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곧장 별장으로 가서 법무국 업무를 송호문에게 맡겼다.예외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하루 안에 담 씨 가문에게서 소식이 올 것이었고, 강우연과 강학주의 발자취로 볼 때 그들은 보헤미 별장으로 이미 돌아갔을 것이다. 오늘 많은 일이 벌어졌기에 한지훈은 먼저 강우연과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한지훈은 곧바로 보헤미 별장으로 향했고, 강학주 가족들은 특별히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옆에는 용일도 공손하게 서 있었다. 강학주는 한지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가 땅에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을 꺼냈다."지훈아, 돌아왔구나."한지훈은 어리둥절했다, 강학주는 왜 돌아오자마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거지?한지훈은 강학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일어나서 말씀하시죠!"그러자 강학주는 강신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훈아, 우연이가 실종됐다!"그의 한 마디에 한지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그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강학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우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강학주는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순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이내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뒤 말했다."원래 우리 계획은 강 씨 가문에서 세계 무역 센터로 간 다음 구경을 마치고 별장으로 돌아오는 거였다. 그런데 세계 무역 센터에서 서로 길이 엇갈렸고, 그때 우연이가 없어진 거야. 처음에는 우연이가 혼자 먼저 돌아온 줄 알았지만 별장에 도착해 보니 우연이가 보이지 않았어.""세계 무역 센터의 CCTV를 확인해 보셨습니까?"한지훈이 싸늘하게 묻자, 강학주가 대답했다. "세계 무역 센터 경비원은 위에서 명령하지 않으면 감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도 다른 방도가 없어서 널 찾으러 온 거고. 빨리 가서 우연이를 찾아보거라! 난 우연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을까 봐 너무 걱정이 돼."강학주는 걱정 어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고, 한지훈은 곧장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학주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저희는 들어가야 합니다. 제 딸이 여기 세계 무역 센터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러니 들어가서 CCTV를 보여 주십시오."깡마른 경비원이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일어서서 말했다."당신은 전에 통제실에 침입했던 그 사람이 아닌가요? 난 당신 같은 사람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계 무역 센터에 와서 똑같은 수법으로 잠입하려는데요. 빨리 나가세요, 아니면 강제로 쫓아낼 겁니다."깡마른 경비원이 거들먹거리며 강학주를 쫓아내려 했고, 강학주는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다른 방법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습니까?"그러자 깡마른 경비원이 장난스럽게 말했다."CCTV를 확인하고 싶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죠. 우리 세계 무역 센터 세 명의 매니저가 도장을 찍은 증명서만 있으면 됩니다."강학주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매니저 세 명 모두 서명을 하는 거면 너무 많은 시간이 드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그 사람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죠?!"강학주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깡마른 남자가 비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내 알 바가 아니죠. 난 증명서만 봅니다, 증명서가 없으면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러자 이때, 한지훈이 코웃음을 치며 말을 꺼냈다."그렇게 오래 기다릴 순 없죠.""당신이 오래 못 기다리는 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정말 궁상맞기 그지없네요, 감히 여기 매니저와 관계를 맺은 뒤 통제실에 들어갈 생각입니까? 꿈도 꾸지 마세요!"깡마른 남자가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뚱뚱한 남자도 한지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더 방해하지 말고 빨리 나가세요!"한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고, 뚱뚱한 남자와 깡마른 남자가 일제히 소리쳤다."감히 허락도 없이 통제실에 침입하다니, 당신들 오늘 절대 순순히 나가지 못할 겁니다!"한지훈이 보폭을 넓히며 들어가자, 강학주 가족도 뒤를 따랐다."경고하는데, 더 이상 들어오지 마세요!"그러자 용일이 두 경비원을
3시 20분, 강우연은 밀크티 가게에 도착해 밀크티 한 잔을 주문했고, 약 10분 동안 매장에 머물다가 천천히 떠났다. 3시 30분, 강우연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서자, 청소부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손수건을 그녀의 입에 가져가 의식을 잃게 했다.곧이어 청소부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카메라를 향해 목을 만지며 도발적인 태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하지만 한지훈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스크린을 계속 쳐다보았다. 강우연이 위험하다! 한지훈은 그 청소부를 가리키며 감시원에게 물었다."이 청소부가 어디서 왔는지 아십니까?"그러자 감시원이 화면을 힐끗 보더니 대답했다."오늘 어떤 청소부가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어떤 사람에게 두들겨 맞아서 정신을 잃었다는 신고를 했는데, 아마 그 청소부의 옷을 훔친 것 같네요. 청소부는 그 사람에게 옷을 빼앗기고 화장실에 갇혔었습니다.""이렇게 큰일이 있었는데 왜 세계 무역 센터에 관한 뉴스가 하나도 없는 거죠?""장 매니저가 이런 일 때문에 고객들이 소비하는 걸 꺼려서 매출에 영향이 갈까 봐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장 매니저가 총 지배인으로 승진하는 특별 시찰 기간이거든요."여자 감시원이 대답하자, 강신이 화를 내며 말했다."이건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닙니까!"감시원은 그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지훈은 송호문의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말했다."누군가 세계무역센터에서 우연이를 납치했어. 그 납치범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보도록."송호문은 이 말을 듣고 떨며 큰 소리로 말했다. "네, 부하들을 시켜서 즉시 납치범의 주소를 정확하게 알아내겠습니다."송호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때에 감히 총사령관님의 아내를 납치하는 놈이 있다니! 한지훈은 전화를 끊은 뒤 곧장 걸음을 옮겼고, 용일과 강학주의 가족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이제는 납치범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뚱뚱한 경비원과 깡마른 경비원이 통제실 문을 막고 있었고, 그들 뒤에
이를 들은 한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정말인가? 그럼 나도 똑같이 말하지! 믿거나 말거나, 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 매니저 자리가 사라질 거야."이를 들은 장해준은 비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뭔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지? 세계 무역 센터 회장 이한승이라도 된다는 건가?! 내가 말해주는데, 이한승이 직접 와서 나를 자르려고 해도 내가 이곳에서 이뤄낸 성과를 고려해야 할 거야. 내가 세계 무역 센터를 그만두면 그 손실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그러자 깡마른 남자와 뚱뚱한 남자도 말을 거들었다."맞는 말씀입니다, 장 매니저님께서는 세계 무역 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죠. 게다가 매니저님께서는 곧 총 지배인으로 승진도 하실 텐데요. 그런데 저 보잘것없는 놈이 장 매니저님에게 저렇게 큰 소리를 치다니요?!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 지도 않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이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회장님?""한 선생님, 접니다. 강 씨 가문의 자재 상인들은 이미 보냈는데,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이한승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전화를 받았다. "세계 무역 센터가 회장님의 건물입니까?""예, 맞습니다. 제가 줄곧 집사에게 관리를 맡기고 있죠. 왜 그러시죠, 세계 무역 센터가 필요하십니까? 선생님께서 필요하시면,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이한승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연이가 세계 무역 센터에서 실종됐습니다."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한 선생님, 저는 이 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제가 즉시 세계 무역 센터 직원을 배치해 선생님께서 직접 심문하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이한승은 당황했고, 긴장한 채로 대답했다."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세계 무역 센터의 장해준을 아십니까?""네, 압니다."이한승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그래요, 그 사람을 당장 해고하세요."한지훈이 싸늘한 눈동자로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한 선생님.
장해준은 울먹이며 한지훈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장해준은 반평생 동안 그 자리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의 오만함으로 인해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총 지배인 자리와 심지어 세계 무역 센터에서도 자리를 잃고 말았다.장해준은 완전히 넋을 잃었고, 그는 오늘 한지훈을 모욕한 것과 감시실을 온 것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한지훈의 눈에 들어올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지훈은 세계무역센터를 떠난 후 차에 올라탔다. "따르릉......"전화가 울리자, 한지훈은 곧장 전화를 받은 뒤 물었다."납치범의 위치를 알아낸 건가?"하지만 전화 너머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지훈 사령관님, 오랜만입니다."변조된 음성이 들리자 한지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당신 누구야?""하하, 도석형 장군님께서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더군요."도석형이라는 이름을 듣자, 한지훈은 분노에 휩싸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강우연을 잡아간 건가? 기억해, 만약 강우연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강중 전역을 완전히 몰살 시킬 테다!""하하, 사령관님께서는 여전히 화가 많으시군요!"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차갑게 웃었다. "잡히기만 해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해줄 테니까!"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사령관님, 제가 특별히 신아 사립 유치원에 선물을 보냈으니 서두르시기 바랍니다!"그 사람은 이 말을 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신아 사립 유치원?!한고운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가?! 예감이 좋지 않다! 한지훈은 한고운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고, 곧바로 차를 몰아 신아 사립 유치원으로 향했다. 한지훈의 눈에는 냉랭한 기운이 맴돌았다."고운아, 제발 무사해야 해!"감히 자신의 딸을 건드리기라도 했다면, 한지훈은 결코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한지훈이 신아 사립 유치원에 도착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구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하에 부모님이 아이들
한지훈은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고, 주변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똑딱, 똑딱, 똑딱!"한고운의 책가방에서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재빨리 한고운의 책가방을 가져와 열어서 살펴보았다. 책가방 안에는 시한폭탄이 들어 있었고, 폭탄은 크지 않았지만 한고운이 책가방을 들고 있었다면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했다. "똑딱, 똑딱!"바늘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고, 30초밖에 남지 않았다. 한지훈은 한고운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운아, 아빠가 마술을 보여 줄까?"그러자 한고운은 손뼉을 치며 대답했다."좋아, 고운이는 마술 좋아해.""잘 봐, 가방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질 거니까."한지훈은 책가방을 그대로 하늘로 던졌고, 핑크색 책가방은 순식간에 공중에서 폭발했고, 마치 핑크색 폭죽처럼 사방으로 흩날렸다. 한고운은 손뼉을 치며 그 자리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따르릉!전화가 울렸다. 한지훈은 발신자 표시를 확인했고, 송호문의 전화인 걸 보자 황급히 받으며 말했다."찾았어? 우연이는 지금 어디에 있지?"그러자 송호문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찾아냈습니다! 납치범들은 강우연 씨를 오군 우화구의 한 부도 건물로 데려갔습니다.""위치를 보내!"한지훈이 말했다. "조사 결과 납치범은 특수 암살 훈련을 받은 군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 선생님, 제가 경호원을 소집할 테니 같이 우화구로 가서 건물을 포위하는 건 어떻겠습니까?"송호문이 물어보자, 한지훈은 "그럴 시간 없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주현! 네가 감히 고운이와 우연이를 공격하니, 이번에는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다!’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신아 사립 유치원 정문으로 걸어갔다.용일은 때마침 차를 몰고 유치원 정문에 도착했고, 한지훈은 용일에게 한고운을 맡기며 아이에게 말했다."고운아, 용일 삼촌 옆에 꼭 붙어있어야 돼!"한고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총사령관님,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용일이 말하자, 한지훈은
하지만 주현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주머니에서 버튼을 꺼내 내밀며 말했다."기둥에는 시한폭탄이 묶여 있고, 내가 이 버튼을 누르면 5분 안에 폭탄이 폭발해 버리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강우연은 산산조각이 날 뿐만 아니라, 이 건물도 형태조차 남지 않게 될 겁니다."한지훈은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강우연은 쇠사슬로 큰 기둥에 묶여 있었고, 강우연의 머리 바로 위에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있었다.이 폭탄은 전에 한고운의 책가방에 있던 폭탄보다 몇 배는 더 컸고, 위력도 당연히 몇 배 더 강력하다. 주현이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폭탄을 해체하려고 하면 안 될 겁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폭탄은 터지게 되어 있고, 건물 전체가 완전히 폐허로 변할 거니까요."그러자 한지훈은 멈춰 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그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다면, 내가 반드시 네 목을 베어버릴 거다!"주현은 사악하게 웃으며 버튼을 세게 눌렀다! 삐, 삐, 삐!강우연의 머리 위에 있는 시한폭탄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주현은 빨간 버튼을 버리며 말했다."도석형 장군님의 첫 번째 부장, 코드명 주현입니다. 한지훈 사령관님의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강우연의 입은 막혀 있었고, 그녀는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무언가 중얼거렸다.하지만 강우연의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기에 그녀가 외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강우연의 눈가에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하려는 듯했다."지훈 씨, 날 내버려두고 그냥 가요!"한지훈의 관심이 강우연에게 쏠린 것을 본 주현은 강우연의 뺨을 한 대 내리치며 사악하게 웃어 보였다."한지훈 사령관님, 당신 상대는 나예요. 진지하게 임하세요."한지훈은 주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널 산산조각 내버릴 테다!"한지훈의 분노를 본 주현도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30만 북양군을 통솔했다는 소문이 자자한 북양구 총사령관의 실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한 번 보죠
강우연은 주현이 다가오는 걸 보고 소리쳤다."지훈 씨, 뒤를 조심해요!"주현은 이 주먹에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공기를 가로 지으며 달려왔다. "네가 기어코 죽음을 자처하는구나."한지훈이 소리치며 몸을 돌렸고, 곧장 손을 뻗어 주현의 주먹을 쳤다.퍽!두 주먹이 맞붙자 주현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크헉!"주현은 피를 토하며 그의 눈동자는 비참함으로 가득했다.졌다, 이건 명백한 패배다! 주현은 평생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그에게 패하고 말았다.주현은 무명 병사에서 도석형의 첫 번째 부장의 자리에 올랐고, 도석형의 오른팔이 되었다.강중에서는 그의 위치가 제일 높았지만, 젊은 북양구 총사령관 한지훈은 용국 제일의 사령관이었다. 그의 지위와 뛰어난 업적은 자신의 사령관보다 훨씬 높았고, 주현에게는 질투와 증오만 남겨졌다. 그는 언젠가 뛰어난 군사적 공적을 달성하고, 명성을 떨쳐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을 짓밟을 수 있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과 한지훈 사이의 힘의 격차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제, 시간은 1분만 남겨두고 있었다. "이제 운명을 받아들이세요."주현은 입가의 피를 닦고 조용히 땅바닥에 누워 여전히 사슬을 끊으려는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북양의 총사령관이 내 저승길을 동행해 준다면 헛된 삶은 아니겠군."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릉군 가시를 손에 쥐고 쇠사슬을 세게 내리쳤고, 강우연이 그를 재촉하며 말했다."지훈 씨, 제발 가요. 계속 이러면 우리 둘 다 죽을 거예요. 난 고운이가 고아가 되는 걸 원치 않아요."그러자 한지훈이 쇠사슬을 내리치며 말했다."살 수 있어. 넌 나랑 같이 백년해로할 거고, 우리는 계속 고운이 곁에서 커가는 걸 보고 고운이가 결혼하는 것도 볼 거야. 훗날 고운이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우리가 아이를 위로해 줄 수도 있을 거고.""흑흑흑……"강우연은 눈물을 흘렸다.이제 20초밖에 남지 않았다.한지훈이 연달아 세게
정체 모를 필련이 떨어지게 되는 순간, 한지훈 체내의 자기장은 순식간에 봉쇄되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는 듯이 한지훈은 제자리에 몸을 고정하게 됐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필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찰칵!” 눈 깜짝할 사이에 필련은 완전히 떨어졌고, 한지훈은 순간 머리부터 발까지 심지어 몸속의 모든 세포가 비할 데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 느낌은 마치 수만 개의 화살이 심장을 뚫은 것 같았고, 또 수만 볼트의 고압 전류를 맞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이 걸친 전투복은 사라지게 됐다. 심지어 그의 손에 있는 오릉군 가시조차 갑자기 알 수 없는 은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갓 첫 번째 필련의 세례를 받은 후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아 수십 개의 필련이 다시 하늘에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하늘의 먹구름 덩어리 사이에서는 무수한 천둥 번개가 교차하면서 지면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지훈 발밑의 자갈조차도, 수많은 번개로 형성된 강력한 전류를 맞아 아예 투명하게 변해버렸다. 그렇게 한지훈이 거의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알 수 없는 외부의 어떠한 힘이 한지훈의 체내 자기장을 다시 풀어냈다.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은 급히 체내의 자기장을 동원하여 날아오는 수백 수천 개의 필련을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 두 갈래의 강대한 위압이 한곳에 부딪히게 된 순간, 곤륜허 전체는 순식간에 태양보다도 백배, 천배나 더 밝은 빛을 발했다. 비록 한지훈의 온몸은 금강석처럼 단단하긴 했지만, 그 역시나 이렇게나 강대한 위압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는 피부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지훈 몸 곳곳의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훈이 마지막 한 가닥의 힘을 동원하여 대항하고 있을 무렵, 그의 눈앞에 갑자기 붉은색과 검은색의 두 기류가 나타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갈래의 기류는 음양어의 형태로 바뀌어, 한지훈의 머리 위에서 맴
“넌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이 음양양의진은 너를 죽지 않게끔 보호해 줄 수 있어. 만약 네가 나중에 백룡심을 융합하게 된다면, 절대 이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명심해!”“그리고 백룡심을 융합하게 되면, 너의 실력은 천신계 강자까지 돌파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마음대로 세속의 일에 손을 댈 수가 없지. 하지만 그 규칙을 어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번거로움을 초래하게 될 거야!”정봉교는 이내 단검 한 자루를 천천히 꺼냈다. “그런데... 두 분께서도 그동안 세속의 일에 자주 개입하면서...”한지훈은 예충기 역시 자신을 도와 세속의 일에 개입하여 사람을 참살한 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정봉교와 예충기 두 사람은 일제히 단검을 자신들의 목구멍에 겨누었다. “두 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한지훈은 두 사람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설마 스스로 이곳에 무덤을 파려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 놈들이 더 이상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 기 때문이야. 게다가 내가 그동안 죽인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아. 하나같이 다 마땅히 죽어야 할 놈들이긴 했어. 하지만 너는 다르지!”“우리 이 두 늙은이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만약 우리가 계속하여 살아있는다면, 혹시나 나중에 뇌해가 형성되기라도 한다면 그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죽어야만 네가 살 기회가 있어!”예충기는 고개를 들어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검은 구름층 속에는 천둥과 번개가 교차하고 있었다. 비록 뇌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극하는 그 기세는 이미 형성되었다. “안됩니다! 어르신, 설령 내가 이곳에서 분골쇄신하더라도 두 분과 함께 무사히 나갈 것입니다! 어떻게 저 혼자 살기 위해서 두 분을 여기서 죽게 놔둘 수 있겠습니까!”이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뽑아 들어 자신의 목구멍을 겨눴다. “만약 두 분께서 기어코 이런 태도를
기나긴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긴 했지만 전방에는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더 이상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예충기 부부는 한지훈과 함께 절벽을 돌아서고 나서야 한 낡은 비석 앞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는 마치 이곳에서 경계가 나뉘는 것 같았다. 앞쪽에는 안개가 전혀 없지만 뒤에는 짙은 안개 바다가 여전히 있었다. “더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곤륜허야.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곤륜이라고 할 수 있지. 과거 많은 고대 전설들이 바로 그곳에서 유래된 거야.”예충기는 눈앞의 수림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곤륜허와 곤륜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두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곤륜산에 관한 모든 전설은 사실 곤륜허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지훈은 눈앞의 광경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그곳은 온통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어르신, 그나저나 곤륜허는 왜 이렇게 죽음의 기운이 짙은 겁니까?”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예충기는 앞으로 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백룡심 때문이야. 백룡심은 원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기에 죽음과 삶을 얼마든지 번갈아 왕복할 수 있지. 즉 죽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인 거야!”“그리하여 곤륜허 외부에 보이는 건 단지 죽음의 기운 뿐이야. 곤륜허 내부에 들어가야만 생기를 보아낼 수 있어. 진정한 제준의 유총에 들어서야 보아낼 수 있어.”예충기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오히려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자고로 묘지라면 죽음의 기운이 모인 게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왜 제준의 유총에는 생기가 모여있는 걸까? 비록 내심 많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저 예충기 부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곤륜허의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한지훈은 짙은 죽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까지 나기도 했다. “쾅! 우르릉!”한참을 걸어가던 와중, 하늘에서 갑자기 천
조용하기 그지없던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새벽,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게 되었고 심지어 한지훈은 반경 1 미터 밖의 사물조차도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예 씨 어르신, 이 산에는 왜 안개가 이렇게 뿌연 거예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살기란다. 곤륜 뇌해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뇌해 부근에 다다르기만 하면 그 누구든지 죽게 되더라고!”“그 음산한 기운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기에 이렇게나 큰 안개를 드러낼 수 있었던 거야! 준비됐지?”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출발할 준비됐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예충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밖에 나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이내 예충기는 신한국과 강만용의 거처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두 노인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에 선 채 눈물을 머금고는 입구에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부부 두 사람, 오늘 떠나게 되면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 작은 정원은 모두 내가 너희들에게 남기는 유물이라고 생각하거라. 그리고, 여기에는 책도 뒀으니 틈만 나면 아이한테 읽어도 주고!”“다시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는 그래도 이 세상에도 헛되이 살지는 않은 것 같네!”예충기는 고서를 강만용의 손에 건네주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씨 어르신! 설마... 어르신이랑 사모님 혹시...”“하하, 생사는 원래 한 끗 차이일 뿐이야. 오래 살수록 더더욱 생사를 신경 쓰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왔어!”“옳든 그르든 오늘 어떻게든 한 판을 걸긴 해야 해. 만약 3일 후에 한지훈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 부부가 도박을 잘못 걸었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결국 하느님한테 진 거라고 볼 수 있겠지!”“너희들 굳이 나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용국이 유유한 역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과중에 죽은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난
즉, 백 년 안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뜻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이를 포기한다면, 다시 백 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렇지 않다면, 설령 뇌해에 들어간다 해도 필멸의 길이 될 터.하지만 지금 한지훈의 상태로 뇌해에 들어간다면, 그 또한 구사일생이었다!“구사일생일지라도, 백 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한지훈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과 신한국은 아무 말 없이 침묵에 빠졌다.예충기는 한지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생사는 이미 도외시한 지 오래입니다. 북양에서만 해도 수백, 수천 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예충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쪽에 있는 나무집을 가리켰다.“먼저 들어가 쉬어라. 내일 아침, 함께 곤륜허에 들어가도록 하지.”그렇게 말한 뒤, 예충기는 뒷짐을 진 채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한지훈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정봉교가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며 먼저 들어가 쉬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리고는 예충기를 따라 함께 작은 뜰을 나섰다.곤륜 대산 속에 도착하자, 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정봉교에게 말했다. “내일, 우리 둘은 반드시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야!”“영감, 저는 오히려 우리의 경지로 더 강력한 천뢰의 세례를 불러오지 않을까 두려워요. 자칫하면 그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요!”예충기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우리가 진법을 완성한 후 곧바로…”그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사실, 둘 다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들이 진법을 완성한 후 곤륜허에서 사라진다면, 뇌해의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단숨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숨길 방법도 없었다.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오직 죽은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