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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장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도윤은 끝내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중에 말해줄게. 그나저나, 너 내일 생일이잖아! 내가 널 위해서 뭐 좀 준비할 건데 선물 받고 놀라지나 마!”

“어? 선물이 뭔데?” 세희가 장난스럽게 메롱을 하며 물었다.

“내가 대답해주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안 그래? 내일까지 기다려!” 도윤은 슬며시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나오면서 웃고 있었지만 세희는 씁쓸해 보이는 도윤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을 받은 게 처음은 아니었다.

도윤은 항상 마치 성숙한 오빠처럼 행동했지만 세희는 항상 도윤이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세희는 도윤과 미래의 새언니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이가 말하기를 꺼려하니, 세희는 예의상 계속 물어볼 수 없었다.

사촌으로서, 세희는 자연스레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가장 쉽게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윤의 주의를 다른 데로 끌어 생각을 환기시키는 것뿐이었다.

문제는 적어도 세희가 보기엔 도윤은 인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아했다는 것이었다.

세희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을 찰나 세희의 생일이 다가왔다.

그녀는 원래 아침 일찍 레스토랑을 예약하려 했으나, 예약 전화를 하기도 전에 가문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가문 사람들은 프로젝트 시행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집안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석해야 했다. 어쨌거나, 이런 계약 체결에 관한 파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세희의 기억에 따르면, 이런 류의 파티는 12년 전에 마지막으로 열렸었다. 그래서 이번 파티는 유달리 웅장했다. 사실, 그렇게 웅장했던 김여사의 80번째 생일연회도 이와 비할 데가 못됐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초대를 했기 때문에, 세희는 감히 핑계를 대며 불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희와 미영은 바로 준비를 하고 파티 장소로 떠났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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