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 미아는 대답하고서 문을 닫았다.다음 날 아침. 도윤을 침대에 누워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어쨌거나, 그날 일로 인해 잠은커녕 눈도 못 붙였고, 밤새도록 상황을 되짚어 보며 고민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문 노크소리에 도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멈추었다. 이든이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이재준 왔어…”그러자, 도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대답했다. “들어오라 해…”도윤이 세수를 마치고 나오자, 재준은 이미 거실에 앉아 있었다. 도윤을 보자, 재준은 바로 탁자 위에 있는 음식 봉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일찍 일어나서, 모두를 위해 아침 식사를 가져왔어! 사 온 것 좀 먹어! 내가 좋아하는 건데, 분명 좋아할 거야!”“…고마워…” 도윤은 포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이, 아니야! 어? 삼촌, 일어나셨어요? 이리로 오셔서 음식 식기 전에 드세요!” 재준은 눈치가 전혀 없었고, 오혁이 나오자 소리쳤다. 물론, 오혁은 처음 보는 얼굴에 당황하고서 물었다. “…누구….?”“…아, 새로 사귄 제 친구예요…” 도윤이 말했다. “아, 그렇구나… 제 이름은 권오혁입니다. 뭐, 오혁 삼촌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오혁은 재준에게 손을 뻗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임재준이요! 재준이라고 부르세요!” 재준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악수를 받으며 대답했다. “만나서 반가워. 어쨌거나, 경매장에 들어가려면 30분도 안 남았어. 그러니까, 어서 아침을 먹자. 아니면, 못 들어갈 수도 있어.” 오혁이 도윤과 이든에게 입장표를 건네며 말했다. 도윤과 이든이 표를 받기 전에, 재준은 주머니에서 황금색 입장권을 꺼내 탁자 위에 올리며 말했다. “오혁 삼촌, 그 표는 넣어두세요. 제게 VIP 좌석권이 있어요. 저랑 같이 가요!”“너…. 뭐? 어떻게 그걸 구한 거야?” 오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소리쳤다. 그
경매가 진행되는 장소는 섬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원형 건물로, 중앙이 텅 비어 조명을 돋보이게 했기에 로마의 전투 경기장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경매장은 2층짜리 건물이었고, 꼭대기 층은 관객들이 앉아서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별석’들이 잘 배열된 상태로 둥근 연단을 이루고 있었다. 특별석은 상자 형태로, 관객들이 1층 경매 테이블이 잘 보일 수 있게 맑은 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1층의 경우, 최소한 300여석 정도가 되는 나무 벤치가 있었다. 벤치 앞에는 경매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뒤에는 무대 뒤쪽으로 통하는 나무 문 두 개가 있었다. 뭐가 됐든, 사람들은 아침 8시부터 건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도윤 일행의 경우, 재준이 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경매장 옆에 있는 나무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주최 측에서는 재준을 보자마자, 바로 문 쪽으로 손짓하며 티켓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했다. “이리로 오세요.”고개를 끄덕이며, 재준은 사람들을 이끌고 밖이 훤히 보이는 특별석으로 가며 말했다. “아, 특별석마다 음식과 음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해요.”특별석에 도착하자, 최대 다섯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소파 말고도, 생수와 온갖 음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기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경매 참여가 처음은 아니지만, VIP 공간에 입장하는 건 처음이네…” 오혁은 소파에 앉으며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얼굴로 하단의 시끄러운 군중을 바라보았다. “도윤이 지인분이시니까, 앞으로 있을 경매는 VIP 특별석에서 보시면 돼요!” 재준이 믿음직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 말 기억하고 있을게!” 오혁이 대답했다. 도윤이 곧 권씨 가문을 떠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사실을 들었으니, 도윤이 다음 경매에도 올 것 같았다. 사람들이 계속 경매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지만, 도윤과 그의 일행들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2층에 숨겨진 VIP특별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밖에서 보면, 특별해 보이는 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
“저 사람이 맞습니다.” 셋째 장로가 한 번 더 확인하며 대답했다. “…저… 저 나이에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갖다니… 사부나 가문이 얼마나 강한 거죠…? 혹시 어떤 대단한 지배자 집단 출신이 아닐까요? 하지만, 주변을 알아보고 다녔을 때,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진 사람은 없었어요! 저 아이가 지배자 집단 소속이 아니라면, 그런 힘을 가질 수가 없는 걸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주철이 침착하려 애쓰며 소리쳤다. “저희도 저 애가 개인 지배자가 맞을지 의심했었습니다…” 셋째 장로가 목소리를 낮추고서 말했다. “정말로 개인 지배자라면, 저 아이는 정말로 엄청나군요…” 주철이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주철은 이렇게 어린 지배자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그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만약 저 아이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주철은 올해 경매 행사를 강제로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대표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셋째 장로가 주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전에, 미아야, 넌 저 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주철이 딸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르겠어…” 미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일단은 계속 지켜보자.” 주철이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그는 도윤에게서 시선을 고정했다. 물론, 도윤은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이때, 경매는 이미 시작했고, 경매장에서 사람들은 경매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들을 입찰하며 수없이 고함을 치고 있었다. 도윤과 일행들은 경매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다. 도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며 오혁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있어요?”“전혀요.” 도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물건은 나중에 나올 거예요. 지금은 그저 에피타이저일 뿐이죠.” 재준이 바나나를 먹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이든이 자기와 비슷한 또래인
“…뭐라고? 이건 지배자 기법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야. 지배자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도윤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 이 책에 지배자 기법이 담겨 있다고…?” 이든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낡은 책을 바라보았다. 이런 귀중한 정보가 담긴 책은 최상의 상태로 보관될 줄 알았다. 다시 말하자면, 그가 들고 있는 책은 그것과 정반대였다! 만약 책 안에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든은 도윤이 책상 높낮이를 맞추는 데 쓰는 책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줘?” 도윤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아…아니… 그럴 필요 없어. 그런데, 정말로 나한테 무슨 옛날 소설책을 주는 줄 알았어!” 이든이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미 낡은 대로 낡아버린 책을 실수로라도 훼손하지 않으려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었다. “어쨌거나, 시간 날 때 읽어 봐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내게 물어보고.” 이든이 책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도윤은 이든이 지배자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든은 이미 서부 지역 특수 부대 에이스로 꽤 좋은 직책에 있었다. 만약 지배자 세계에 발을 들인다면, 언제 어디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지배자 세계는 세속과 전혀 달랐다…그렇지만, 도윤은 완강하게 반대하지도 않았다. 어쨌거나 이든은 진지하게 배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생각에, 도윤은 최선을 다해 이든을 지지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자, 재준은 이든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나한테도 도움을 요청해, 알겠지? 내가 다 알려줄게!”“하지만, 난 형을 잘 알지 못하는 걸…” 이든은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렸다. “그래… 시간이 지나면 더 친해지겠지. 지금은 아니더라도…” 재준은 목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순간 그의 눈은 현재 미아가 있는 숨겨진 VIP 특별석으로 향했다. 지금 재준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그저 말했다
“이건 문씨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오혁이 말했다. “그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요?” 도윤과 이든이 동시에 물었다. “흠… 직접 도구를 용접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문이죠. 참고로, 지배자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무기와 마법 유물들이 다 이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제 거실 한가운데 걸려있던 검 기억하세요?” 오혁이 수염을 만지며 대답했다. “기억나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 벽에 걸린 장검에 대해 떠올렸다. 그 검을 오래전부터 봤었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네. 그 장검은 문씨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그리고 전 10년 전에 그 장검을 갖게 되었죠. 검 자체는 문씨 가문에서 꽤 흔한 물건이지만, 저 같은 가문이 감당하기엔 그 검이 전부예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그 검을 가문의 보물로 여기지만, 문씨 가문 입장에서는 두 번은 볼 가치가 없는 물건일지도 모르죠…” 오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무기는 아닌데… 왜 이렇게 가격이 엄청나죠?” 도윤이 물었다. 어쨌거나, 정교한 작업 말고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약을 제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의료용 동이거든요.” 오혁이 대답했다. “그럼, 이게 그런 용도였군요…” 도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동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야 가격이 훨씬 더 이해가 갔다…그 순간, 동은 백발의 노인에게 무려 1000억에 팔렸다! 평범한 옷을 입은 노인은 일반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의 돈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가문이 부유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인이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도윤의 관심은 노인 옆에 앉은 남자에게 쏠렸다. 옷차림으로 보아서, 젊은 남자는 노인과 관련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도윤은 그 젊은 남자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의 뒷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을 털어버릴 수 없었다. “이상하네…” 도윤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른 채로 혼잣말
웃고 있는 주철을 보며, 셋째 장로가 물었다. “대표님, 저 아이가 마음에 드십니까?”“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성격은 모르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요. 아직 저 아이의 가문이나 사부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요. 이런 쪽에서 문제만 없다면, 제 사위가 되는 일에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주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주철은 현재 나이에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윤이 꽤 능력 있다고 보았다. 분명 10년에서 20년 안에 지배자 세계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런 뛰어난 사람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빠, 누구 보고 사위라는 거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조용히 뒤따르고 있던 미아가 소리치며 아빠의 팔을 잡았다. “흠… 너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은데? 만약 내 시험에 통과한다면, 네 이미지에 흠이 생길 일은 없어.” 주철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빠가 결정하면 안 되지…!” 미아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딸아… 아, 그나저나, 셋째 장로님, 저 아이와 만남을 준비해 주세요. 저희 정체를 절대 말하지 마세요. 겁먹어서 도망갈 수도 있어요!” 주철이 지시 내렸다. “잘 알겠습니다.” 셋째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도윤을 바라보며, 주철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중얼거렸다. “아직 오후인데 빨리 돌아가네…. 저 아이를 자세히 보고 싶어…!”오후가 빠르게 지나가고, 다들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재준도 그들을 따라 돌아왔지만, 그저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한편, 도윤은 재준의 맞은편에 앉아, 아침에 본 수상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처음 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뒷모습이 왜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지지…?심각한 도윤을 보자, 오혁이 물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그 말을 듣자, 재준은 바로 귀를 쫑긋 세
“이런 걸 다 알고 있다니, 혹시 형 대가문이나 뭐 그런데 도련님 아니야?” 이든이 재준 옆에 앉으며 물었다. 실제로 재준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그런 사람이면, 여기 안 있지!” 재준이 씁쓸하게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그는 임씨 가문에서 지위가 그리 높지 못했다. 그저 명령하는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제자에 불과했다…“믿기 어렵긴 하지만… VIP 티켓을 가지고 있지 않나, 권 대표님도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 어서 정체를 밝혀! 안 그러면, 내가 여기서 던져버린다!” 이든이 재준의 어깨를 잡고서 경고했다. “아… 아니, 난 그저 평범한 지배자일 뿐이야! 너가 세속에서 온 사람이라서 이걸 모를 뿐이야!” 재준이 외쳤다. “…흠… 그럴 듯하네.” 이든이 꽉 쥐고 있던 손을 풀며 대답했다. “그래, 두 사람 거기까지 하고, 쉴 수 있을 때 쉬어 둬. 경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시작되니까.” 도윤이 손을 흔들며 말하자, 재준을 제외한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세 사람이 방문을 닫자, 재준은 바로 소파에 누워 셋째 장로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소식을 전해 듣자, 셋째 장로는 바로 주철에게 전달했다. 셋째 장로가 주철에게 말을 전할 때, 그는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소식을 전달받자, 주철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 아이가 분명 우리 경매에 원하는 물건이 있는 것 같군요! 흠… 좋습니다, 재준이에게 이도윤이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알아 오라고 하세요. 그렇게 부탁을 받고, 원하는 것을 주는 거죠!”“하지만… 그러면, 의심을 사지 않을까요…?” 셋째 장로가 물었다. “그 아이에게 사기를 치거나 그러는 건 아니니, 이 사실을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문제없을 겁니다.” 주철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주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윤을 만나고 싶었다. 도윤이 빨리 딸의 냉독을 치유할수록 좋았다. 어쨌거나, 그 사람들이 냉독이 일년 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었지만,
셋째 장로를 보자, 미아는 그에게 걸어와 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셋째 장로님, 어디 가세요?”고개를 끄덕이며 셋째 장로가 대답했다. “아, 그게 아가씨… 대표님이 심부름 시키셔서요.”“아, 네… 그나저나, 좀 전에 두 분이 무슨 얘기 나누신 거예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미아가 그의 앞길을 막으며 대답했다. “별일 아닙니다… 대표님께서 경매가 지연되지 않게 시간을 잘 준수하고, 이도윤 씨를 잘 감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장로는 언행에 극도로 조심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 말을 듣자, 미아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좀 전의 침착함은 온데간데없고, 온몸을 배배 꼬며 대답했다. “그…그래서 이도윤에 대한 소식이 있나요…?”“…그게…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표님께서는 이도윤 씨가 자격요건만 갖추고 있다면, 사위로 받아들일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아가씨 이미지에 타격이 가진 않을 거예요…” 셋째 장로는 말하기 살짝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 될 말이었다. “…아, 알…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일 보세요…” 이 일에 대해 더 듣고 싶지 않았던 미아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도윤에게 약간 관심이 있긴 했지만,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미아는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임씨 가문은 그런 쪽에 있어 엄격했다. 그러니, 미아는 어렸을 때부터 가문 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가씨… 아, 대표님께서 아가씨께 이따 있을 경매에 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 번 더 일러주라 하셨습니다.” 셋째 장로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다행히 주철의 명령을 들키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미아가 부를까 두려워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오후 1시가 되자, 경매장 문이 다시 열리고 사람들이 경매장 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론, 아침에 이미 원하는 물건을 얻은 작은 가문에서 온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런 작은 가문들은 이미 떠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