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맞습니다.” 셋째 장로가 한 번 더 확인하며 대답했다. “…저… 저 나이에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갖다니… 사부나 가문이 얼마나 강한 거죠…? 혹시 어떤 대단한 지배자 집단 출신이 아닐까요? 하지만, 주변을 알아보고 다녔을 때,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진 사람은 없었어요! 저 아이가 지배자 집단 소속이 아니라면, 그런 힘을 가질 수가 없는 걸요! 이건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주철이 침착하려 애쓰며 소리쳤다. “저희도 저 애가 개인 지배자가 맞을지 의심했었습니다…” 셋째 장로가 목소리를 낮추고서 말했다. “정말로 개인 지배자라면, 저 아이는 정말로 엄청나군요…” 주철이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주철은 이렇게 어린 지배자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그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만약 저 아이가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주철은 올해 경매 행사를 강제로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대표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셋째 장로가 주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전에, 미아야, 넌 저 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주철이 딸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르겠어…” 미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일단은 계속 지켜보자.” 주철이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그는 도윤에게서 시선을 고정했다. 물론, 도윤은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이때, 경매는 이미 시작했고, 경매장에서 사람들은 경매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들을 입찰하며 수없이 고함을 치고 있었다. 도윤과 일행들은 경매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다. 도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며 오혁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도 있어요?”“전혀요.” 도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물건은 나중에 나올 거예요. 지금은 그저 에피타이저일 뿐이죠.” 재준이 바나나를 먹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이든이 자기와 비슷한 또래인
“…뭐라고? 이건 지배자 기법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야. 지배자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도윤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 이 책에 지배자 기법이 담겨 있다고…?” 이든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낡은 책을 바라보았다. 이런 귀중한 정보가 담긴 책은 최상의 상태로 보관될 줄 알았다. 다시 말하자면, 그가 들고 있는 책은 그것과 정반대였다! 만약 책 안에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든은 도윤이 책상 높낮이를 맞추는 데 쓰는 책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줘?” 도윤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아…아니… 그럴 필요 없어. 그런데, 정말로 나한테 무슨 옛날 소설책을 주는 줄 알았어!” 이든이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미 낡은 대로 낡아버린 책을 실수로라도 훼손하지 않으려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었다. “어쨌거나, 시간 날 때 읽어 봐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내게 물어보고.” 이든이 책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도윤은 이든이 지배자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든은 이미 서부 지역 특수 부대 에이스로 꽤 좋은 직책에 있었다. 만약 지배자 세계에 발을 들인다면, 언제 어디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지배자 세계는 세속과 전혀 달랐다…그렇지만, 도윤은 완강하게 반대하지도 않았다. 어쨌거나 이든은 진지하게 배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생각에, 도윤은 최선을 다해 이든을 지지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자, 재준은 이든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나한테도 도움을 요청해, 알겠지? 내가 다 알려줄게!”“하지만, 난 형을 잘 알지 못하는 걸…” 이든은 어깨를 으쓱하며 중얼거렸다. “그래… 시간이 지나면 더 친해지겠지. 지금은 아니더라도…” 재준은 목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순간 그의 눈은 현재 미아가 있는 숨겨진 VIP 특별석으로 향했다. 지금 재준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그저 말했다
“이건 문씨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오혁이 말했다. “그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요?” 도윤과 이든이 동시에 물었다. “흠… 직접 도구를 용접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문이죠. 참고로, 지배자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무기와 마법 유물들이 다 이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제 거실 한가운데 걸려있던 검 기억하세요?” 오혁이 수염을 만지며 대답했다. “기억나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 벽에 걸린 장검에 대해 떠올렸다. 그 검을 오래전부터 봤었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네. 그 장검은 문씨 가문에서 만든 거예요. 그리고 전 10년 전에 그 장검을 갖게 되었죠. 검 자체는 문씨 가문에서 꽤 흔한 물건이지만, 저 같은 가문이 감당하기엔 그 검이 전부예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그 검을 가문의 보물로 여기지만, 문씨 가문 입장에서는 두 번은 볼 가치가 없는 물건일지도 모르죠…” 오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무기는 아닌데… 왜 이렇게 가격이 엄청나죠?” 도윤이 물었다. 어쨌거나, 정교한 작업 말고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약을 제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건 의료용 동이거든요.” 오혁이 대답했다. “그럼, 이게 그런 용도였군요…” 도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동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야 가격이 훨씬 더 이해가 갔다…그 순간, 동은 백발의 노인에게 무려 1000억에 팔렸다! 평범한 옷을 입은 노인은 일반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의 돈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가문이 부유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인이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도윤의 관심은 노인 옆에 앉은 남자에게 쏠렸다. 옷차림으로 보아서, 젊은 남자는 노인과 관련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도윤은 그 젊은 남자가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의 뒷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을 털어버릴 수 없었다. “이상하네…” 도윤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른 채로 혼잣말
웃고 있는 주철을 보며, 셋째 장로가 물었다. “대표님, 저 아이가 마음에 드십니까?”“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성격은 모르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요. 아직 저 아이의 가문이나 사부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요. 이런 쪽에서 문제만 없다면, 제 사위가 되는 일에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주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주철은 현재 나이에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윤이 꽤 능력 있다고 보았다. 분명 10년에서 20년 안에 지배자 세계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런 뛰어난 사람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빠, 누구 보고 사위라는 거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조용히 뒤따르고 있던 미아가 소리치며 아빠의 팔을 잡았다. “흠… 너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은데? 만약 내 시험에 통과한다면, 네 이미지에 흠이 생길 일은 없어.” 주철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빠가 결정하면 안 되지…!” 미아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딸아… 아, 그나저나, 셋째 장로님, 저 아이와 만남을 준비해 주세요. 저희 정체를 절대 말하지 마세요. 겁먹어서 도망갈 수도 있어요!” 주철이 지시 내렸다. “잘 알겠습니다.” 셋째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도윤을 바라보며, 주철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중얼거렸다. “아직 오후인데 빨리 돌아가네…. 저 아이를 자세히 보고 싶어…!”오후가 빠르게 지나가고, 다들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재준도 그들을 따라 돌아왔지만, 그저 조용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한편, 도윤은 재준의 맞은편에 앉아, 아침에 본 수상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처음 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뒷모습이 왜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지지…?심각한 도윤을 보자, 오혁이 물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그 말을 듣자, 재준은 바로 귀를 쫑긋 세
“이런 걸 다 알고 있다니, 혹시 형 대가문이나 뭐 그런데 도련님 아니야?” 이든이 재준 옆에 앉으며 물었다. 실제로 재준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그런 사람이면, 여기 안 있지!” 재준이 씁쓸하게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그는 임씨 가문에서 지위가 그리 높지 못했다. 그저 명령하는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제자에 불과했다…“믿기 어렵긴 하지만… VIP 티켓을 가지고 있지 않나, 권 대표님도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나! 어서 정체를 밝혀! 안 그러면, 내가 여기서 던져버린다!” 이든이 재준의 어깨를 잡고서 경고했다. “아… 아니, 난 그저 평범한 지배자일 뿐이야! 너가 세속에서 온 사람이라서 이걸 모를 뿐이야!” 재준이 외쳤다. “…흠… 그럴 듯하네.” 이든이 꽉 쥐고 있던 손을 풀며 대답했다. “그래, 두 사람 거기까지 하고, 쉴 수 있을 때 쉬어 둬. 경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시작되니까.” 도윤이 손을 흔들며 말하자, 재준을 제외한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세 사람이 방문을 닫자, 재준은 바로 소파에 누워 셋째 장로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소식을 전해 듣자, 셋째 장로는 바로 주철에게 전달했다. 셋째 장로가 주철에게 말을 전할 때, 그는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소식을 전달받자, 주철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 아이가 분명 우리 경매에 원하는 물건이 있는 것 같군요! 흠… 좋습니다, 재준이에게 이도윤이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알아 오라고 하세요. 그렇게 부탁을 받고, 원하는 것을 주는 거죠!”“하지만… 그러면, 의심을 사지 않을까요…?” 셋째 장로가 물었다. “그 아이에게 사기를 치거나 그러는 건 아니니, 이 사실을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문제없을 겁니다.” 주철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주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윤을 만나고 싶었다. 도윤이 빨리 딸의 냉독을 치유할수록 좋았다. 어쨌거나, 그 사람들이 냉독이 일년 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었지만,
셋째 장로를 보자, 미아는 그에게 걸어와 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셋째 장로님, 어디 가세요?”고개를 끄덕이며 셋째 장로가 대답했다. “아, 그게 아가씨… 대표님이 심부름 시키셔서요.”“아, 네… 그나저나, 좀 전에 두 분이 무슨 얘기 나누신 거예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미아가 그의 앞길을 막으며 대답했다. “별일 아닙니다… 대표님께서 경매가 지연되지 않게 시간을 잘 준수하고, 이도윤 씨를 잘 감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장로는 언행에 극도로 조심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 말을 듣자, 미아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좀 전의 침착함은 온데간데없고, 온몸을 배배 꼬며 대답했다. “그…그래서 이도윤에 대한 소식이 있나요…?”“…그게…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표님께서는 이도윤 씨가 자격요건만 갖추고 있다면, 사위로 받아들일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아가씨 이미지에 타격이 가진 않을 거예요…” 셋째 장로는 말하기 살짝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 될 말이었다. “…아, 알…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일 보세요…” 이 일에 대해 더 듣고 싶지 않았던 미아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도윤에게 약간 관심이 있긴 했지만,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미아는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임씨 가문은 그런 쪽에 있어 엄격했다. 그러니, 미아는 어렸을 때부터 가문 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가씨… 아, 대표님께서 아가씨께 이따 있을 경매에 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 번 더 일러주라 하셨습니다.” 셋째 장로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다행히 주철의 명령을 들키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미아가 부를까 두려워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오후 1시가 되자, 경매장 문이 다시 열리고 사람들이 경매장 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론, 아침에 이미 원하는 물건을 얻은 작은 가문에서 온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런 작은 가문들은 이미 떠나긴 했지만,
“그린섬에 평화란 없어요… 여기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은 그저 강해지는 것뿐이에요. 충분히 강하다면,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들지 못할 거예요…” 재준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사실은 이랬다. 조금 전, 이 사건에 대해 셋째 장로님으로부터 긴급 통지를 받은 후, 서둘러 갔었다. 셋째 장로는 도윤이 불필요한 위험에 놓이길 바라지 않았기에 도윤을 보호하기 위해 임씨 가문 지배자들로 작은 팀을 꾸렸다. 도윤이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여기 있는 사람들이 그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도윤이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랬기에, 재준은 도윤 주변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위험이 조금이라도 감지된다면, 바로 임씨 가문이 도윤을 보호하는 데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보고해야 했다.고개를 끄덕이며 오혁이 대답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구나.”“그런데… 왜 주최자는 그런 살인자들에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걸까… 왜 그냥 가만히 앉아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구경만 하는 걸까…?” 도윤이 말했다. “사실, 물론 주최 측도 사상자를 최소한으로 하고 싶어 해. 하지만, 끼어들 수는 없어. 그랬다간, 말 그대로 한 쪽 편을 들게 될 것이고, 그럼 다른 편이 기분이 상하잖아. 그래서 못하는 거야.” 재준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설명했다. 임씨 가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었다. “…그걸 형이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야…?” 이든이 물었다.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으며 앞으로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해야겠다고 느끼며 재준이 말했다. “…그…그냥 내 생각이야…”“…혹시 섬 주최 측 사람은 아니지…?” 이든이 재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내가 주최측 사람이면, 여기 왜 같이 앉아 있겠어?” 재준이 소리쳤다. 이든이 더 꼬치꼬치 캐묻기 전에, 경매가 공식적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다음 나올 경매 물품을 기대하며 모든 사람의 시선은 경매 테이블에 고정되었다. 어쨌거나, 문씨 가문이 만든 짐승
아침에 짐승 모양 동이 누구나 노려볼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사람들은 더 흥미로운 물건들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희귀한 물건 몇 개만 나오자, 다들 실망하고 말았다. 물론, 그런 희귀한 물건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당연히 난리가 났겠지만, 현재 참석자들은 대가문에서 온 지배자들이었다. 다시 말해, 오후 경매품들은 그들에게 있어, 거의 쓰레기와 다름없었다.그렇게 경매가 끝나고 모두가 떠나기 시작할 때, 이미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하루 종일 앉아 있은 후, 몇몇 사람들의 얼굴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다들 너무 지친 상태였기에 집에 돌아가 쉬고 싶어 했다. 물론, 도윤과 그의 일행들도 사람들 속에서 걷고 있었다. 하지만, 걸어가면서 도윤은 인상을 썼다. 누군가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 바로 돌아보지 않고, 그저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쨌거나,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지금 뒤따라오고 있는 사람은 아마 주최 측 사람일 것이다. 재준도 옆에 있는데, 그들이 여기서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오후처럼, 그들은 빠르게 식사를 한 후, 거실로 돌아갔다. 잠시 후, 재준이 도윤에게 가까이 다가와 머뭇거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일어나 자기 방으로 걸어갔고, 재준이 따라 들어갔다. 침대 옆에 앉아서, 도윤은 담배를 피우며 차분하게 물었다. “뭐 때문에 그래?”“..그게… 방금 가문에서 문자가 왔는데, 지금 당장 너한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대…” 재준이 침을 꼴깍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윤이 거절할까 걱정하는 듯 보였다. 담배를 피우며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가자.”“…어? 정말 이렇게 바로 가준다고…?” 재준은 이런 도윤의 반응을 생각지도 못했다. “왜, 먼저 좀 꾸미고 가야 하나?” 도윤이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아…아니… 이렇게 흔쾌히 간다고 할 줄 몰랐어…” 재준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음? 아, 그럼, 생각 좀 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