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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장

사실, 도윤은 일전에 대학 측에다가 어떠한 관심도 줄 필요 없고 챙겨줄 필요 없다고 이미 말을 해놨었다. 그저 며칠동안 편입생 핑계로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윤은 눈에 띄게 특별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는 강의실 앞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선생님, 그 자리 안돼요! 거기 명현이 자리예요. 왜 명현이 자리를 쟤한테 주는 거예요?!”

그때, 여자애 한 명이 벌떡 일어나서 도윤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불만을 표했다.

“다영아, 도윤이 오늘 막 온 학생이잖니.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도윤이가 먼저 앉을 수도 있지. 명현이가 경연대회 끝나고 오면 다른 자리를 주면 되잖아.”

선생님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힘없이 대답했다.

“왜요?!”

다영은 인상을 쓰고 혐오스럽다는 듯이 도윤을 쳐다보며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다영아, 너 반장이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이미 결정된 부분이다!”

말을 마치고선 선생님은 도윤을 보고 싱긋 웃어 보이며 강의실을 나갔다.

그 후 강의실은 반 애들의 귓속말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애들은 도윤이 반장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생활은 끝났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결국 낯선 사람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

그건 학교든 직장이든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모두가 본능적으로 새로운 편입생인 도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마치 도윤이가 이곳에 들어와서 자신들의 것을 빼앗을 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도윤은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도윤이 여기에 들어온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그렇기에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도윤이 자리에 앉자 다영은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었다. 도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자, 다영은 친구들에게 귓속말로 쑥덕였다. 도윤이를 힐끔 보더니, 다영과 친구들은 같이 화장실로 갔다.

강의실에 있던 몇몇 학생들 그 누구도 도윤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

“이대…아, 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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