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빠, 미쳤어? 나보고 사과하라고? 소문이 퍼지면 나보고 어떻게 오군에서 살아가라고!"강학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오늘 나와 관계를 끊어야 할 거야."강신은 무릎을 꿇고 한지훈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매형, 방금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경솔했어. 그러니까 용서 해줘."강우연은 한지훈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지훈 씨, 아버지한테 와서 머물라고 해요."한지훈은 강우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강우연은 신나서 강학주를 향해 달려가 위로했다. "아버지, 저희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가요! 별장이 커서 몇 명이 더 머물러도 괜찮아요."강학주는 눈가에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강학주는 한지훈을 찾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위, 자네 인맥을 이용해서 강씨 가문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나? 부산 담씨의 영향력이면 앞으로 어느 회사도 우리와 합작하려 하지 않을 거야."한지훈은 도와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이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군의 갑부이니 틀림없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회장님, 강씨 가문과 합작할 만한 재료 업체 좀 찾아주세요." 한지훈이 말했다. "한 선생님, 부산 담씨 가문이 내린 명령 때문에 그들에게 미움을 사려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이한승은 급해서 말했다."그건 제가 신경 쓸 필요가 없죠. 저는 단지 저를 만족시킬 결과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 한지훈이 냉랭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한 선생님. 꼭 해내겠습니다."한지훈이 전화를 끊고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려고 할 때,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벨소리를 들은 한지훈은 핸드폰을 켰다. 송호문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한 선생님, 큰일났습니다. 담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법무국으로 있답니다. 담지석과 유열을 석방하려고 온 것 같아요."전화 너머에서 송호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들을 붙잡아 둘 수 있겠
약 10분이 지나 담보윤은 마침내 오군 법무국에 도착했다.법무국은 담보윤이 오늘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대문을 굳게 닫고 누구도 통행하지 못하게 했다.이렇게 큰 법무국에서 한 사람도 그들을 맞이하지 않았다. 주위는 죽은 것처럼 고요했다.담보윤이 입을 열었다. "송호문, 나, 담보윤이 왔다. 오늘 네가 얼마나 대단하지 좀 두고보려고 왔어. 그러니 빨리 나와!"법무국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담보윤은 손을 흔들며 명령을 내렸다. "오늘 너희 법무국 사람들의 실력이 도대체 어느만큼인지 두고 보지. 공격해."검은색 승용차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내렸다."죽여!"그들은 모두 손에 칼이나 쇠몽둥이를 들고 법무국을 향해 돌진했다.사사삭.갑자기 오군 법무국의 벽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군복을 입고 손에 기관총을 들고 담보윤의 사람들을 향해 겨냥하고 있었다.담보윤의 부하들은 거의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아무도 총에 맞아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송호문은 손에 큰 나팔을 들고 담보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보윤아, 오랜만이구나. 네가 이렇게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 만약 손님으로 온 거라면 우리 법무국엔 자리가 그렇게 많이 없단다. 만약 소란을 피우러 온 거라면, 글쎄, 그건 네 실력이 그만큼 되는지 두고 봐야겠지."담보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말 미쳤군. 우리 담씨 가문이랑 끝까지 가보겠다는 거야?"송호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지금 오군을 떠난다면 난 네가 여기 오지 않은 걸로 해줄 수 있어. 하지만 만약 네가 겁도 없이 나대다가 대인물이 오기라도 하면 그땐 난 널 도와줄 수 없어. 너희 가문은 파멸하게 될 거야."담보윤은 비열하게 웃었다. "대인물? 네가 말하는 그 대인물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한번 보고 싶네. 그 사람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우리 부산 담씨 가문을 능가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리 대단하다고
담보윤은 큰소리로 말했다. "오늘 나는 두 가지 조건 밖에 없어. 첫째, 담지석과 유열을 풀어줘. 둘째, 너는 우리 담씨 가문, 강씨 가문과 한지훈 사이의 일에 끼어들지 마. 잘 생각해 봐,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바로 법무국을 쳐들어갈 테니까."담보윤은 손에 옥패를 들고 송호문을 노려보았다.고씨 가문은 송호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큰 산이었다. 고씨 가문의 미움을 사면 앞으로 생활이 평온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송호문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인 셈이었다.그는 옆에 있는 부하에게 한마디 했다. "유열과 담지석을 데리고 나와!"담보윤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자신의 귀염둥이 조카를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담지석과 유열은 법무국의 병사들의 압송하에 법무국 입구로 내보내졌다.유열은 담보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절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저에게 조금의 자금만 보태주신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꼭 재기할 수 있을 겁니다."담보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흥, 병신 새끼. 데릴사위 한 명도 못 이기는 놈을 내가 왜 계속 도와줘야 하지? 만약 우리 담씨 가문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너를 꺼내줬을 것 같아?"유열은 여전히 단념하지 않았다. "어르신, 반드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저는 오군의 관계망을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오군에서 담씨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을 겁니다."담보윤이 말했다. "잘 반성해봐. 우리 담씨 가문엔 실패자란 없다. 실패자는 더욱 필요 없고."유열의 안색은 바로 창백해졌다. 그는 자신이 오군 사천왕으로부터 일반인으로 되는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담지석은 단숨에 담보윤의 곁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울었다. "삼촌, 드디어 왔구나. 저긴 정말 사람이 살 곳이 아니야. 삼촌, 그 한지훈 절대 가만두지 마!"담보윤은 담지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안심해. 반드시 그 놈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삼촌이 이미 진걸을 강씨 가문에 보내서 그 놈을 손 봐주라고 했다. 좀 이따가 진
바로 이때 한지훈이 오군 법무국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한걸음 한걸음 담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걸어가는 한지훈의 몸에선 위압적인 포스가 느껴졌다. 담지석이 입을 열었다. "삼촌, 저 남자가 바로 한지훈이야!"유열은 공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바로 저 남자입니다, 제 퍼플 나이트 클럽을 뒤집어 엎은 사람이. 어르신, 반드시 저 사람을 손 봐주셔야 합니다!""진걸이 널 죽이지 못 할 줄은 몰랐는데."담보윤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정면으로 보았다. "하지만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지 못 하게 하는 거지? 또 무슨 자격으로 이 옥패를 두고 가라고 하는 거고?"담보윤은 옥패를 손에 들고 한지훈을 바라보며 오만방자한 표정을 지었다.한지훈은 바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 담보윤에게 던졌다. 그 돌멩이는 담보윤의 손에 있는 고씨 가문의 옥패를 딱 맞혔다.콰직-맑은 소리와 함께 옥패가 부서져 그 조각들이 땅에 떨어졌다."아아!"담보윤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는 곧바로 쪼그리고 앉아 고씨 가문의 옥패 조각을 주웠다. 맞추려고 애를 썼지만 끝끝내 하나로 다시 맞추지는 못했다.'깨졌어, 고씨 가문이 담씨 가문에게 준 증표가 완전히 깨졌어.'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충격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건 담씨 가문과 고씨 가문의 증표였다. 하지만 그 증표가 한지훈의 손에 너무나도 쉽게 부서졌다. 담보윤은 곧장 일어나서 빨개진 두 눈으로 한지훈을 보며 소리 질렀다. "한지훈, 네가 감히 고씨 가문의 증표를 깨뜨리다니!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어 주겠어."한지훈은 짧게 콧방귀를 뀌었다. "네 말대로 널 그렇게 만들어 줄게."담보윤은 이대현급 군왕의 포스를 방출하며 한지훈을 향해 바로 땅을 차고 앞으로 나갔다.담보윤은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어마어마한 신법을 펼치며 한지훈을 공격했다."쇄석권!"담보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한지훈을 향해 기술을 선보였다.하지만 한지훈은 왼손을 들어 담보윤의 쇄석권을 단숨에 막았다.한지훈은 담보윤의
담지석은 놀란 표정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담씨 가문 제일고수가 한지훈과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니.'시간이 얼마간 지나서야 담지석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삼촌, 괜찮아요?"담보윤은 창백한 얼굴로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 "담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 당장 저 놈의 목을 베어라."한지훈은 오군 법무국 밖에 있는 담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을 본 뒤 고개를 돌려 오군 법무국 내의 병사들을 보았다.그가 싸늘하게 말했다. "오군 법무국 병사들은 명령을 들어라. 모두 총을 들고 누가 감히 함부로 움직이면 바로 총살해."병사들은 총을 들고 담씨 가문 사람들을 겨냥했다.담씨 가문의 사람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권총을 주시하면서 겁 먹은 기색을 드러냈다.담보윤은 송호문을 주시하며 말했다. "송 집행관, 똑똑히 생각해. 오늘 네가 우리에게 손을 댄다면 내일 고룡군이 오군에 오게 될 거야. 그러니 당장 총을 내려놓고 한지훈을 내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할 테니까."송호문은 한지훈의 뒤로 가서 공손하게 말했다. "한 선생님, 오셨습니까."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담씨 가문 사람들을 주시했다.담보윤은 아픈게 좀 나은 듯 일어나 뒤쪽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 당장 공격해. 한지훈의 목을 가져오는 사람한테는 바다 뷰 보이는 별장 한 채를 상으로 줄테니까."담보윤은 오군 법무국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뒤에 있던 경호원들도 그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한지훈은 송호문의 권총을 꺼내 바로 한 발 쐈다.탕!총 소리와 함께 담보윤은 바로 쓰러졌다.그의 이마에는 구멍이 뚫어졌다. 그는 그렇게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아악!"담지석은 담보윤을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삼촌, 삼촌!"한지훈의 전투력에 담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싸울 의지를 잃었다.한지훈은 다시 총을 송호문의 주머니에 넣었다. 송호문은 지금
유열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충심을 표했다. "한 장관님, 저를 믿어주십시오. 오늘의 일을 거쳐 전 이미 철저히 개과천선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절대 부산 담씨 가문 놈들과 어울리지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자리에 앉았다. "네가 담씨 가문에 가서 날 대신해 몇 가지 물건을 전달해."유열은 한지훈이 그에게 준 임무를 반드시 완성해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장관님,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반드시 해낼 테니까요."한지훈이 손을 흔들어 신호를 주자 곧바로 물건들이 유열의 책상 위에 놓여졌다.첫 번째는 한 상자였다. 상자 안에는 한지훈의 청룡 문포가 들어 있었다. 이는 한지훈이 북양구 총사령관임을 상징했다.두 번째는 한지훈에 의해 깨진 고씨 가문의 옥패 조각이었다.세 번째는 바로 담씨 가문 둘째 나리, 담보윤의 시체였다.한지훈은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네가 이 세가지 물건만 완전무결하게 담씨 가문으로 가져가면 임무를 완성한 걸로 해줄게."유열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전 자유의 몸이 되는 거죠?"한지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유열은 곧장 일어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한 장관님. 반드시 이 임무를 잘 해낼 테니까요."오군 법무국의 일을 잘 처리한후 한지훈은 법무국을 떠나 별장으로 곧장 달려갔다.오군 법무국은 일부러 한지훈의 신분을 숨기고 고수가 나타나 담씨 가문과 오군 법무국의 관계를 잘 처리했다고 선언했다.오군 법무국 입구에서 일어났던 싸움은 미친듯이 오군 곳곳에 퍼졌다.기세등등 했던 부산 담씨 가문이 전부 잡히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사람들은 모두 송호문 뒤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한편, 강씨 가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외톨이 신세가 되었다.강문복은 홀에 앉았고 설해연과 강희연도 옆에 앉아있었다.강씨 가문 하인들은 분주히 뛰어다니며 소식들을 전해왔다."가주님, 어떤 재료 공급 업체도 저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려 합니다. 심지어 어떤 업체는 위약금을 내
한지훈은 곧장 별장으로 가서 법무국 업무를 송호문에게 맡겼다.예외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하루 안에 담 씨 가문에게서 소식이 올 것이었고, 강우연과 강학주의 발자취로 볼 때 그들은 보헤미 별장으로 이미 돌아갔을 것이다. 오늘 많은 일이 벌어졌기에 한지훈은 먼저 강우연과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한지훈은 곧바로 보헤미 별장으로 향했고, 강학주 가족들은 특별히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옆에는 용일도 공손하게 서 있었다. 강학주는 한지훈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가 땅에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을 꺼냈다."지훈아, 돌아왔구나."한지훈은 어리둥절했다, 강학주는 왜 돌아오자마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거지?한지훈은 강학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일어나서 말씀하시죠!"그러자 강학주는 강신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훈아, 우연이가 실종됐다!"그의 한 마디에 한지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그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강학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우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강학주는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순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이내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뒤 말했다."원래 우리 계획은 강 씨 가문에서 세계 무역 센터로 간 다음 구경을 마치고 별장으로 돌아오는 거였다. 그런데 세계 무역 센터에서 서로 길이 엇갈렸고, 그때 우연이가 없어진 거야. 처음에는 우연이가 혼자 먼저 돌아온 줄 알았지만 별장에 도착해 보니 우연이가 보이지 않았어.""세계 무역 센터의 CCTV를 확인해 보셨습니까?"한지훈이 싸늘하게 묻자, 강학주가 대답했다. "세계 무역 센터 경비원은 위에서 명령하지 않으면 감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도 다른 방도가 없어서 널 찾으러 온 거고. 빨리 가서 우연이를 찾아보거라! 난 우연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을까 봐 너무 걱정이 돼."강학주는 걱정 어린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고, 한지훈은 곧장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강학주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저희는 들어가야 합니다. 제 딸이 여기 세계 무역 센터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러니 들어가서 CCTV를 보여 주십시오."깡마른 경비원이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일어서서 말했다."당신은 전에 통제실에 침입했던 그 사람이 아닌가요? 난 당신 같은 사람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계 무역 센터에 와서 똑같은 수법으로 잠입하려는데요. 빨리 나가세요, 아니면 강제로 쫓아낼 겁니다."깡마른 경비원이 거들먹거리며 강학주를 쫓아내려 했고, 강학주는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다른 방법으로 들어갈 수는 없겠습니까?"그러자 깡마른 경비원이 장난스럽게 말했다."CCTV를 확인하고 싶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죠. 우리 세계 무역 센터 세 명의 매니저가 도장을 찍은 증명서만 있으면 됩니다."강학주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매니저 세 명 모두 서명을 하는 거면 너무 많은 시간이 드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그 사람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죠?!"강학주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깡마른 남자가 비웃으며 대답했다."그건 내 알 바가 아니죠. 난 증명서만 봅니다, 증명서가 없으면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러자 이때, 한지훈이 코웃음을 치며 말을 꺼냈다."그렇게 오래 기다릴 순 없죠.""당신이 오래 못 기다리는 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정말 궁상맞기 그지없네요, 감히 여기 매니저와 관계를 맺은 뒤 통제실에 들어갈 생각입니까? 꿈도 꾸지 마세요!"깡마른 남자가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뚱뚱한 남자도 한지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더 방해하지 말고 빨리 나가세요!"한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고, 뚱뚱한 남자와 깡마른 남자가 일제히 소리쳤다."감히 허락도 없이 통제실에 침입하다니, 당신들 오늘 절대 순순히 나가지 못할 겁니다!"한지훈이 보폭을 넓히며 들어가자, 강학주 가족도 뒤를 따랐다."경고하는데, 더 이상 들어오지 마세요!"그러자 용일이 두 경비원을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