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둘은 골동품 매장으로 들어갔다.계산대에는 긴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여기요. 이 옥 팔찌 얼마 정도 받을 수 있어요?” 여자가 물었다.도윤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자 눈썹을 치켜 떴다.걔가 여기 있을 리 없지.. 그렇지?게다가, 여자는 그 둘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그래서, 도윤은 조용히 있으면서 그저 벽 옆에 있는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매장 주인은 5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였다. 그는 작은 턱수염을 기르고 있었고 얼굴에는 처량한 얼굴이 역력히 드러났다.그는 옥 팔찌를 손에 쥐고 잠시 동안 이리저리 보았다.그리고 나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옥 팔찌는 정말 예쁘긴 한데요. 이런 옥 팔찌는 아주 흔하고 시중에서 유동 속도가 아주 낮아요. 정말로 팔고 싶으시다면, 70만원 쳐줄 수 있습니다.” 사장이 대답했다.“네? 겨우 70만 원이요? 그런데… 그런데 제가 인터넷 찾아봤는데 이런 옥 팔찌가 7000만 원이 넘었어요! 이거 저희 조상님한테 물려받은 저희 가보예요!” 여자가 흥분하며 대답했다.“하하하!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7000만 원이 넘는다고요? 아가씨, 똑 부러져 보였는데 말이 너무 터무니없잖아요! 70만원만 해도 충분히 좋은 거래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건 믿지 마세요!”“이 옥 팔찌를 보세요! 여기 반질반질 한 곳 보이죠? 지금 보니 방금 얘기한 것만큼 가치가 있는 것 같진 않네요.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제가 마침 당신 옥 팔찌랑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옥 팔찌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이걸 200만원에 팔고 있는데, 아가씨 거랑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색깔이 곱습니다!”여자는 옥 팔찌를 가져가서 면밀히 살펴보았다. 사장이 말한 것처럼, 재질이 똑같아 보였다.이때 여자가 초조하게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 저 돈이 급하게 필요해요. 저희 엄마가 몸이 너무 안 좋으셔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고요! 적어도 160만 원은 해주시면 안 될까요?”“억양을 보아하니, 모천 사람 인 것 같네요. 남부 지
“…뭐라고? 나래한테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인데 그래?” 나미의 표정을 보고는 도윤이 서둘러 물었다.그녀의 눈물이 다시 한번 뺨을 타고 흘렀고 나미는 손으로 입을 감싼 채 도윤이 사라진 후 지난 6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씨 가문은 도윤의 실종 사건에 대해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쉽게 막을 수 있었지만 결국 사람들은 눈치챌 수 있었다.소문은 산불처럼 미친듯이 번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도윤이 납치되었다고 주장했다. 더 심한 소문의 경우, 그가 살인 당했다고도 전해졌다.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나래와 도윤의 다른 지인들이 그 소문을 듣는 건 시간 문제였다. 나래와 나미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불안해했다.이 때문에, 나래는 자신이 이 일을 파헤쳐보겠다고 말했다. 도윤이를 좋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래가 도윤이를 찾기로 결심한 데에는 이상할 게 없었다.그나저나, 도윤한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거지?두 여자는 한동안 꽤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나래는 나미와 함께 노스베이로 가기로 했다.그들은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건의 전후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상현보다 물어보기 좋은 사람은 없었다. 결국, 그 둘은 도윤이 사라진 후에 상현도 노스베이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때문에, 상현에게는 물어보기만 할 뿐이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두 여자는 바로 상현의 회사로 향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상현은 그때 출장을 떠난 뒤였다.별다른 선택권이 없자, 나래는 결국 사건 조사를 위해 자신의 최고 인맥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녀는 끝끝내 상현 밑에서 일하는 고위 간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두 여자는 가서 그를 기다렸다.안타깝게도, 그 날에 한 젊은 남자가 길을 막았다. 그 둘의 미모를 보고, 능구렁이 같은 젊은 남자는 바로 그들에게 작업을 걸었다.일이 잘 풀리지 않자, 그는
하지만, 나미가 슬퍼하고 쓸쓸해하는 보습을 보자, 그는 바로 그녀가 안쓰러워졌다. 그래서 그는 순간적으로 분노를 잠재웠다.“…그래… 너는, 나미야? 어머니가 어떤 병을 앓고 계신 거야?” 도윤이 물었다.“그게, 김사장님 변호를 받으면서 성남시에 돌아온 후에, 곧 엄마가 희귀병 같은 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어. 수 없이 많은 의사들을 만나봤지만 엄마를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의사를 데려오는 게 싸진 않잖아… 그래서, 우리 가족 모든 재산을 팔아야만 했어! 그러다가 모든 돈이 바닥난 건 한달 전이었고… 달리 방법이 없어서, 삼촌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모천시에 온 거야. 여기 오면서 알게 됐는데 유명한 의사가 근처에 산대! 김상연 의사라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지금 먹고 살 돈도 없어서, 못 만날 것 같아…” 나미가 난처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자 도윤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단순한 한 사건이 이렇게 엄청난 파급효과가 날 수 있다니… 이제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내 고통을 나누고 있네”도윤은 죄책감이 들었다. “괜찮을 거야.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옥 팔찌 팔지 마. 이 사람 거짓말하는 거야! 이런 팔찌 적어도 7500만 원 값어치는 해! 그리고, 너희 어머니 일은 내가 알아보고 치료 받으실 수 있게 도와줄게!”나미는 그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도윤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도윤이 말하는 것을 듣자 사장은 포기하는 눈치였다.“젠장! 내 가게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어?” 사장이 화를 내며 말했다.이에 찬우는 비웃으며 사장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몇 초 후, 사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입을 바로 다물었다. 그곳에 있는 동안, 공손하게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남은 일은 찬우에게 맡긴 채 도윤은 나미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나왔다.“엄마는 어디 계셔?” 도윤이 물었다.“지금 천북산 끝자락에 있는 호텔 북쪽에 있어… 너 김상연 의사 알아,
“태이야! 소이야! 아직도 거기 있니? 할머니가 지금 산에 올라가셔야 하는데 너희들도 따라 가서 도와 드려야지!” 그때 중년 여성이 무리를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아! 응, 엄마! 그럼 이제 가자!” 여자애 두 명이 말했다.방금 막 도착한 두 명을 보자, 나미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삼촌, 숙모…”“하! 너 또 왔니?” 팔짱을 낀 채로 여자가 무시하는 태도로 말했다.그때, 나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머니는 김상연 의사선생님 만나서 병 진단 받으셨나요? 좀 괜찮아 지셨어요?”“그만 해!” 그녀의 물음을 듣자 당황한 숙모가 말했다.“할머니 일은 차치하고, 내가 말해주는데, 김상연 의사는 환자들 개별적으로 진찰비를 요구하고 있어! 꼼수 쓸 생각 하지도 마!”그녀가 한 말을 생각해보면, 나미가 엄마도 같이 데려가고 싶어할까 봐 걱정하는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와 반대로, 나미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나미야, 어차피 치료비도 못 낼 텐데, 그냥 엄마 집으로 데려가. 걱정 마라. 어젯밤 호텔비는 우리 부담할 테니!” 계속해서 팔짱을 낀 채로 여자가 덧붙여 말했다.“그래 그걸로 충분해. 나미야, 가서 엄마 잘 간호해 드려” 그녀의 삼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을 했다.그가 아들 딸들을 데리고 막 자리를 뜨려는 순간, 호텔 앞에 기다란 명품차가 천천히 멈춰섰다. 차 문이 열리자, 유달리 눈에 띄고 깔끔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 종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안녕하세요, 말씀 좀 묻겠습니다. 여기가 천북산이 맞나요? 김상연 의사선생님이 사시는 곳?”종혁은 모천시에서 여러 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대표였기 때문에, 그 앞에 서 있는 이 중년 남자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란 사실을 단 번에 알아차릴 만큼 세상살이에 빠삭했다.이를 눈치채고 그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맞게 오셨습니다”“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음, 두진 씨, 여기 맞대요? 왜 주차장이 없지?” 정장을 입은 젊은
“당연히 김상연 의사한테 모시고 가서 검진 받으셔야지!”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윤은 할 수만 있다면 나미의 엄마를 직접 치료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호텔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도윤은 약초나 약이 충분치 못했다.결국, 김상연 의사한테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일 것이다.“응? 지금 김상연 의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그런데 너 이제 이대표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 도윤아?” 나미가 궁금한 듯 물었다.당연히, 그녀는 물어보면서 어떠한 의도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도윤이 현재 상황에서 그러한 인맥이 여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었다.“하하! 내가 더 이상 이대표가 아니라고 해서 내 인맥이 다 무용지물이 된 건 아니야! 자, 이제 어머니를 모시고 산으로 올라가자!” 도윤이 대답했다.그리고, 셋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김상연 의사는 정말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의 진료소가 이렇게 붐비는 건 당연했다. 그는 능력으로도 소문이 자자했지만 환자를 골라 받는 것으로도 악명 높았다.소문에 따르면, 한 대가문이 그를 고용하여 개인 의사로 쓰고 싶어했다. 그들은 그에게 엄청나게 높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김상연 의사는 끝끝내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여기서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합니까? 내가 여기서 기다리면서 쓴 돈이 자그마치 1억이요!” 부자처럼 보이는 사업가가 신경질적인 어조로 말하고는 한숨을 쉬었다.“좀 참으세요. 환자 등록비로 2000만 원 쓴 사람들도 있어요, 알긴 아세요?” 줄에 서 있던 누군가 말했다.김상연 의사의 진료소는 정말로 평범한 곳은 아니었다. 건물 전체는 옛날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심지어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1900년대에서 온 듯한 전통 복장을 입고 있었다.“우리는 6000만 원이나 썼지만 아직도 45번째야!” 등록 번호를 손에 들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며 소이가 말했다.“그러게.. 돈은 중요치 않아..”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바로 나미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직원에게 그렇게 말한 의도는 명확했다.“신사 숙녀 여러분, 저에게 등록 번호를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도윤의 무리 쪽으로 걸어오며 직원이 물었다.“저… 저희는 없는데요..” 나미가 창피함에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아, 그럼 가서 결제하셔야 합니다” 직원이 점점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을 했다.“저희는… 그럴 돈이 없어요…” 나미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뭐라고요? 그럼 여기 몰래 기어 들어오신 거예요?”“저기요, 주변을 좀 봐요! 돈도 없으면서 왜 온 겁니까?”“그러게 말이에요!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안타깝기도 해라!”로비에 있던 사업가들 여러 명이 용납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도, 도윤아, 나미야… 그냥 나가자.” 나미의 엄마가 딸의 소매를 붙잡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 때문에 도윤과 자신의 딸이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어머니. 저한테 맡기세요.” 대답을 하고서 도윤은 직원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다.“여기 처음 오신 분 같은데. 제가 봐드리죠. 김상연 의사 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성이 이씨인 사람이 보러 왔다고 말해주세요.”“뭐… 뭐요? 감히 선생님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겁니까? 이씨는 또 뭡니까?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군요!” 직원은 충격을 받은 채로 대답했다.방에 있던 다른 사업가들도 같은 기분을 느꼈고 모두 벙 찐 채로 도윤을 쳐다보고 있었다.“이런! 쟤 행동 좀 봐! 만약에 김상연 의사 선생님이 저 무례함을 보고 화가 나신다면 오늘 아무도 진찰해 주려고 하시지 않을 거야!” 소이가 크게 말했다. 그녀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저 여자 애 말이 맞습니다! 저 남자 애는 어디서 온 애야? 정말로 무례하기 짝이 없군!”좀 전의 무표정의 여자와 노인조차도 지금 도윤을 쳐다보고 있었다.“진짜 시
“할아버지!” 선우와 무표정의 여자는 불안해하며 소리쳤다.“괜찮단다. 젊은이, 김상연 의사 선생님한테 당신이 먼저 진료 받으시오. 내가 기다리겠소.” 노인이 말을 하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뭐라고요?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도대체 왜 쟤가 먼저 진료 받게 해주시는 건데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쟤를요?” 선우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김상연 의사가 불치병 걸린 환자는 치료하지 못할 거예요.” 도윤이 친절한 말투로 덤덤하게 말을 했다.“…너…너.!” 선우와 여자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그때 노인조차도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이 꽤나 높은 사람이라는 건 내 인정하겠는데, 언행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소. 나는 이미 나이가 충분히 있기에 마음에 담아 두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말을 했다간 큰 코 다칠 거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노인이 말을 했다.양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이 모든 광경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직원은 바로 뒤쪽으로 뛰어 들어갔다.“그만하거라, 도윤아… 나 진찰 안 받아도 돼… 제발… 우리는 저 사람들 상대 못해..!” 나미의 엄마가 점점 두려움을 느끼며 말했다.그러던 중, 50대로 보이던 한 중년 남성이 방 안에서 타올로 손을 닦고 있었다.건물 안쪽에 위치한 방에서 진찰을 받은 환자가 나가자, 방금 전 직원이 달려오며 소리쳤다. “선, 선생님! 로비에서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요!” “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싸움을 해? 연관된 사람들 다 내쫓아버려!” 남자가 싸늘하게 명령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김상연이었다.“그런데, 선생님… 싸움에 휘말린 사람 중에 한 명이 꽤 유명한 사람 같아요. 성이 서씨인데, 꽤 부유해 보입니다. 대기 등록을 위해 3억을 지불했습니다”“서씨?” 조심스럽게 상연이 물었다. 그 성씨는 엄청난 부자였고 상연은 상황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하! 내가 직접 가봐야겠군! 누가 멍청하게 감히 서씨 가문에 맞
“..선생님?”모두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 위대한 의사, 김상연이, 지금 저 거지한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나미는 살짝 놀랐지만, 가장 멍한 상태로 있는 사람은 안 씨 가족이었다.“안녕하세요. 오늘 잠시 신세 좀 지려 왔습니다.” 도윤은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상연이 자신에게 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호칭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얼마든지 방문하고 편하게 있으세요, 선생님!” 상연은 목소리에 정중함을 가득 담아 대답했다.도윤, 나미, 나미의 엄마가 움직이자, 서 씨 가족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은 채로 서로의 눈빛만 교환할 뿐이었다.노인이 생각한대로, 이 젊은 남자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30분 후, 나미는 진찰실 밖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도윤이 자신의 엄마를 데리고 진찰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하! 저 의사가 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되네!” 선우가 팔짱을 낀 채로 씩씩거렸다.나미 말고도, 서씨 가족 세명도 그녀의 뒤에서 대기하는 중이었다.선우는 누가 봐도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어쨌거나 힘 면에서 도윤에게 망신을 당했을 뿐 아니라, 보아하니, 도윤은 사람을 다루는데 아주 능숙했다.그는 거만하고 무례하였기에, 오늘 겪은 창피함은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입 다물어!” 서 씨 할아버지가 차갑게 반응했다.서덕원은 도윤이 방금 김상연 의사가 자신의 병은 치료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을 때 무례하다고만 생각했었다.하지만, 상연이 도윤을 선생님이라고 칭하는 걸 듣자, 덕원은 김상연도 그의 병을 치료하지 못할 거라는 도윤의 말이 사실일까 무서워졌다. 겁에 질렸기 때문에 덕원은 대기실에서 도윤을 정중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도윤이 방에서 나오자, 나미는 바로 그에게 달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상태는 어때, 도윤아?”“처방 받은 약초를 드시면 세 달 안에 완전히 회복 되실 거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