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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장

다영은 친구들을 데리고 화가 난 표정으로 도윤 쪽으로 걸어왔다.

그때 도윤이는 자신의 책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었다.

그러자, 여자중에 한 명이 가슴 앞으로 팔짱을 낀 상태로 걸어왔다. 그녀는 도윤의 가방을 쳐서 바닥에 떨어트리고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을 했다.

그러는 와중 다른 여자 애는 빠르게 달려오더니 누가 봐도 일부러 도윤의 가방을 밟고 지나갔다.

“오! 미안해, 도윤아. 내가 실수로 밟아 버렸네. 더러워졌다… 내가 빨았다 줄까?”

그 여자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도윤을 보며 말했다.

도윤은 얘네들이 일부러 그랬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는 여기 온 첫날부터 여자들 무리에게 찍혔다는 생각에 재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윤은 쉽게 그들을 상대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여기에 힘을 과시하러 온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는 그저 씁쓸하게 웃고서 말했다. “고마워,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어!”

그 말을 하고 나서, 도윤은 뒤통수를 긁으며 자신의 가방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그럼 이건 어때? 다영아, 어떻게 해야 될까?”

긴 머리를 가진 여자가 다영을 보며 물었다.

“그거야 쉽지!”

말을 마치자, 다영은 물 한 병을 가져와서 도윤의 가방에 부어버렸다.

반 애들 상당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흥미롭다는 듯 구경하고 있었다. 다영이 반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키고 파워를 보여주는데 하는 잔인한 방법이었다.

“흠. 휘연이 가족이 모천시에서 엄청 입김이 세잖아. 휘연이랑 다영이랑 친하니까 아마 다영이 위해서 맞서 싸울 거야!”

“맞아. 저 남자애는 진짜 운도 없지. 그런데 한편으로 대단해. 다영이 뿐만 아니라 휘연까지 건드리다니! 진짜 앞으로 흥미진진하겠는데!”

반 애들은 이 일에 대해 지들끼리 속닥거리며 떠들었다.

그러자, 휘연은 마치 자신을 증명해 보이듯 다영을 쳐다보았다.

봐, 다영아! 쟤 감히 맞서 싸우지도 못해

그리고 나서,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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