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지금 도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다.도희는 그녀에게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미나는 그 순간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원래 단순하게 일이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이고 결국 도윤과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둘이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그건 완전히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과거에 도윤이는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미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었다. 그래서, 미나는 도윤이 그저 성남시에서 돈이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 인줄로만 알았다.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그의 진짜 정체와 집안 배경을 알 도리는 없었다.“그래서, 미나야, 돌아가서 이 문제 대해서 생각 좀 해줬으면 좋겠어. 어떻게 도윤이랑 관계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이 관계에서 너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생각해봐.”도희는 미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했다. “오늘 밤은 이 섬에서 보내고 내가 내일 사람 붙여서 집에 데려다 줄게. 그게 아니더라도, 나중에 오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티에스코 섬에 와도 돼. 그런데 미나야, 나한테 하나만 약속해줘. 내가 좀 전에 말한 거에 대한 건데. 나는 도윤이가 오늘 우리 둘이 만난 거 몰랐으면 해!”미나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도희가 미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도희로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어쩔 수 없었다. 상세한 결과는 전적으로 미나와 도윤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도희는 그 둘을 아끼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저 미리 이 문제에 대해 말해 준 것이었다.그날 밤, 미나는 쉽사리 잠에 들 수 없었다.도윤에게 전화를 해볼까 수십 번 고민을 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도윤은 미나를 많이 도와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도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었고 대신에 도윤이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었다.지금 경우도 똑같았다. 미나는 서울에 있을 때조차 도희의 도움을
사실, 도윤은 일전에 대학 측에다가 어떠한 관심도 줄 필요 없고 챙겨줄 필요 없다고 이미 말을 해놨었다. 그저 며칠동안 편입생 핑계로 있을 예정이었다.하지만, 도윤은 눈에 띄게 특별 대우를 받고 있었다.그는 강의실 앞 자리에 앉아 있었다.“선생님, 그 자리 안돼요! 거기 명현이 자리예요. 왜 명현이 자리를 쟤한테 주는 거예요?!”그때, 여자애 한 명이 벌떡 일어나서 도윤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불만을 표했다.“다영아, 도윤이 오늘 막 온 학생이잖니.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도윤이가 먼저 앉을 수도 있지. 명현이가 경연대회 끝나고 오면 다른 자리를 주면 되잖아.”선생님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힘없이 대답했다.“왜요?!”다영은 인상을 쓰고 혐오스럽다는 듯이 도윤을 쳐다보며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다영아, 너 반장이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이미 결정된 부분이다!”말을 마치고선 선생님은 도윤을 보고 싱긋 웃어 보이며 강의실을 나갔다.그 후 강의실은 반 애들의 귓속말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대부분의 애들은 도윤이 반장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생활은 끝났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사람들은 결국 낯선 사람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그건 학교든 직장이든 마찬가지였다.‘그래서, 모두가 본능적으로 새로운 편입생인 도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마치 도윤이가 이곳에 들어와서 자신들의 것을 빼앗을 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도윤은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어쨌든 도윤이 여기에 들어온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그렇기에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도윤이 자리에 앉자 다영은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었다. 도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수업이 끝나자, 다영은 친구들에게 귓속말로 쑥덕였다. 도윤이를 힐끔 보더니, 다영과 친구들은 같이 화장실로 갔다.강의실에 있던 몇몇 학생들 그 누구도 도윤과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이대…아, 도윤아!”반에 있는
다영은 친구들을 데리고 화가 난 표정으로 도윤 쪽으로 걸어왔다. ‘그때 도윤이는 자신의 책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었다.‘그러자, 여자중에 한 명이 가슴 앞으로 팔짱을 낀 상태로 걸어왔다. 그녀는 도윤의 가방을 쳐서 바닥에 떨어트리고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을 했다.‘그러는 와중 다른 여자 애는 빠르게 달려오더니 누가 봐도 일부러 도윤의 가방을 밟고 지나갔다.‘“오! 미안해, 도윤아. 내가 실수로 밟아 버렸네. 더러워졌다… 내가 빨았다 줄까?”‘그 여자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도윤을 보며 말했다.‘도윤은 얘네들이 일부러 그랬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는 여기 온 첫날부터 여자들 무리에게 찍혔다는 생각에 재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도윤은 쉽게 그들을 상대해 줄 수 있었다.‘하지만 도윤은 여기에 힘을 과시하러 온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는 그저 씁쓸하게 웃고서 말했다. “고마워,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어!”그 말을 하고 나서, 도윤은 뒤통수를 긁으며 자신의 가방을 가져가려고 했다.“그럴 필요 없다고? 그럼 이건 어때? 다영아, 어떻게 해야 될까?”긴 머리를 가진 여자가 다영을 보며 물었다.“그거야 쉽지!”말을 마치자, 다영은 물 한 병을 가져와서 도윤의 가방에 부어버렸다.반 애들 상당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흥미롭다는 듯 구경하고 있었다. 다영이 반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키고 파워를 보여주는데 하는 잔인한 방법이었다.“흠. 휘연이 가족이 모천시에서 엄청 입김이 세잖아. 휘연이랑 다영이랑 친하니까 아마 다영이 위해서 맞서 싸울 거야!”“맞아. 저 남자애는 진짜 운도 없지. 그런데 한편으로 대단해. 다영이 뿐만 아니라 휘연까지 건드리다니! 진짜 앞으로 흥미진진하겠는데!”반 애들은 이 일에 대해 지들끼리 속닥거리며 떠들었다.그러자, 휘연은 마치 자신을 증명해 보이듯 다영을 쳐다보았다. 봐, 다영아! 쟤 감히 맞서 싸우지도 못해그리고 나서, 여자들은
그 중 더 예쁜 여자가 고개를 들고 도윤을 보자, 그녀는 쌀쌀맞고 태연하게 시선을 피했다.다른 여자애도 도윤을 보고 약간 놀라 보였다.찬우는 도윤을 쿡쿡 찔러서 이거라는 신호를 보냈다.도윤이 그들을 못 알아볼 리 없었다.이 두 여자애들은 도윤에게 있어 그냥 길거리에 지나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둘은 도윤이 그 날 산에서 만났던 유능하고 강력한 여자들이었다. 그 선미랑 똑 닮았던 여자였다.하지만, 도윤은 그들을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대신에, 재빨리 시선을 피하며 무관심하게 행동했다.도윤은 찬우와 함께 그 두 여자애 뒤에 앉았다.진짜 이 여자애가 배씨 가문 사람일까?그녀를 보면 볼수록 도윤은 선미와 엄청나게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자의 이름은 채라였고 아주 냉담하고 거만했다. 도윤은 그녀가 정말 예쁜 것은 맞지만, 얼굴에 감정이나 표정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녀의 친구는 훨씬 더 활동적이고 친근해 보였다.찬우는 강의실에 있는 동안 반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그 여자애들은 찬우의 장난에 웃기도 하고 논담도 했다.곧, 1,2교시 수업이 이렇게 끝이 났다.대학 수업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빨리 끝난다.그 두 여자애는 순식간에 가버렸다.“채라야, 니가 보기에 저 남자애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니? 하하하. 지난 번에 저 남자가 너랑 마주쳤을 때, 너만 뚫어지게 쳐다보더라니까! 지금 교실에서 보니까, 또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너한테 눈을 못 떼던데! 내가 보기엔 쟤 분명 다른 남자애들처럼 너한테 첫눈에 반했다!” 그 둘은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계속 수다를 떨었다.“내가 보기엔 너를 보는 것 같던데!”채라는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이런 얘기로 수다를 떨자, 채라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했다.“풋! 너 이건 모를 거다. 내가 방금 수업 중에 몰래 그 남자애 봤었거든. 근데 그 뚱보랑 그 남자애랑 너 보면서 지들끼리
달리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도윤은 그저 찬우를 따라 카페로 갔다.“젠장! 쟤네 우리 따라 왔잖아!” 그녀의 시선 한 쪽에서 찬우와 그의 친구가 보이자 얼음 공주 같은 민지가 속삭였다.“저 남자 애 집안도 따로 알아볼 필요가 있어!” 테이블 반대편에 앉은 채라가 속삭였다“내가 보기엔 그럴 필요 없어. 그냥 겉으로 봐서는, 그냥 순수해 보여. 저런 애들은 그런 질문을 들으면 그냥 바로 말해줄 걸? 내가 보기엔, 너가 지금 좀 예민한 것 같애”“다른 남자애들한테 하는 것처럼 하면 저 찌질이 같은 애 겁주기 밖에 더 하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너 만나고 나서 도망 안간 남자 애가 누가 있냐? 널 좋아했던 남자애들만 말하는 게 아니야! 날 좋아했던 애들도!”“그리고 우리가 이제서야 이렇게 나와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건 맞지만, 우리랑 집에만 있는 여자들이랑 뭐 크게 다를 거라도 있어?” 민지가 약간 뾰로통하게 말을 했다.“너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할아버지가 들으신다면, 무조건 화내실 거야! 아마 너 등록금도 안내주실 수도 있어! 할아버지 말씀 명심해!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 우리 적이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알겠어, 알겠어… 너 말이 맞아…”그리고 나서, 민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한편, 도윤과 찬우는 그들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는 자신과 이 사람들은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찬우가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도윤은 그의 뜻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동안, 찬우는 여자들이 별 다른 수다를 떨지 않는 다는 사실에 실망을 했다.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그는 그들로부터 그저 한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가자!”찬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커피를 마저 마시고 있는 그 여자애들을 쳐다본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서 카페에서 나왔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사람들로 구성된 무리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 다섯 사람 모두 차다 찬 바닷속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살벌하고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여기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당장 가서 따라잡아!”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소리 질렀다.하지만, 그들이 바로 다음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그 다섯 명은 누군가에 의해 포위당했다! 곧 싸움이 벌어졌고 그들의 미행이 가로막히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젠장!” 리더가 화를 내며 누군지 모르는 상대편을 밀어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다.그가 가까스로 도망쳤을 때, 이미 도윤은 보이지 않았다.그러자, 격분한 리더는 그의 분노를 표출하며 땅에다 대고 발을 쿵쿵 굴렀다.이러고 있는 동안,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 무리의 십대들이 집사에게 다가가더니 물었다. “아가씨는 어디 계세요?”“지금 체육관에 계십니다” 집사가 대답했다.대답을 듣자, 12명의 애들은 길을 나섰다.한편, 채라는 체육관에서 대련에 열중 중이었다. 머리를 질끈 올려 묶고 하얀 무예복을 입고 있었다.상대편은 도윤을 미행하기 위해 보내진 다섯 명의 사람들과 주로 일을 같이 하는 젊은 남자 7명이었다. 채라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태였지만, 누가 봐도 채라가 때려눕히고 있었다.민지도 그곳에 같이 있었다. 그녀는 그저 채라가 상대편을 때리는 동안 갑자칩을 우적우적 씹어 먹고 있을 뿐이었다.“아가씨, 점점 실력이 느시는데요! 실력이 너무 빠르게 느셔서, 제가 더 이상 가르쳐 드릴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녀의 스파링을 지켜보고 있던 관장이 말을 했다.관장이 말을 마치자, 좀 전에 12명의 십대들이 체육관에 도착했다. 채라를 보자마자,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이 십대들은 모두 태권도와 카라테에서 유명한 챔피언들이었고 채라의 관장이기도 했다.“하,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니에요? 너희 7명은 이제 가서 쉬어!”“너 힘 장난 아닌 거 알지? 이렇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덤벼도 가뿐
“채라야? 민지야! 둘이서 어디 가니?” 한 노인이 다소 쌀쌀맞게 말했다.“저희 놀러 나가요, 할아버지!”“안 돼! 너희 둘 다, 당장 들어오지 못해! 너희들은 절대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 다시 한번 말해줘?” 노인이 소리를 치고는 뒤를 돌아 하인을 바라보았다.“알겠습니다, 대표님!”“그치만… 왜요, 할아버지? 다른 친구들은 다 놀러 나가는 걸요? 왜 저희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유치원도 가고 싶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단 말이에요!” 당시 6살이던 채라가 대답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할아버지 말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가 받은 대답은 뺨을 맞는 것이었다.그 날이 채라가 생전 처음 맞은 날이었다.할아버지는 그들을 아주 사랑했다. 손녀들이 원한다면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 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민지와 채라는 다른 어린이들이 바라는 가장 큰 복을 받은 거였다.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바깥 세상과의 교류가 금지되었다.결국 뺨을 맞게 되자, 어린 채라는 울음이 터져버렸다.뺨을 맞은 기억이 선명했기에 그녀는 몇 년 동안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 세상은 너무 궁금하고 신비로웠다. 결국, 그녀의 궁금증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열두 살 무렵, 민지와 채라는 집 너머 세상을 엿보기 위해 몰래 나가려고 시도를 했었다.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할아버지에게 발각되었다.그 날, 할아버지는 듣도 보도 못한 가족내의 강력한 규칙을 세웠다.아직 열두 살 밖에 안 됐음에도, 채라는 할아버지에게 가차없이 매질을 맞았다. 너무 심하게 맞아서 맞은 후에는 피부가 갈라져서 피가 철철 흐를 정도였다.하지만, 그 순간은 할아버지에게도 고통이었다. 사랑하는 손녀에게 매질을 하면서 노인은 눈물을 가까스로 참았다.“할아버지도 너희 나가 놀게 하고 싶단다… 그런데… 우리가 누구인지 너흰 잊으면 안돼! 적이 사방에 깔려 있다! 너희들 안전을 위해 그
그 말을 하고, 도윤은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그들의 대답을 듣자 다영은 폭발 일보직전이었다. 이런 말대꾸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특히 도윤에게서 말이다. 그는 처음부터 눈엣가시였다. 다영의 말을 듣지 않는 다는 것은 지뢰를 밟겠다는 뜻과 같았다.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리다니!다영은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도윤 쪽으로 텀블러를 던졌다. 다행히도, 안에 내용물은 책상 앞 바닥에 쏟아졌다.“내 눈 똑바로 보고 다시 말해봐! 어디서 감히!”도윤은 그저 씩씩거리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결국 다영은 온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상류층 아이일 뿐이었다.“기꺼이 그래주지! 원한다면 10번도 더 말해줄 수 있어! 이제부터 잘 들어. 그거 다 계단으로 못 옮긴다고 말했어! 우리한테 왜 그러는 거야?” 도윤이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어쨌든 그는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아주 익숙해져 있었다.도윤의 대답을 듣자, 다영은 즉시 강의실을 뛰쳐나갔고, 귀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듯했다.이 모든 대화를 들은 휘연은 바로 죽일듯이 도윤을 노려보았다.“이, 이제 우린 다 끝났어! 김다영이 이제부터 사람들 데리고 와서 우리 때릴 게 분명해!” 찬우가 무서워서 바지에 오줌 싸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말했다.“내가 처리할게. 난 쟤 안 무서워!” 도윤은 찬우를 진정시키며 대답했다.“내, 내가 알기론 김다영 사촌이 운동 선수래! 그 남자는 완전 괴물이야!” 찬우가 목소리를 벌벌 떨며 말을 했다.도윤은 본인이 이성을 잃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지금 이 분노를 다른 쪽으로 표출해야 했다.만약 다영이 진짜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때린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의 분노를 그 사람들에게 맞서는 걸로 표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머지않아 복도에서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강의실 문이 열리자, 남자들 무리가 불쑥 들어왔다! 다영은 실제로 꽤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