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됐고, 불도 껐으니 공격 개시해."흑장미는 시간을 한 눈 보고 바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백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모두 별장 쪽으로 향했다."사냥할 시간이 됐네."한지훈은 지붕에 서서 손에 든 저격총을 천천히 뻗은 뒤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처음에 사람들은 그저 무거운 소리가 공기중에서 울리는 것만 들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들은 전방에 있던 세명이 총알 한 개에 전부 관통되버린 것을 보았다.제일 앞에 서있던 사람의 머리는 터졌고, 뒤에 있던 한 명은 허리가 뚫렸으며 다른 한 명은 허벅지가 뚫렸다.총알 하나가 세 명을 관통하다니!곧이어 울린 몇 번의 총소리와 함께 주위의 사람들은 줄줄이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그들 모두 공포스러운 사상을 하고 있었다.이런 무서운 사살 방법에 놀란 여러 사람들은 다리가 나른해져 그 자리에 바로 주저앉아 버렸다!"세상에! 죽었어!""죄송합니다, 보스, 저는 이번 임무에서 물러나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 무서워요!""배럿이야! 이정도 위력의 저격총은 틀림없이 배럿이라고! 상대방은 전문적인 저격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수백 배 더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배럿, 저격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총!저격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파괴력이 매우 커서 총 중의 대포라고도 불렸다!이 무서운 무기는 원래 사람이 아니라 탱크를 겨냥하는 것이었다!그 무시무시한 총알은 사람의 몸에 닿기만 해도 무서울 정도로의 큰 구멍을 낼수 있었다.그러나 이 총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총이기도 했다. 그 반동의 힘이 너무 커 사람이 튕겨나갈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총을 사용할 때에는 튕겨나가지 않게 온 몸을 땅에 붙여야 했다.그러나 한지훈은 누워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총을 자신의 전방에 놓은 다음, 망원조준경을 보며 도망치려고 하는 매 암흑 세력 성원들을 겨냥했다.방아쇠를 한번 당길 때마다 여럿 생명들을 앗아갔다.그것은 마치 저승사자의 낫처럼 그 권위에 도전하려는 생명들을 하나하나 거둬갔다.무
"고층 건물에서 저격을 할 줄은 몰랐네요. 그곳이 좋은 저격 장소긴 하지만 포위되면 절대 도망갈 길이 없을 겁니다.""맞아요. 저희가 각 출구를 모두 봉쇄하기만 하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 빼곤 저희 사람들에게 잡힐 수밖에 없을 겁니다.""그 말인즉슨 현상금이 모두 저희 것이라는 거겠죠? 사실 지금 돈은 상관없어요. 그냥 그 녀석을 찢어 죽이고 싶을 뿐입니다."세 사람은 말을 하다가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그들에게 있어서 이 돈은 비록 거액이지만 그들로 하여금 이렇게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들의 암흑 세력의 규모는 모두 인원수를 보고 계산하는 것이었다.이번 행동에 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사람들을 출동시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지금, 그들은 이미 한지훈을 자신들의 가장 큰 적으로 여겼으며 그저 한지훈을 죽이고만 싶었다. 만약 한지훈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들은 암흑 세력의 우두머리로서 기타 세력 조직의 질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모든 것을 안배한 후, 이 세 명의 암흑 세력 우두머리들은 침착하게 앉아있었다."그러고 보니, 저희도 오랫동안 이렇게 함께 움직인 적이 없네요. 애들이 그 녀석의 머리를 가져오기 전에 카드놀이나 한판 할까요?"흑장미는 트럼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사람들은 카드를 들고 게임을 놀기 시작했다."참, 요즘 외국에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까?"검방패가 물었다.천사가 대답했다. "확실히 충격적인 소식이 있긴 합니다. 바로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이 사임했다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좀 아쉽긴 해요.""오? 왜죠?"다른 두 사람이 물었다."전에 그의 많은 사적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예요. 무척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제가 기억하기론, 전에 킬러넷 삼대 암살 조직중의 사신이 용국에서 임무를 할 때 그곳 사람한테 당했었는데 그게 아마 그 북양구 총사령관일 겁니다."천사는 카드를 씻으며 말했다."오, 세상에, 그게 그때였군요?"흑장미는 놀랍
천사가 말했다. "북양구 총사령관은 사신 조직의 그 떨거지들과는 다릅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무서운 오릉군 가시를 쓴다더군요.""오릉군 가시만 있으면 천군만마를 대적할수 있답니다. 그가 그 가시를 쓰는걸 본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수라의 나팔이라고 해요. 지옥의 수라만이 그렇게 무서운 힘을 장악할 수 있다고."이 말을 하는 천사의 눈에는 두려움이 어려있었다.그는 비록 그 오릉군 가시의 대단함을 진짜로 본 적이 없지만, 사신 조직의 뒤에 있는 보스들 몇 명이 그 이후로 오릉군 가시만 보면 두려워한다고 들었다.사신 조직은 그들 서방 암흑 세력 킬러계에서 가장 방대한 조직중 하나로, 그들 세 암흑 세력을 합쳐도 퇴패기의 사신 조직보다 못했다.그러나 바로 이런 방대한 조직이 몇년전, 동방 용왕한테 당한 후 재빨리 몰락하였다.그리고 얼마 전 사신 조직은 또다시 큰 타격을 입고 전원이 킬러넷에서 물러났다.현재 서방 전체에서 사신 조직을 두려워하는 세력은 거의 없으며, 또한 이미 사신 조직의 영광도 잊었다.하지만 천사는 전성기 때의 사신 조직이 얼마나 위풍당당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런 조직이 동방의 용왕을 만났을 때 유리처럼 쉽게 깨졌다."그만. 더 허풍 떨지 마시죠. 수라라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도 찍는 줄 아세요?"검방패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었다."만약 그가 지금 제 앞에 나타난다면, 제가 그를 무릎 꿇고 용서 빌게 만들수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흑장미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이건 당신이 확실히 너무 과장했어요. 비록 북양구가 정규군이고 비교적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북양구 총사령관은 단지 한 사람일 뿐이니 강해도 어디까지 강할 수 있겠습니까?""만약 정말 저희 앞에 나타난다면, 저희 셋이 그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날개 없는 천사의 우두머리께서 담력이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네요!"말을 마친 흑장미와 검방패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천사도 자신의 두려움이 지나친 것 같아서 입을 오므리고 말하지 않고
"신룡전? 왜 신룡전이 저희에게 온거죠?"방금전까지 자신만만 하던 것과는 달리 세 우두머리의 얼굴에는 모두 당황한 기색이 나타났다.신룡전, 서방에서 유명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큰 규모의 신비한 조직!삼천 명 전원이 모두 강자라는 소문이 있는 곳!신룡전의 4대 용존은 더욱 사령관 급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서방 십이성전 중 전투력으로 유명한 명왕전이라도 신룡전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그리고 이사회가 동방용왕으로 명명한 용왕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바로 신룡전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무섭다!너무 무서워!"너희들은 이미 포위되었으니 항복해라."한지훈은 손에 오릉군 가시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이 놈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포위를 뚫자!"정신을 차린 흑장미는 부하들을 지휘하여 한지훈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그러나 순식간에 그들 앞에 도착한 한지훈은 손에 든 오릉군 가시로 허공을 가르며 매우 아름다운 원을 그렸다.그와 거의 동시에 목에 뚜렷한 혈흔이 나타난 경호원들은 잇달아 땅에 쓰러졌다.한지훈은 마치 풀을 베는 것 마냥 너무나도 쉽게 그들을 처리했다.나머지 몇 명의 경호원들은 즉시 손에 든 총을 꺼냈으나 한지훈이 가시를 휘둘러 권총들을 모두 잘라버렸다.그 가시는 비할 데 없이 날카롭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흔히 갈라진 목에 혈흔이 생기는 것을 먼저 보고 2초가 지나서야 피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래서 한지훈의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오릉군 가시에는 핏자국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오릉군 가시... 이게 바로 사자 조직이 언급한 그 오릉군 가시입니다. 그가 바로 북양구 총사령관이에요!"천사는 한지훈의 손에 들고 있던 오릉군의 가시로 즉시 상대방의 신분을 분별해냈고 곧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무릎을 꿇었다."저희 날개 없는 천사는 항복할겁니다, 신룡전의 처리 방식에 복종하겠습니다!"천사가 먼저 투항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뭇 사람들은 그를 배신
한지훈은 전부터 자신을 노리던 이 사람들이 전부 크리스가 파견한 사람들이라고 의심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북양구 사령관이라는 것을 알고 노리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크리스는 이미 저희가 해결했습니다."용린이 낮게 말하며 목을 가르는 제스처를 해보였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했다. "여기도 잘 해결해. 난 먼저 돌아갈테니.""네!"용린은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무릎 꿇은 이들을 바라보며 팔을 들고 소리쳤다. "모두 데려가!"순식간에 세 명의 암살 세력 우두머리들은 용린 등에게 모두 끌려갔다.한편, 한지훈도 신속하게 별장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도설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별장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용일은 한쪽에 서서 묵묵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용일 씨, 한지훈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도설현은 관심 어린 표정으로 긴장해하며 물었다. 용일은 어수룩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설현 아가씨, 안심하세요. 저희 보스는 괜찮을 거예요. 라스베이거스 전체의 암흑 세력을 합쳐도 보스의 털끝 하나 못 건드리니까요.""정말요?" 도설현은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해서 계속 물었다. "그럼, 한지훈 씨는 뭐하는 사람이죠?"용일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말해줄수 없어요."말해줄수 없다고?도설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옆으로 머리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바로 이때 한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한지훈이 들어오는 것을 본 도설현은 흥분해서 바로 달려가 그를 껴안고 말했다. "한지훈 씨,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걱정되서 죽는줄 알았어요..."도설현의 포옹에 어리둥절해진 한지훈은 몸이 굳어져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도설현이 지금 얇은 잠옷 치마를 입고 있었기에 한지훈은 도설현의 몸을 너무나 잘 느낄수 있었다. 특히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은 그로 하여금 더 민망스럽게 했다."괜찮아요."한지훈은 서둘러 도설현을 가볍게 밀어냈다.자신이 뭘 했는지 깨달은 도설현도 볼을 붉히며 한쪽에 서서
이튿날, 한지훈, 용린, 용일 세 사람은 심여운과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다.심여운은 옅은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의 어깨를 감싸고 말했다. "대단해요, 한 선생. 무사히 올 수 있다니. 어젯밤 라스베이거스의 세 암흑 세력이 몰락했다더군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래요?" 라고 반문했다."왜요, 설마 한 선생은 그 이야기를 못 들었나요?" 심여운은 웃는듯 웃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못 들었어요.""하하하."심여운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습니다. 이제 가죠, 제가 길잡이를 소개 시켜 드릴게요."말하면서 심여운은 세 사람을 호화로운 링컨 장의차에 초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몇 사람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항구 마을에 도착했다.이곳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해산물 시장이 있고 유명한 지하 카지노도 있었다.여기는 신분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놀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몇개의 유명한 거리가 있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홍등가였다.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노출있는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손짓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한지훈 등은 흰색 양복을 입은 심여운을 따라갔다. 주변에는 체격이 우람한 경호원 여섯 명이 동행했는데 모두 총을 휴대했다.일반적인 곳이었다면 이런 무리를 보면 행인들이 틀림없이 멀리 피했을 것이다.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습관이라도 된 듯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몇 명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주위의 위층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여운은 부근의 한 오락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전반 카사 마을에서 가장 큰 오락장소로서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았다.입구에는 총을 들고 열대우림 조끼를 입은 건장한 백인 대머리 두 명이 수비를 맡고 있었다.심여운을 본 그 두 사람은 모두 공손하게 서서 직접 대문을 열고 외국어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뒤이어 심여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 등에게 따라오라고 신호 줬다.이에 그들은 긴 복도와
약간 놀란 심여운은 한지훈을 보며 작게 말했다. "한 선생이 신룡전의 그 용왕이었군요, 놀랐네요."한지훈은 말을 하지 않고 평온한 얼굴로 칼리를 차갑게 쳐다봤다. 칼리는 앉아서 안경을 쓰고 앞에 있는 먼지투성이의 책을 펼치며 말했다. "흑뢰에 가고 싶어?""맞아요, 칼리, 제 친구가 흑뢰에 가기를 원해요." 심여운이 말했다.칼리는 응 하고 대답한 뒤 이어 말했다. "요즘은 못 가.""왜죠?" 한지훈이 다급하게 물었다.칼리는 눈썹을 치켜뜨고 한지훈을 한 번 보고는 대답했다. "요즘 해역이 태평하지 않아요. 바람이 세고 안개가 짙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심여운을 바라보았다.심여운이 물었다. "얼마나 걸려요?"칼리가 담담하게 말했다. "3일 더 기다려.""3일?"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 너무 오래 나와있어 3일이나 더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바다로 못 나가는 게 확실해요?" 심여운도 조급해했다.칼리는 책을 덮고 말했다. "바다로 나갈 수 없는 것도 아니야. 다만 지금 그 선원들은 커미션을 두 배 더 올리지 않는 한 모험하기를 원하지 않아 해.""두 배? 칼리, 그게 돈을 뺏는거랑 다른게 뭔데요?"심여운은 화가 나서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의심하며 물었다. "커미션이 비싸요?"심여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비싸요! 당연히 비싸죠!""얼마죠?" 한지훈이 물었다."돈 문제가 아니예요." 심여운이 말했다. "한가지 광산이예요, 그것도 희귀 광산 이라고요! 라스베이거스 지역 전체에서 그 광산 하나만 있는데 생산도 매우 희귀해요!""광산이요?" 한지훈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광산은 그 가치가 달러의 10배예요! 엄지손가락 손톱만한 조각으로 천만 달러를 바꿀 수 있어요! 그런데 칼리 저 사람이 탐욕스럽게 주먹만 한 걸 요구했거든요, 당신도 말해봐요, 저정도면 미친거 아니예요? 하물며 그것의 두배라니, 그럼 주먹 세개만 하다는 뜻인데, 라스베이거스의 그 광산은 열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사람은 자유 격투기 클럽에 도착했다.심여운은 한지훈을 데리고 바로 VIP 격투실로 갔다.링 위에서, 근육이 우락부락하고 체구가 우람한 백인 남성 한명이 발차기로 상대방을 링 밖으로 날려버렸다.바로 쓰러진 상대방은 피를 토한 뒤 기절해서 신속하게 끌려나갔다!심여운은 박수를 치면서 걸어가며 미소지었다. "역시 카사 마을의 제일 강자, 바루크. 실력이 또 늘었군요."링 위에서 곰처럼 생긴 바루크는 두 손에 밧줄을 쥐고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의 심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심 선생께서 이렇게 누추한 곳에 오시다니."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바루크, 긴말 하지 않을게요. 오늘 비지니스 하나를 소개해주려고 왔어요."바루크는 목을 비틀며 물었다. "무슨 비지니스죠?""바다를 건너 흑뢰를 가는 거예요." 심여운이 말했다.바루크는 바로 거절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심 선생, 전 잠시 바다로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번 일은 칼리를 찾으세요."심여운은 웃으며 말했다. "방금 칼리한테서 왔어요.""오?"바루크는 흥미가 생겨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요, 칼리가 요구하는 커미션이 너무 높나요?"심여운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부인하지 않았다. "소개해 드릴게요. 이 분이 바로 이번 비지니스의 고용주인 한지훈 씨예요, 이분도 강자죠."그의 말이 끝나자 한지훈은 심여운의 뒤에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고 나와 차가운 눈빛으로 링 위의 바루크를 바라보았다.바루크도 마찬가지로 한지훈을 살펴보다가 상대방의 허약한 몸을 보고 즉시 엄지를 내렸다. "용국인은 모두 이거지."경멸이자 경시!한지훈의 눈빛에는 한기가 감돌았지만 마음속의 화를 억눌렀다.심여운이 재빨리 말했다. "바루크, 이 분은 보통 용국인이 아니라 용국에서 유명한 북양구 사령관이에요."그 말에 바루크는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열정 어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바로 북양구 사령관?"한지훈이 대답했다. "네." "하하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
동방영의 웃음소리는 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곧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지훈에게로 쏠렸다.북양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동방 오우가 이미 경고를 내렸고, 한지훈에게 접근하는 자는 가문까지 멸할 것이다! “동방영! 네가 무슨 자격으로 한 선생님을 비웃는 거지! 몇 시간 전만 해도 한 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넌? 즐기기만 할 뿐, 국가를 위해 뭘 한 게 있지?”양령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허허, 나는 국가에 세금을 내지. 소비할 때 세금을 내지 않나? 우리 같은 납세자들의 돈 없이는, 한지훈이 북양에서 뭘 먹고 살았겠어?”“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하루에 몇백만, 몇천만씩 기부 안 하면, 그놈은 따뜻한 똥도 못 먹었을 거라고!”동방영은 거리낌 없이 조롱하며 말했다.“저… 괘씸한 놈!”“제기랄, 동방 집안 놈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흥, 저런 놈은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거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작게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과거 수차례 용국을 위기에서 구했고, 몇 달 전에는 용경을 구하기까지 했다.한지훈이 없었다면, 오국 연합군은 이미 용경을 점령해 그들은 지금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기에 용국 사람들은 한지훈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를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한지훈조차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네가 왜 나서서 소란을 피우는 거지? 설마 내 형제 동방 오우가 내린 통첩을 모른단 말이야? 그러다 양씨 가문 전체를 해치우고 싶기라도 해?”동방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비웃었다.“동방영! 너... 너...”양령아는 손가락으로 동방영을 가리켰지만, 분노에 차 제대로 말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한지훈은 동방영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곧장 출구 쪽 휴게소로 걸어갔다.“아이고, 북양왕께서 몸이 허약하신가 보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쉬어야 한다니? 어서, 북양왕께 보약을 한 상
“한지훈이 광명존을 생포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동방 오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전히 고금의 현을 매만지고 있었다. “사실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광명존의 스승인 우천존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용이 나타나 우천존을 물리쳤고, 한지훈은 광명존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고 분석됩니다!”노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오! 광명존을 이길 수 있다니, 그에게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게 분명하군. 진법인가?”동방 오우는 무표정하게 물었다.“들리는 말로는, 한지훈이 진법에 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백성과 그 일당이 한씨 가문 별장에서 죽을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도련님께서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응?”동방 오우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젊은 남자의 시선을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비록 이 둘이 모두 오성 천왕 경지였으나, 동방 오우는 어려서부터 용호산에서 진법을 배우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짧은 십여 년 만에 용호산의 핵심을 깨우치며, 진법으로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갈 정도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그런 무형의 살인 기술은 노인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같은 경지임에도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했다.“진법으로 따지자면, 한지훈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지금쯤 그는 찬란한 명성을 안고 돌아가리라 기대하고 있겠지? 동방영에게 공항으로 가서 북양왕을 맞이해 주도록 해라. 물론, 그에게 적당한 본때를 보여주며 말이다!”“도련님, 그 말씀은…?”노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간단해. 북양왕이 귀국했을 때,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체면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고 싶군! 그리고, 한지훈에게 가까이 가는 자는 그 가족까지 모두 멸할 거라는 소문을 퍼뜨려라!”“알겠습니다!”노인은 서둘러 물러났다.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영
“원가주, 무엇이 그리 겁이 납니까!”동방소는 냉랭한 시선으로 원상용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보다 몇 세대 어린 후손이었지만, 결국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자신과 대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었다.“겁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원씨 가문에 또다시 상복을 입히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한지훈이 돌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가 우리를 청산하기 시작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모를 테지만, 진왕의 반란 때조차 무적천도 그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다시 말해, 그가 우리를 건드리면 무신종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이…이것이야말로 중대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원상용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점차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허허!”그러자 동방소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한지훈이 비록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 동방 가문에서 한 수밖에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십니까?”사대 가문의 100여 년 전 가주로서, 동방소는 결코 모든 것을 하나의 계획에 걸지 않았다.“오호? 동방 가주님께서 또 다른 수를 준비해 두셨단 말씀입니까?”원상용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동방소를 바라보았다.“다들 귀를 가까이 대보시오.”동방소는 천천히 입을 열고, 이후 모두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헉!”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입니까, 가주님?”원상용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흥,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동방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동방소는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했다.“동방 가주님, 동방 가문의 뿌리가 이토록 깊은 줄은 몰랐습니다!”원상용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하하하... 이 후수가 없다면, 제가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겁니까?”동방소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하는 여전히 우리 사대 가문의 것입니다! 겨우 한씨 가문의 남은 잔재가 어찌 우리와 비교
한지훈!동방소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만약 원한을 따지자면, 동방 가문은 결코 원씨 가문에 비해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얼마 전 동방염이 한지훈의 손에 죽은 치욕을 반드시 갚아야 했다! 4대 가문은 한지훈이 결코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알려 주어야 했다. 수십 년 동안 4대 가문은 용국의 경제 맥락을 쥐고 있었고, 조정의 대신들도 그들의 체면을 구기지 못했다. 그러나 원성천이 전사한 지금, 4대 가문의 위세는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많은 이들이 4대 가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모두 한지훈에게 있었다! 그렇기에 동방염이 죽은 후,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은거해 있던 가주를 불러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번에 한지훈이 이집트로 간다는 정보와 그의 목적, 그리고 그와의 접촉 방식까지 모든 정보를 동방 가문이 직접 광명존에게 전달했다. 광명존 측에서도 한지훈이 이집트에 도착하면, 수많은 함정과 난관이 닥치도록 설계를 해 두었고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언했었다.그러나 지금의 결과는 동방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이때, 동방 가문의 대청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심지어 원씨 가문의 대표까지 자리하고 있었다.“동방 가주님, 제가 기억하기로 반달 전, 당신께서 친히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번에야말로 한지훈이 날개가 달렸더라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무사히 귀국했다니요?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우리 원씨 가문은 가주님의 계획을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흑병대의 정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십니까?!”원상용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 가득 분노를 드러냈다.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하나의 계획이었지만, 그 뒤에는 사대 가문이 얼마나 많은 돈과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처음에 동방소는 이번에 천신계 강자가 직접 나섰으니, 한지훈이 100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