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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왕석윤은 한지훈을 가리키며 노여워했다. "그가 감히 네 지반에서 나에게 손을 댔어. 내 경호원들과 내 모습을 봐."

왕석윤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그는 유산해가 자신을 도와 한지훈을 병신으로 만들어 줬으면 했다.

유산해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선생님, 당신이 저희 약도 호텔의 귀빈이시라면 위로 올라가시길 바라지만 아니시라면 약도 호텔을 떠나 경찰서에 가서 똑똑히 설명해야 할 겁니다."

유산해는 역시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왕석윤을 돕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돕고 있었다.

만약 한지훈이 정말 귀한 손님이라면, 그는 자연히 손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만약 한지훈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미안하지만 일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왕석윤이 소리쳤다. "그는 가난뱅이에 지나지 않아. 유 매니저, 너는 빨리 사람을 불러서 저 녀석을 좀 손 봐줘.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왕 씨 가문의 지지를 받을 생각 하지 마."

왕석윤은 유산해를 압박했다.

유산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선생님, 신분을 밝혀주시겠습니까?"

유산해는 여전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말했다. 왕석윤의 미움을 살 수 없었지만 거물의 미움을 살 수도 없었다.

한지훈의 신분을 알기 전에는 절대 함부로 나서지 않을 생각이었다.

직장에서 구르던 요 몇 년 동안 유산해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대한 배경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어디에나 잘 빌붙는 눈치가 있어서였다.

이때 강우연이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내일 있는 약도 경매에 참가하러 왔어요."

"오!"

유산해는 이번 약도 경매에 많은 거물들을 요청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한 사람도 저 같은 매니저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한동안 머뭇거렸다.

한쪽은 왕 씨 가문 큰 도련님, 왕석윤이고 다른 한쪽은 약도 전시회의 거물일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왕석윤은 형세가 급변하는 것을 보고 입을 뗐다. "유 매니저, 저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거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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