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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장

하지만, 나미가 슬퍼하고 쓸쓸해하는 보습을 보자, 그는 바로 그녀가 안쓰러워졌다. 그래서 그는 순간적으로 분노를 잠재웠다.

“…그래… 너는, 나미야? 어머니가 어떤 병을 앓고 계신 거야?” 도윤이 물었다.

“그게, 김사장님 변호를 받으면서 성남시에 돌아온 후에, 곧 엄마가 희귀병 같은 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어. 수 없이 많은 의사들을 만나봤지만 엄마를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의사를 데려오는 게 싸진 않잖아… 그래서, 우리 가족 모든 재산을 팔아야만 했어! 그러다가 모든 돈이 바닥난 건 한달 전이었고… 달리 방법이 없어서, 삼촌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모천시에 온 거야. 여기 오면서 알게 됐는데 유명한 의사가 근처에 산대! 김상연 의사라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지금 먹고 살 돈도 없어서, 못 만날 것 같아…” 나미가 난처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자 도윤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단순한 한 사건이 이렇게 엄청난 파급효과가 날 수 있다니… 이제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내 고통을 나누고 있네”

도윤은 죄책감이 들었다. “괜찮을 거야.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옥 팔찌 팔지 마. 이 사람 거짓말하는 거야! 이런 팔찌 적어도 7500만 원 값어치는 해! 그리고, 너희 어머니 일은 내가 알아보고 치료 받으실 수 있게 도와줄게!”

나미는 그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도윤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윤이 말하는 것을 듣자 사장은 포기하는 눈치였다.

“젠장! 내 가게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어?” 사장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에 찬우는 비웃으며 사장의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몇 초 후, 사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입을 바로 다물었다. 그곳에 있는 동안, 공손하게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남은 일은 찬우에게 맡긴 채 도윤은 나미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나왔다.

“엄마는 어디 계셔?” 도윤이 물었다.

“지금 천북산 끝자락에 있는 호텔 북쪽에 있어… 너 김상연 의사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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