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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장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바로 나미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직원에게 그렇게 말한 의도는 명확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저에게 등록 번호를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도윤의 무리 쪽으로 걸어오며 직원이 물었다.

“저… 저희는 없는데요..” 나미가 창피함에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 그럼 가서 결제하셔야 합니다” 직원이 점점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을 했다.

“저희는… 그럴 돈이 없어요…” 나미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

“뭐라고요? 그럼 여기 몰래 기어 들어오신 거예요?”

“저기요, 주변을 좀 봐요! 돈도 없으면서 왜 온 겁니까?”

“그러게 말이에요!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안타깝기도 해라!”

로비에 있던 사업가들 여러 명이 용납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도, 도윤아, 나미야… 그냥 나가자.” 나미의 엄마가 딸의 소매를 붙잡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 때문에 도윤과 자신의 딸이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어머니. 저한테 맡기세요.” 대답을 하고서 도윤은 직원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다.

“여기 처음 오신 분 같은데. 제가 봐드리죠. 김상연 의사 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성이 이씨인 사람이 보러 왔다고 말해주세요.”

“뭐… 뭐요? 감히 선생님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겁니까? 이씨는 또 뭡니까?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군요!” 직원은 충격을 받은 채로 대답했다.

방에 있던 다른 사업가들도 같은 기분을 느꼈고 모두 벙 찐 채로 도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쟤 행동 좀 봐! 만약에 김상연 의사 선생님이 저 무례함을 보고 화가 나신다면 오늘 아무도 진찰해 주려고 하시지 않을 거야!” 소이가 크게 말했다. 그녀는 불에 기름을 붓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방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저 여자 애 말이 맞습니다! 저 남자 애는 어디서 온 애야? 정말로 무례하기 짝이 없군!”

좀 전의 무표정의 여자와 노인조차도 지금 도윤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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