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845장

“최근에 기력이 없으신 것 같아서 제가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가져왔습니다, 할머니!” 도윤이 방에 들어서면서 선물을 한 쪽에다 놓았다.

“하! 이렇게 사려 깊은 네 모습을 보니 낯설구나!” 김여사가 근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생일 연회 당일 빈손으로 왔었다.

김여사는 유리와 인연을 끊은 건 사실이지만, 모녀 사이의 유대관계를 완벽하게 끊어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도윤과 도희 모두 생물학적으로 친손주였다.

할머니로서, 그녀는 솔직한 심정으로 항상 적어도 도윤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도윤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보자, 김여사는 바로 이도진이 떠올랐다. 아들과 아빠는 닮아 있었다… 성격 또한 비슷했다.

그 둘은 심지어 맞거나 비난을 받더라도 다른 사람과 맞서 싸우거나 비방하는 걸 절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약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후, 김여사가 물었다. “…요 몇 년간 네 엄마는 잘 지내고 있는 거니, 도윤아?”

“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엄마는 할머니를 자주 보고싶어 하세요!” 도윤이 똑바로 고쳐 앉으며 말했다.

“하! 네 아빠 같은 사람이랑 살면서 잘 살아 왔대냐? 도윤아, 너가 여기 왜 온지 잘 안다. 그리고 우리 김씨 가문의 전통에 따라 가문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는 절대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다는 점 꼭 말해주고 싶구나. 그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어쨌거나, 이제 20년이 넘게 흘렀고 네 엄마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듣지 못했어. 오래 전에 내가 죽은 걸로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여사가 화를 내며 대답했다.

그러자, 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 말씀 마세요, 할머니. 저 진짜 김씨 가문 재산이 탐나서 온 거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엄마랑 할머니 사이 원한을 푸는데 도와드리고 싶어서예요.”

“원한을 푸는데 도와? 이제 더 오래 살지도 못할 텐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그 해에 네 엄마가 결혼식에서 도망가서 시작된 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