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석윤은 한지훈을 가리키며 노여워했다. "그가 감히 네 지반에서 나에게 손을 댔어. 내 경호원들과 내 모습을 봐."왕석윤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그는 유산해가 자신을 도와 한지훈을 병신으로 만들어 줬으면 했다. 유산해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선생님, 당신이 저희 약도 호텔의 귀빈이시라면 위로 올라가시길 바라지만 아니시라면 약도 호텔을 떠나 경찰서에 가서 똑똑히 설명해야 할 겁니다."유산해는 역시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왕석윤을 돕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돕고 있었다.만약 한지훈이 정말 귀한 손님이라면, 그는 자연히 손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한지훈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미안하지만 일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왕석윤이 소리쳤다. "그는 가난뱅이에 지나지 않아. 유 매니저, 너는 빨리 사람을 불러서 저 녀석을 좀 손 봐줘.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왕 씨 가문의 지지를 받을 생각 하지 마."왕석윤은 유산해를 압박했다.유산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생님, 신분을 밝혀주시겠습니까?"유산해는 여전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말했다. 왕석윤의 미움을 살 수 없었지만 거물의 미움을 살 수도 없었다.한지훈의 신분을 알기 전에는 절대 함부로 나서지 않을 생각이었다.직장에서 구르던 요 몇 년 동안 유산해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대한 배경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어디에나 잘 빌붙는 눈치가 있어서였다.이때 강우연이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내일 있는 약도 경매에 참가하러 왔어요.""오!"유산해는 이번 약도 경매에 많은 거물들을 요청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한 사람도 저 같은 매니저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한동안 머뭇거렸다.한쪽은 왕 씨 가문 큰 도련님, 왕석윤이고 다른 한쪽은 약도 전시회의 거물일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왕석윤은 형세가 급변하는 것을 보고 입을 뗐다. "유 매니저, 저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거야. 저
한지훈은 주먹을 꽉 쥐고 경비원들을 주시했다.그는 강우연을 몸 뒤에 숨겼다."잡아!"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포위망 속의 두 사람을 공격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순식간에 그들을 쓰러뜨렸다. "아아악!"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에게 맞아 쓰러진 걸 본 유산해는 이제 어떻게 한지훈에게 손을 쓸지 몰랐다. 한지훈은 악귀가 빙의한 것 같았다. 그의 눈빛과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몸을 벌벌 떨었다. 놀란 유산해는 몸이 굳어져 제자리에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함부로 행동하지 마세요. 여기는 약도 호텔입니다."왕석윤도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해져 있다가 소리쳤다. "네가 지금 감히 손을 댄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한지훈은 유산해와 왕석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말했다. "당신들이 죽고 싶다면 그렇게 만들어 줄게."'따르릉!'유산해는 재빨리 약도 호텔의 비상벨을 눌렀다.순간 경보음이 약도 호텔 전체에 울려퍼졌다.유산해는 흉악하게 웃었다. "당신은 이제 끝났어. 이건 약도 호텔의 경보 장치야. 이게 울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약도 호텔 68층의 모든 경비원들이 여기에 모일 거야. 무려 68층 경비원들이라고. 당신은 도망갈 수 없을 거야."한지훈은 유산해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아악!"유산해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도망친다고? 난 그럴 생각이 없는데."유산해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끝났어, 당신은 오늘 이 호텔을 나갈 수 없을 거야!"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대량의 경비원들이 줄지어 와서 한지훈을 약도 호텔의 입구에서 포위했다.왕석윤은 계속 차갑게 웃었다. "이 큰 호텔이 누구의 땅인지 잊지 마! 넌 오늘 못 갈 거야, 이 새끼야."확실히 무서울 정도로 많은 수의 경비원들이 몰려왔다. 경비원들이 물었다. "유 매니저님, 무슨 일입니까?"유산해가 소리쳤다. "바로 저 녀석이야. 저
온병림은 지팡이를 들고 유산해의 가슴을 두드렸다."진부해. 식견이 짧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머리가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 너는 이 초대장을 누가 그에게 주었는지 알고 있니?"유산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누구입니까? 정말 도석형 장군이십니까?"온병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산해의 추측을 직접 인정한 셈이다.유산해는 땅에 주저앉았다. 혼이 나가 마치 영혼 없는 줄 달린 목각인형 같았다.경비원들은 모두 유산해를 바라보며 그가 분부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유 매니저, 어떤가요, 우리가 아직도 올라갈 수 없나요?"'올라갈 수 없냐고?'진즉에 알았더라면 그에게 용기를 준다고 해도 한지훈을 공격하지 못 할 것이다.한지훈은 약도 전람회의 지존 VIP일뿐만아니라 도석형이 직접 초대한 사람이다.유산해는 경악한 얼굴로 말했다. "꺼져, 모두 빨리 가서 근무해. 만약 다시 감히 한지훈 선생님께 손을 댄다면 너희들 모두 자를 거야."경비원들은 유산해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뭔 변덕이 이렇게 심해?'말을 마친 유산해는 무릎을 꿇고 한지훈의 곁으로 가서 입을 열었다. "한 선생님, 제발 저를 탓하지 말아주세요! 전 당신이 도석형 장군의 귀빈인 줄 몰랐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경비원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이 사람이 아직도 그 신분이 높은 유 매니저, 유산해란 말이야?''방금전까지 한지훈을 공격하라던 유 매니저가 왜 지금은 한지훈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지?'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온병림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유산해, 너 스스로 약도 호텔 총매니저직을 사직해!""온 씨 어르신, 한지훈 선생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유산해는 무릎을 꿇고 큰소리로 용서를 빌었다.온병림은 지팡이를 잡고 말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네 자신을 탓해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온 씨 어르신은 한마디로 유산해의 희망을 짓잛았다.왕석윤은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서 조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이 약도 호텔, 제가 전세내겠습니다. 누구도 들이지 마세요."한지훈의 뜻은 매우 간단했다. 왕석윤을 호텔에서 쫓아내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왕석윤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문외한은 다르다니까. 약도 호텔을 전세 내는게 가능할리가.'첫째, 약도 호텔은 약도협회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는 랜드마크 건물이다.둘째, 약도 호텔의 하루 지출은 20억을 돌파했다.'아무도 약도 호텔을 전세 낼 정도로 어마무시한 재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설사 정말 있다 하더라도 약도 호텔이 스스로 신분을 낮추어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전세 내는걸 허락할 리 없었다. 왕석윤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비웃었다. "한지훈,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약도 호텔을 전세 내겠다니. 도석형 장군의 초대가 있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사실 왕석윤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경비원들과 프런트 아가씨들 조차도 누군가가 호텔 전체를 전세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한지훈은 온병림을 바라보았다.온병림은 미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정말 할 수 없습니다. 약도 호텔은 약도의 랜드마크 입니다. 여러 해 동안 줄곧 존귀한 관광객들의 입주 선호지였어요. 만약 다른 사람이 전세를 맡는다면 그 손실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약도 경매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각지의 부유한 상인들이 모두 약도 호텔에 입주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온병림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약도 호텔은 확실히 전세를 맡을 수 없었다. 한지훈이 말했다. "만약 제가 혼자서 약도 호텔의 모든 손실을 부담한다면요? 그럼 되겠어요?""허허!"왕석윤이 비웃었다. "넌 네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봐. 모든 손실을 부담하겠다고? 넌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아? 네 가족이 모든 돈을 전부 내놓아도 그 바용을 감당할 수 없어. 설마 도석형 장군한테 배상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반면 온병림은 의혹스럽게 물었다. "
훈장을 본 온병림은 눈이 반짝였다.이건 그 신출귀몰 한다는 백 선생의 증표였다. '도석형 님이 친히 초대하신 한 선생이 사실은 억만장자 백 선생이었다니.'온병림은 자기도 모르게 "당신이 백..." 이라고 입을 열었다. "쉿!"한지훈은 손가락을 입 앞에 놓고 온병림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하라고 표시했다.온병림의 눈에 어린 열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살아생전에 억만장자로 유명한 백 선생을 볼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지금은 제가 약도 호텔 전체를 전세 낼 수 있을까요?"온병림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만약 백... 아니, 한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직접 한 선생님께서 약도 호텔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한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제 약도 회장 자리도 당신에게 양보할 수 있습니다."한지훈은 연거푸 손을 흔들며 말했다. "회장 자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약도 호텔만 있으면 됩니다."그는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했다.왕석윤은 어이가 없었다. '불가능해. 겨우 1분도 안된 시간 안에 온 씨 어르신의 태도가 180도 크게 바뀐다고? 그것도 바로 강중약도의 랜드마크인 약도 호텔을 넘기겠다고 한다고? 아니, 심지어는 한지훈한테 회장 자리까지 넘기려고 해?''겨우 1분이야. 한지훈이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렸기에 온병림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야?'온병림이 공경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말을 마친 온병림은 즉석에서 선포했다. "나는 약도 호텔 이사장의 이름으로 오늘, 한지훈 씨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주겠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온 이사장님이 이사장직을 포기하고 약도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된 녀석에게 양보하다니?""이게 무슨 상황이야, 여긴 약도 호텔이야. 약도가 가장 주목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라고.""설마 한지훈이 전설 속의 은세 부자라는 말인가? 약도 호텔을 큰 돈을 들여 바로 인수하다니....한지훈은 "오늘, 나는 약도 호텔에
왕석윤은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혼자 차를 몰고 도석형의 별장으로 향했다.왕석윤은 도석형의 별장의 부하들의 인솔을 받아 곧바로 의사당으로 들어갔고, 위쪽 자리에는 도석형이 앉아 있고, 그의 좌우에는 우진과 우식 두 형제가 서 있었다.왕 씨 가문의 왕유걸은 바닥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어 예의를 표했다. 왕유걸은 왕석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빨리 무릎을 꿇지 못해, 도 장군님에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는 거 몰라?!"이를 본 왕석윤은 즉시 무릎을 꿇었고, 도석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왕유걸, 내가 맡긴 일은 다 완료한 건가?"그러자 왕유걸은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전 특별히 장군님께서 지시하신 일을 완수하기 위해 일부러 제 아들자식을 보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반드시 장군님을 도와 완벽하게 해낼 겁니다."이 말을 들은 도석형은 약간 화를 내며 말했다."이렇게 중요한 일인데, 네 그 버러지 같은 아들에게 맡겼다고? 한지훈을 마음에 두지 않는 거야, 아니면 이 장군의 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 거야?!"도석형의 말투는 날카로웠고, 왕유걸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듯했다. "아니, 아닙니다! 장군님의 문제가 저의 최우선 순위입니다."왕유걸이 다급하게 말했다."크흠!"왕석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맞습니다, 전 정말로 열심히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한지훈은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장군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궁금해할 겁니다."도석형의 독수리 같은 눈동자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왕석윤을 노려보았다.왕 씨 가문의 도련님인 왕석윤이 이룬 건 하나도 없이 하루 종일 클럽을 누비며 한량처럼 산다는 건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왕석윤은 서둘러 이어서 말했다."그 외에도 한지훈이 장군님에게 대적하면 어떻게 될지 알려주려고 특별히 본때를 보여 주었습니다."그러자 도석형이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네놈이 한지훈을 한 방 먹였다고? 어떻게 한 건지 한 번 들어나 보고 싶군."왕석윤이 도석형의 질문을 받
"예, 예, 잘 알겠습니다."왕유걸은 초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아들을 데려가서 치료해!"왕유걸은 몇 차례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도 장군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꼭 주의하겠습니다.""나 도석형이 당신 왕 씨 가문을 약도에서 일으킬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거야. 기억해, 너희 왕 씨 가문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이 말을 들은 왕유걸은 떨며 말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도석형 장군님의 명령이 곧 우리 왕 씨 가문의 목표입니다."왕유걸과 왕석윤이 떠난 후, 로비에서 우진과 우식 두 형제는 도석형을 위해 한지훈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도석형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그러자 우식이 정중하게 대답했다. "한지훈은 이미 장군님의 행방을 의심해 특별히 사람을 불러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약도 밖에 모인 5만 명의 군사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도석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지훈 계획의 첫 번째 단계가 완료되었군. 다음 단계가 본론이야."그러자 우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한지훈은 이미 약도 호텔에 체크인했지만 온병림 이 노인네가 한지훈을 돕고 싶어 해서 그가 평생 동안 가꿔왔던 약도 호텔까지 한지훈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뭔가 계략이 있는 것 같습니다."한쪽에 있던 우식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게다가 이 일은 사소한 게 아닙니다. 이번 약도 전시회는 유례없이 성대하다고 했는데, 심지어 막대한 재산을 가진 백 선생도 약도 강중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 신분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약도 전시회에 참가했으니 만약 저희가 그곳에서 조치를 취하면 여러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도석형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되면 한지훈도 우리가 약도 전시회에서 자신을 감히 공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방심한 틈을 타서 그 자식을 공격해 손쓸 틈도 없게 만드는 거지!"우진은 잠
한지훈이 약도에 도착한 지 이틀째, 햇빛이 강렬히 내리쬐며 날이 매우 따뜻했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한지훈은 창밖에 서서 약도 호텔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 잔을 들었고, 천천히 한 모금 들이켜자 씁쓸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그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창문 밖 풍경이 보였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붉은 구름이 보였다.약도 호텔은 천하강의 상류 지역에 세워졌고,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강우연은 눈을 비비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수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은 강우연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세월이 비껴간 듯했으며 그녀와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어났네, 약도 전시회 경매가 곧 시작이야!""아!"강우연은 황급히 옷을 꺼내 입으며 말했다."왜 안 깨운 거예요? 경매 첫날에 늦으면 안 되는데!"한지훈은 강우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늦으면 뭐 어때, 좀 더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그러자 강우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린 초대받은 사람이니까 늦지 않는 게 좋잖아요.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진심으로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알겠어, 여보. 당신 말 들을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온병림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꺼냈다.그렇다, 어젯밤 한지훈이 백 선생이라는 신분을 공개한 후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인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진해서 한지훈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던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앞으로 어떤 분부가 있으면 직접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비서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이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걸고, 개인 비서가 다시 자신에게 전달하면 한지훈의 지시를 늦게 처리할까 봐 걱정했다.결국, 그는 백 선생이 아닌가!그는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