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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몇 개의 별들만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미풍에 나뭇잎은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흔들렸고, 매미 울음소리는 고요한 강씨 가문 저택에서 메아리 쳤다.

강문복은 담호영이 강씨 가문 마당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공포감이 어린 눈빛은 지금 이 순간의 그의 의혹과 충격을 보여주었다.

'담호영이 복수가 아니라 사과하기 위해 밤새 우리 집으로 달려오다니.'

부산 명문가 중의 한 가문이 오군의 한 삼류가문에게 사과했다는 건 눈앞에서 봤다고 하더라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담씨 가문은 부산 제일의 가문이고, 그 배후에는 더욱 그들 가문을 지지해주는 전역구의 고씨 가문이 있었다. 그러나 담호영은 정말 가문의 영예를 버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간 강문복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한지훈이 정말 해냈어.'

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담씨 가문이 찾아와 사과했으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이제 주인이 바뀌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지훈은 강문복을 직시하며 물었다.

강문복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강학주는 고소하다는 눈빛으로 강문복을 쳐다보며 웃었다.

조금 전까지 강씨 가문의 가주였던 강문복은 지금 아무 것도 아니게 됐다.

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눈썹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담씨 가문 가주, 담호영이 강씨 가문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설해연과 강희연이 급히 돌아왔다.

하인의 말을 듣고 설해연과 강희연은 담씨 가문에서 직접 찾아와 사과한 일을 알게 되였다.

설해연이 급히 사정했다. "지훈아, 역시 대단하구나. 우리 집 문복 씨가 그동안 줄곧 네가 반드시 담씨 가문 사람이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칭찬했어."

강학주는 재밌다는 듯이 설해연을 쳐다보며 조용히 그녀가 지어낸 말을 들었다.

설해연이 이어 말했다. "우리 모두 가족 성원의 일원으로서 가문이 더욱 번성하길 바란단다. 다른 사람이 짓누르는 것보다 내분이 먼저 일어나서는 되겠니?"

설해연은 강문복을 밀면서 그에게 어렵게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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