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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한지훈이 약도에 도착한 지 이틀째, 햇빛이 강렬히 내리쬐며 날이 매우 따뜻했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한지훈은 창밖에 서서 약도 호텔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 잔을 들었고, 천천히 한 모금 들이켜자 씁쓸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그가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창문 밖 풍경이 보였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붉은 구름이 보였다.

약도 호텔은 천하강의 상류 지역에 세워졌고,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강우연은 눈을 비비며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수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강우연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세월이 비껴간 듯했으며 그녀와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어났네, 약도 전시회 경매가 곧 시작이야!"

"아!"

강우연은 황급히 옷을 꺼내 입으며 말했다.

"왜 안 깨운 거예요? 경매 첫날에 늦으면 안 되는데!"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

"늦으면 뭐 어때, 좀 더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

그러자 강우연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린 초대받은 사람이니까 늦지 않는 게 좋잖아요.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진심으로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

"알겠어, 여보. 당신 말 들을게."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온병림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꺼냈다.

그렇다, 어젯밤 한지훈이 백 선생이라는 신분을 공개한 후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인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진해서 한지훈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던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앞으로 어떤 분부가 있으면 직접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온병림은 한지훈에게 비서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 것이다.

온병림은 한지훈이 자신의 개인 비서에게 전화를 걸고, 개인 비서가 다시 자신에게 전달하면 한지훈의 지시를 늦게 처리할까 봐 걱정했다.

결국, 그는 백 선생이 아닌가!

그는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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