자의 마지막 한 획을 긋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왜 그러지, 담씨 가문 사람이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건가? 내 도움이 필요하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담호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르신께 신세를 지겠습니다."고씨 노장군은 서예 글씨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담호영은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최근에 오군에서 큰일이 났습니다. 제 오군 지하 세력을 한지훈이라는
고씨 노장군은 상자에서 자루를 꺼내어 보더니, 즉시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담씨, 이게 무슨 뜻이지?"담호영은 서둘러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씨 어르신, 죄송하지만 이걸 깨트린 사람은 담씨 가문이 아닌 한지훈입니다!"고씨 노장군은 화를 내며 말했다. "또 한지훈이라고?""맞습니다, 바로 한지훈이 저지른 짓입니다."담호영이 악랄하게 말했다."어제 제 동생 담보윤이 고씨 가문 옥패를 가지고 오군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송호문은 전혀 감사히 여기지도 않고, 심지어 고씨 장군님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한지훈 그놈인데, 그 자식이 직접 옥패를 부수고 이 상태로 보내온 겁니다! 이건 완전히 고씨 가문과 장군님을 무사히는 겁니다!"고씨 노장군은 즉시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며 말했다. "어떻게 감히!"담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지훈 그 자식은 우리 담씨 가문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고씨 어르신까지도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용국에서 어느 누가 고씨 가문의 독특한 옥패를 모르겠습니까?"고씨 노장군의 얼굴이 잠시 창백해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그놈을 잡겠다!"담호영의 입가가 약간 올라갔다.고씨 가문이 나서면 소규모의 오군 법무국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송호문이 없다면, 한지훈은 더 이상 마음대로 날뛰지 못하겠지!고씨 노장군은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청색 무늬 드래곤 전포를 힐끗 바라보더니, 상자 안의 내용물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을 가져와 보거라!"그러자 담호영은 황급히 주원우에게 물건을 전달하게 했다."고씨 어르신, 저도 마침 이 옷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옷 또한 한지훈이 보낸 것인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비밀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주원우는 옷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펼쳤다.고씨 노장군이 직접 손을 들어 옷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청색 무늬가 매우 특이하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옷에 금룡이 자수되어 있다
고씨 노장군은 마지못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한 마디만 하지, 한지훈은 우리 고씨 가문에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고, 담씨 가문은 더더욱 건드릴 수 없어!"담호영은 고씨 노장군으로부터 정보를 더 얻고 싶었지만, 고씨 노장군은 손을 흔들어 집사에게 그들을 내보내라고 손짓했다.담호영은 상자를 껴안은 채 주원우와 함께 차로 돌아왔다.담호영은 침울한 얼굴로 물었다."원우야, 어떻게 생각하나?"주원우는 운전을 하면서 대답했다."고씨 노장군을 그렇게 소심하게 만들려면 한지훈은 결코 강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아닐 겁니다. 제 생각에 한지훈은 중요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군부대에서 매우 큰 인물일 가능성이 높고요."담호영의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담씨 가문의 복수는 이뤄낼 수 없겠군."주원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했다."한지훈의 힘이 고씨 가문의 장군조차 극도로 꺼리게 만드는 거라면, 저희 담씨 가문이 복수를 하는 건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제 생각에는 복수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희 담씨 가문도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주원우의 말은 즉시 담호영을 화나게 만들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한지훈은 먼저 내 아들을 감옥에 가두고, 내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쏴 죽였어! 이 복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담 씨 가문이 부산에서 발을 붙이겠어?!"주원우는 입을 다물었고, 그는 담호영의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담호영은 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몇 시간의 주행 끝에 두 사람은 부산의 담씨 집으로 돌아왔다. 담호영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이 보고했다. "가주님, 방금 오군에 5만 명의 군사가 대규모로 집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부산 법무국의 집행관인 담호영은 부산 주변의 방어와 통제에 매우 익숙했고, 그는 큰 인물이 오거나 작전이 없으면 오군에 그렇게 많은 병사들을 한꺼번에 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담호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휴,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담씨 가문은 이 일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겠군."담호영은 이내 손을 흔들며 주원우에게 말했다. "원우야, 유열을 처리하고 나와 함께 오군의 강 씨 가문으로 향한다."유열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당황하며 말했다. "가주님, 저 유열은 가주님에게 매우 헌신적입니다. 강씨 가문을 파괴하고 싶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담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한지훈에게 사죄하러 가는 것이지, 복수하려는 게 아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유열은 충격에 빠졌다!부산 법무국 집행관인 담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오군으로 가서 한지훈에게 사과를 하려 하다니.망했다, 완전히 끝장난 것이다! 이미 밤이 찾아왔고, 밤하늘에 뜬 초승달이 창문에 비치고 있다.하늘에는 수없는 별들이 매우 밝게 빛나고 있었다.담호영은 주원우와 유열을 데리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탄 뒤 오군으로 향했다. 담호영에게 시간은 담씨 가문의 미래와 마찬가지였다. 한지훈이 불만을 품고 있다면 담씨 가문은 한순간에 5만 명의 군사들에게 무너질 수도 있다. 약 한 시간이 지난 뒤, 담호영은 오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때, 오군 사람들은 이미 담씨 가문의 가주가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군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목적도, 시간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송호문은 한지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쁜 소식을 전했고, 송호문은 매우 조급해 했지만 한지훈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위스키를 마셨다."송 집행관, 걱정하지 마. 모든 게 내 통제하에 있으니까."한지훈이 말했다.그는 강학주의 가족을 데리고 강씨 집으로 가서 좋은 구경을 보기로 결심했다. 오늘부터 강씨 가문의 가주가 바뀔 것이다. 송호문도 한지훈의 지시에 따라 강씨 집으로 향했고, 강씨 가문의 강문복은 이 순간 잠을 이룰 수 없었다.담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찾아온 건 매우 나쁜 소식이었고, 강씨 가문이 파산 위기에 처하
말을 들은 강학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앉았다.이 모습을 본 강문복은 바로 화를 냈다. "담 씨 가문 가주를 밖에서 기다리게 하다니. 담 씨 가문이 크게 화가 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거다."말을 마친 강문복은 바로 집 앞에 나가서 담 씨 가문의 가주를 맞이했다.그러나 담호영의 첫 마디는 뜻밖에도 "한지훈 선생이 여기 계십니까?" 였다.강문복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에 있습니다. 거실에 있어요. 한지훈도 가주 님을 마중나오려고 했습니다, 특별히 사과도 할려고 했고요.""아닙니다!"담호영이 급히 손을 저었다. "그런 일이 아닙니다. 제가 이 밤에 오군 강 씨 가문에 온 것은 한지훈 선생에게 사과하기 위함입니다."'뭐라고?''강문복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한지훈의 한마디에 담 씨 가문 가주가 정말로 수백리의 거리를 무릅쓰고 강 씨 가문에 와서 사과를 하다니.'강문복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담호영은 급히 그에게 말했다. "저를 데리고 올라갈 수 있을까요? 직접 한지훈 선생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요."강문복은 어쩔 수 없이 담호영을 데리고 강 씨 가문 거실로 갔다.한지훈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그를 본 담호영은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한 선생, 담 씨 가문을 이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사람을 보내 강 씨 가문을 공격했다니, 저희가 잠시 정신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한지훈은 냉담하게 말했다. "전 당신 아들을 직접 감옥에 보낸 사람인걸요."강문복은 급히 한지훈을 밀면서 욱하지 말고 좋게좋게 이야기 하라고 눈빛을 보냈다.그러나 강문복은 담호영이 이어서 한 말 한마디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담호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자업자득이죠. 선생을 원망할 수는 없어요."한지훈이 이어서 물었다. "전 유열의 모든 것도 앗아갔는 걸요."담호영은 손을 저어 주원우에게 유열을 데리고 올라오라고 명령 했다. "유열은 감히 한 선생에게 손을 댔습니다. 설령 당신이 용서한다 하더라도 저희 담 씨 가문에서 그를 용서할 수 없습
몇 개의 별들만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미풍에 나뭇잎은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매미 울음소리는 고요한 강씨 가문 저택에서 메아리 쳤다.강문복은 담호영이 강씨 가문 마당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공포감이 어린 눈빛은 지금 이 순간의 그의 의혹과 충격을 보여주었다.'담호영이 복수가 아니라 사과하기 위해 밤새 우리 집으로 달려오다니.'부산 명문가 중의 한 가문이 오군의 한 삼류가문에게 사과했다는 건 눈앞에서 봤다고 하더라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담씨 가문은 부산 제일의 가문이고, 그 배후에는 더욱 그들 가문을 지지해주는 전역구의 고씨 가문이 있었다. 그러나 담호영은 정말 가문의 영예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다시 자리로 돌아간 강문복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한지훈이 정말 해냈어.'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담씨 가문이 찾아와 사과했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이제 주인이 바뀌어야 하는거 아닌가요?"한지훈은 강문복을 직시하며 물었다.강문복은 갑자기 무서워졌다.강학주는 고소하다는 눈빛으로 강문복을 쳐다보며 웃었다.조금 전까지 강씨 가문의 가주였던 강문복은 지금 아무 것도 아니게 됐다.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눈썹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편 담씨 가문 가주, 담호영이 강씨 가문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설해연과 강희연이 급히 돌아왔다.하인의 말을 듣고 설해연과 강희연은 담씨 가문에서 직접 찾아와 사과한 일을 알게 되였다.설해연이 급히 사정했다. "지훈아, 역시 대단하구나. 우리 집 문복 씨가 그동안 줄곧 네가 반드시 담씨 가문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칭찬했어."강학주는 재밌다는 듯이 설해연을 쳐다보며 조용히 그녀가 지어낸 말을 들었다.설해연이 이어 말했다. "우리 모두 가족 성원의 일원으로서 가문이 더욱 번성하길 바란단다. 다른 사람이 짓누르는 것보다 내분이 먼저 일어나서는 되겠니?"설해연은 강문복을 밀면서 그에게 어렵게 얻은
정체 모를 필련이 떨어지게 되는 순간, 한지훈 체내의 자기장은 순식간에 봉쇄되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는 듯이 한지훈은 제자리에 몸을 고정하게 됐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필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찰칵!” 눈 깜짝할 사이에 필련은 완전히 떨어졌고, 한지훈은 순간 머리부터 발까지 심지어 몸속의 모든 세포가 비할 데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느낌은 마치 수만 개의 화살이 심장을 뚫은 것 같았고, 또 수만 볼트의 고압 전류를 맞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이 걸친 전투복은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그의 손에 있는 오릉군 가시조차 갑자기 알 수 없는 은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갓 첫 번째 필련의 세례를 받은 후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아 수십 개의 필련이 다시 하늘에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먹구름 덩어리 사이에서는 무수한 천둥 번개가 교차하면서 지면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지훈 발밑의 자갈조차도, 수많은 번개로 형성된 강력한 전류를 맞아 아예 투명하게 변해버렸다. 그렇게 한지훈이 거의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알 수 없는 외부의 어떠한 힘이 한지훈의 체내 자기장을 다시 풀어냈다.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은 급히 체내의 자기장을 동원하여 날아오는 수백 수천 개의 필련을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 두 갈래의 강대한 위압이 한곳에 부딪히게 된 순간, 곤륜허 전체는 순식간에 태양보다도 백배, 천배나 더 밝은 빛을 발했다. 비록 한지훈의 온몸은 금강석처럼 단단하긴 했지만, 그 역시나 이렇게나 강대한 위압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는 피부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지훈 몸 곳곳의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이 마지막 한 가닥의 힘을 동원하여 대항하고 있을 무렵, 그의 눈앞에 갑자기 붉은색과 검은색의 두 기류가 나타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갈래의 기류는 음양어의 형태로 바뀌어, 한지훈의 머리 위에서 맴
“넌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이 음양양의진은 너를 죽지 않게끔 보호해 줄 수 있어. 만약 네가 나중에 백룡심을 융합하게 된다면, 절대 이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명심해!”“그리고 백룡심을 융합하게 되면, 너의 실력은 천신계 강자까지 돌파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마음대로 세속의 일에 손을 댈 수가 없지. 하지만 그 규칙을 어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번거로움을 초래하게 될 거야!”정봉교는 이내 단검 한 자루를 천천히 꺼냈다. “그런데... 두 분께서도 그동안 세속의 일에 자주 개입하면서...”한지훈은 예충기 역시 자신을 도와 세속의 일에 개입하여 사람을 참살한 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정봉교와 예충기 두 사람은 일제히 단검을 자신들의 목구멍에 겨누었다. “두 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한지훈은 두 사람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설마 스스로 이곳에 무덤을 파려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 놈들이 더 이상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 기 때문이야. 게다가 내가 그동안 죽인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아. 하나같이 다 마땅히 죽어야 할 놈들이긴 했어. 하지만 너는 다르지!”“우리 이 두 늙은이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만약 우리가 계속하여 살아있는다면, 혹시나 나중에 뇌해가 형성되기라도 한다면 그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죽어야만 네가 살 기회가 있어!”예충기는 고개를 들어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검은 구름층 속에는 천둥과 번개가 교차하고 있었다. 비록 뇌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극하는 그 기세는 이미 형성되었다. “안됩니다! 어르신, 설령 내가 이곳에서 분골쇄신하더라도 두 분과 함께 무사히 나갈 것입니다! 어떻게 저 혼자 살기 위해서 두 분을 여기서 죽게 놔둘 수 있겠습니까!”이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뽑아 들어 자신의 목구멍을 겨눴다. “만약 두 분께서 기어코 이런 태도를
기나긴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긴 했지만 전방에는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더 이상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예충기 부부는 한지훈과 함께 절벽을 돌아서고 나서야 한 낡은 비석 앞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는 마치 이곳에서 경계가 나뉘는 것 같았다. 앞쪽에는 안개가 전혀 없지만 뒤에는 짙은 안개 바다가 여전히 있었다. “더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곤륜허야.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곤륜이라고 할 수 있지. 과거 많은 고대 전설들이 바로 그곳에서 유래된 거야.”예충기는 눈앞의 수림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곤륜허와 곤륜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두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곤륜산에 관한 모든 전설은 사실 곤륜허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지훈은 눈앞의 광경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그곳은 온통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어르신, 그나저나 곤륜허는 왜 이렇게 죽음의 기운이 짙은 겁니까?”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예충기는 앞으로 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백룡심 때문이야. 백룡심은 원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기에 죽음과 삶을 얼마든지 번갈아 왕복할 수 있지. 즉 죽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인 거야!”“그리하여 곤륜허 외부에 보이는 건 단지 죽음의 기운 뿐이야. 곤륜허 내부에 들어가야만 생기를 보아낼 수 있어. 진정한 제준의 유총에 들어서야 보아낼 수 있어.”예충기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오히려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자고로 묘지라면 죽음의 기운이 모인 게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왜 제준의 유총에는 생기가 모여있는 걸까? 비록 내심 많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저 예충기 부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곤륜허의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한지훈은 짙은 죽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까지 나기도 했다. “쾅! 우르릉!”한참을 걸어가던 와중, 하늘에서 갑자기 천
조용하기 그지없던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새벽,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게 되었고 심지어 한지훈은 반경 1 미터 밖의 사물조차도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예 씨 어르신, 이 산에는 왜 안개가 이렇게 뿌연 거예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살기란다. 곤륜 뇌해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뇌해 부근에 다다르기만 하면 그 누구든지 죽게 되더라고!”“그 음산한 기운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기에 이렇게나 큰 안개를 드러낼 수 있었던 거야! 준비됐지?”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출발할 준비됐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예충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밖에 나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이내 예충기는 신한국과 강만용의 거처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두 노인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에 선 채 눈물을 머금고는 입구에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부부 두 사람, 오늘 떠나게 되면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 작은 정원은 모두 내가 너희들에게 남기는 유물이라고 생각하거라. 그리고, 여기에는 책도 뒀으니 틈만 나면 아이한테 읽어도 주고!”“다시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는 그래도 이 세상에도 헛되이 살지는 않은 것 같네!”예충기는 고서를 강만용의 손에 건네주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씨 어르신! 설마... 어르신이랑 사모님 혹시...”“하하, 생사는 원래 한 끗 차이일 뿐이야. 오래 살수록 더더욱 생사를 신경 쓰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왔어!”“옳든 그르든 오늘 어떻게든 한 판을 걸긴 해야 해. 만약 3일 후에 한지훈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 부부가 도박을 잘못 걸었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결국 하느님한테 진 거라고 볼 수 있겠지!”“너희들 굳이 나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용국이 유유한 역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과중에 죽은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난
즉, 백 년 안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뜻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이를 포기한다면, 다시 백 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렇지 않다면, 설령 뇌해에 들어간다 해도 필멸의 길이 될 터.하지만 지금 한지훈의 상태로 뇌해에 들어간다면, 그 또한 구사일생이었다!“구사일생일지라도, 백 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한지훈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과 신한국은 아무 말 없이 침묵에 빠졌다.예충기는 한지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생사는 이미 도외시한 지 오래입니다. 북양에서만 해도 수백, 수천 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예충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쪽에 있는 나무집을 가리켰다.“먼저 들어가 쉬어라. 내일 아침, 함께 곤륜허에 들어가도록 하지.”그렇게 말한 뒤, 예충기는 뒷짐을 진 채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한지훈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정봉교가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며 먼저 들어가 쉬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리고는 예충기를 따라 함께 작은 뜰을 나섰다.곤륜 대산 속에 도착하자, 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정봉교에게 말했다. “내일, 우리 둘은 반드시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야!”“영감, 저는 오히려 우리의 경지로 더 강력한 천뢰의 세례를 불러오지 않을까 두려워요. 자칫하면 그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요!”예충기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우리가 진법을 완성한 후 곧바로…”그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사실, 둘 다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들이 진법을 완성한 후 곤륜허에서 사라진다면, 뇌해의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단숨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숨길 방법도 없었다.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오직 죽은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