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철문이 감옥 사이 사이에 설치되어 있었고,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다. “저 여자애 하나 때문에, 저기 감금했던 사람들을 모두 이동시켜야만 했을까요?” 계단을 올라가며, 전쟁 부서 제복을 입은 한 남자가 물었다. 이 두 사람은 전쟁 부서 군인들이었다. 제인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 중 한 명은 전쟁 부서 소그룹의 리더였고, 다른 한 명은 그의 부하였다. “묻지 마. 우리가 알 사항이 아니야. 상관님의 명령이니까, 우린 그저 입 닫고 따르면 돼. 괜히 사고 치지 않게 조심해!” 감옥에서 올라온 사람은 팀 리더였다. 부하의 말을 듣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그를 혼냈다. “여기 저희 둘 뿐이잖아요. 그리고, 그냥 리더님께만 말하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하겠어요?” 이곳에 이틀 동안 갇혀 있으면서, 부하는 심심했다. 매일 아침, 차로 음식과 마실 것을 전달하는 사람 말고는, 그는 하루 종일 아무도 볼 수 없었고, 소리조차 듣기 힘들었다. “어쨌든, 헛소리하지 마. 내가 알기로는,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전쟁 부서 비밀 임무야. 죽고 싶지 않으면, 이 일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마. 사고 치고, 나 끌어들이지 말고!”누가 봐도 리더는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 말을 하고서,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부하는 바보처럼 굴고 싶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밖에 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명심해. 단 한마디도 하지 마. 넌 죽고 싶을지 몰라도, 난 아니니까!” 리더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경고를 하고서 차 문을 열었다.“알겠습니다.”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테이블을 청소했다. 리더가 문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열리며, 예남 전쟁 부서 고위 간부 배지를 달고 있는 중년 남성이 내렸다. 그의 뒤에는 무장한 군인 네 명이 있었다. “무슨 일은 없고?” 중년 남성이 물었다. “없습니다. 저 여자는 갇힌 이후로
도윤만 죽일 수 있다면, 전쟁 부서에서 자신의 지위를 견고히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도윤이 정말로 돌아올 줄 몰랐다. 그렇게, 경서에게 죽이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만약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도윤은 지금쯤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도윤을 예남 지역에 들였다. 지난번에 도윤이 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했기에, 도윤이 이 장소를 알아낼까 걱정이 되었다. 어쨌거나, 지난번 도윤의 여파는 너무나 강력했다. 철저히 준비해야만 했다. “저희는 어떤 위험도 두렵지 않습니다!” 리더는 방금 했던 말은 기억도 못 하는 듯 말하며 이를 악물며 동의했다.“나가서 준비해. 빠르게 움직여!”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했다. “네!” 갑자기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들뿐만 아니라, 밖에 서 있는 12명이 넘는 사람들도 일제히 대답했다. “뭐…뭐죠?” 리더가 조심스레 물었다. “이 장소 주변에 덫을 설치하는 중이야. 너희 둘은 당분간 밖으로 나가지 마. 내가 매일 음식과 물을 보내줄 테니.” 중년 남자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리더가 빠르게 대답했다. “여자애는 안에 있어?” 중년 남자가 철문을 가리키며 물었다. “네.” 리더가 말했다. “안내해.” 중년 남자는 철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리더는 서둘러 앞으로 걸어가며 중년 남자 앞에 서서 철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부를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길을 따라 걷자, 마침내 제인이 갇혀 있는 감옥에 도착했다. “류제인.” 감옥 안에 있는 여자를 보며, 중년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이도윤을 협박할 때 쓰일 최고의 협상 카드였다. 제인이가 자기 손에 있는 한, 도윤은 머지않아 제 발로 덫에 들어올 것을 알았다. “당신, 누구야?” 손전등의 빛을 보자, 제인이 일어나 물었다. “내가 누군지 알 거 없어. 여기서 얌전히 있는 한, 내가 아주 잘 대해줄 거야. 하지만, 허튼 짓이라도 했다간,
“정확히 저 여자애 정체가 뭐죠?” 리더가 감옥 안에 갇힌 빼빼 마른 여자애를 바라보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수많은 사람이 이 비밀 감옥에 갇혔었지만, 밖에 함정을 설치할 정도로 심각하게 일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 “물어보면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거 모르나?” 중년 남자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리더를 보며 꾸짖었다. 리더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류제인, 나중에 또 보지. 그때, 아마 만나는 장소가 여기는 아닐 거야.” 중년 남자는 제인을 보며 말했다. 그 말을 남기고, 그는 자리를 떠났다. 제인은 감옥 안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대략적인 상황을 이해했다. 자신은 저 남자가 바라는 목표물의 가장 탐나는 미끼였고, 그 목표물은 분명 지난번 예남 전쟁 부서에서 말썽을 일으킨 도윤일 것이다. 그것 말고는 예남 전쟁 부서가 그녀를 납치한 이유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권씨 가문 저택 안.오혁은 전쟁 부서에서 소식을 전달받았다. “정말입니까? 그 사람은 어디로 갔어요?” 그 소식을 듣자, 오혁은 바로 방으로 들어와 목소리를 낮게 깔며 상대편에게 물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부하들 몇 명 데리고 나가는 것을 봤어요. 바짝 긴장한 채로 아주 조심스레 행동하더군요. 그리고, 이도윤이 전에 예남에 왔을 때, 마형석이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김경서 사령관님이 거절했거든요.”“고승리가 사령관으로 있었을 때부터 마형석은 아주 음침하고 공격적이었어요. 이제 생각 없는 김경서가 사령관으로 앉아있으니, 아마 심심해서 몸이 근질거릴 거예요.” 그 말을 듣자, 오혁이 말했다. “맞습니다. 김경서 님이 사령관으로 부임한 후, 마형석은 공공연히 그리고 몰래 많은 짓을 했습니다. 사령관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서부 지역에서 온 류제인 씨도 아마 그의 계획 중 일부일 겁니다.” 상대편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다른 소식이 있다면, 바로 제게 전화해 주세요. 마형석이
“마형석이요? 그 예남해 담당하는 사람 아니에요? 어떻게 그 사람이 이 일과 관련이 있죠?” 비서가 놀라 물었다. “도윤 씨가 예남으로 돌아왔을 때, 전쟁 부서가 바로 알아챘다는 거 모르고 있었지? 마형석은 도윤 씨를 바다에서 바로 죽이려고 했으나, 김경서가 단호히 거절했지. 만약 제인이 실종이 그 사람과 관련 있는 거면, 아마 제인이를 이용해서 도윤 씨를 협박하려고 할 거야.”“그런 거라면, 류 대표는 이 일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아주 조금만 알고 있으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결국, 이 일의 책임은 전쟁 부서에 있으니까, 만약 류대표가 이 일을 보고했다간, 어쩔 수 없이 일은 더 커지게 될 테니.”오혁은 담배를 피우며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어요, 대표님. 혹시 잊고 계실까 봐 제가 누차 말씀드립니다. 저희 가문이 예남에서 높은 지위에 있지만, 제인 양 하나 때문에 전쟁 부서와 대립할 수 없습니다. 저희 피해가 너무 커요.”비서는 오혁이 류씨 가문과 사이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가문이 얼마나 강하든지 간에, 전쟁 부서와 직접 대립하는 건 불가능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나도 알아.” 오혁이 눈을 굴렸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비서가 물었다. “특별한 건 없어. 계속 전쟁 부서와 마형석을 지켜볼 거야. 나머지는 도윤 씨가 돌아오면 얘기해 보고 결정해야지.” 오혁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정말로 그게 최선이겠네요.”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기윤이에 대한 소식은 없어?” 오혁이 고개를 들고서 물었다. “아직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류기윤 대표님은 이미 살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서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됐어. 더 이상 말할 것 없어.” 비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오혁이 손을 저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았지만, 믿고 싶지 않았
“스스로 찾아보거라. 난 이미 너무 늙었어. 체력은 오래전에 고갈되었지.” 노인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담배를 피웠다. “그걸 누가 믿겠어요?” 도윤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찾아주는 건 못해도, 관심 있다면, 주변 자연 에너지와 본질적 기를 공명하는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있지.” 노인이 머리를 가로저었다. “정말요?” 그 말을 듣자, 도윤의 눈은 바로 반짝였다. 하지만, 잠시 후, 머리를 가로 저으며 거절했다. “됐습니다. 필요한 거나 계속 찾을게요.”“오? 정말? 관심 없다고?” 노인은 도윤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정말로 정말로 관심이 있죠.” 도윤은 고개를 다시 가로저었다. “내 제자가 되거라. 그러면 가르쳐 줄게.” 노인은 바로 담배를 버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여유가 있었더라면, 바로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자연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을 하룻밤 새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걸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요.”도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전에 말씀해 주셨잖아요. 현재 제 수련 수준이 아주 낮고,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 힘도 완벽하게 익히지 못했다고요. 배우고 싶다 하더라도, 기본밖에 배우지 못할 거예요.”“너가 그렇게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줄 몰랐구나.” 노인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제 일이 다 마무리되면, 꼭 다시 돌아와서 선생님께 배울게요. 그때는 아무 문제없이 선생님 제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도윤이 먼지 낀 책을 책장에서 계속 집으며 뒤적거리며 말했다. “너가 처리해야 할 다른 골치 아픈 일이 뭔지 말해 보거라.” 노인은 다리를 꼬고서 듣는 자세를 취했다. “제 친구가 예남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종되어서 구하러 가야 해요.” 노인은 헤라클레스 원기와 헌신 거울에 대해 알고 있었기에, 도윤은 더 이상 숨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일은 노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천 년 된 책이 종이 조각으로 변할까 두려워 굉장히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책 안에 쓰여진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몇몇 페이지에 있는 대충 그려진 그림으로, 그때 바다지도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제사 의식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조심하면서도 약간 흥분하며 책을 노인에게 가져가 도윤이 물었다. “선생님, 읽으실 수 있어요?”눈썹을 약간 추켜올리며, 그는 책을 보고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못 해. 하지만, 여기 그림으로 보아서, 비를 부르는 것 같구나.”“네? 이거 제사 아닌가요?” 도윤이 대답했다. “뭐가 됐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 책을 찾았다 하더라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면, 그건 벽돌과 다르지 않아!” 노인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여태까지 노력이 결국 시간 낭비였다니… 도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읽을 수 없을지라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오? 누구?”“제 친한 친구요… 어쨌거나, 시둠 부족의 후손을 알게 된 이후로, 한 비밀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방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책이 여러 권 있었죠. 하지만, 제 친구는 그걸 아주 잘 읽어냈어요.” 도윤은 고 대표를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아마도 그 사람이 이 비밀을 풀어낼 열쇠를 쥐고 있는 것 같구나.”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어쨌든, 저는 가 봐야겠어요. 시간 날 때,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도윤은 고대 책을 조심스레 외투 주머니에 넣으며 대답했다. 깍듯하게 손을 맞대고 인사한 후, 떠날 준비를 했다.“어? 벌써 가려고?” 노인은 다소 놀라며 물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여유 될 때, 다시 찾아올게요!” 도윤은 다소 열정적으로 말했다. “적어도 원래 옷으로 갈아 입고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이제 완전히 다 말랐어!” 노인이 대답했다. “일단은 그냥 두세요! 다시 오면, 그때
가는 길 내내 속력을 냈지만, 권씨 가문 저택에 도착하는 데 정확히 4시간이 걸렸다. 밤 9시쯤 도착했음에도 도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바로 듣자, 오혁은 이든에게 곧바로 회의실로 가라고 말하며 비서와 함께 저택으로 뛰어나와 도윤을 맞이했다…두 사람을 보자,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권 대표님, 잘 있으셨나요? 제 친구들은 도착했나요?”“…친구들이요?” 오혁은 도윤을 회의실로 데려가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보네요. 어쨌든, 제 친구들이 여기서 오래 머물 수도 있으니, 손님 방 세 개를 준비해 주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인이만 구하면, 바로 떠나겠습니다.” 도윤은 고 대표와 사람들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하며 말했다. 도윤이 한 시간쯤 걸릴 것 같다고 짐작하고 있을 때, 오혁은 그제야 도윤이 흠뻑 젖은 것을 눈치채고 황급히 대답했다. “문제없어요. 하지만, 그 전에, 옷부터 갈아입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으셨네요!”그저 미소 지으며, 도윤은 비서를 따라 다른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시원하게 샤워할 시간도 있었기에 도윤은 10분 뒤 개운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도윤을 보자, 오혁이 물었다. “그래서… 하려던 일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셨나요?”“네.”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도윤 씨가 없는 동안 저희가 제인이를 납치한 범인을 알아낸 것 같아요!” 오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계속 말씀해 보세요..”비서와 눈빛을 주고받은 후, 오혁이 말했다. “제가 보기엔 마형석이 범인입니다!”“처음 듣는 이름이에요.” 도윤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아마 도윤 씨는 모르실 테지만, 마형석은 도윤 씨를 분명 알 겁니다.” 오혁이 말했다. “…네? 제가 그 사람을 건든 적이 있나요?” 몇 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적을 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게 볼 수 있죠. 마형석은 예남 군대 출신이고, 예남해 담당자예요. 제가 듣기
“…마형석의 범행과 도윤 씨가 돌아온 게 우연의 일치였다는 말씀인가요? 마형석은 도윤 씨를 유인하려고 제인이를 납치해서 도윤 씨와 거래하려 했는데, 계획도 없이 도윤 씨가 직접 돌아온 거다…?” 오혁이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커요.” 도윤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어쨌거나, 제 지인에게 마형석을 예의주시하라고 미리 말해 놓았습니다. 그러니, 혹시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알려줄 거예요. 운이 좋다면, 곧 마형석 뒤를 쫓을 수 있고, 그렇게 제인이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도윤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더 좋은 생각이 있나요?” 오혁이 물었다. “전혀요. 좋은 작전이에요.” 도윤은 적어도 현재로서 오혁의 계획이 제인이를 구하는 데 최선임을 알았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혁의 부하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도윤 님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 몇 명이 찾아왔습니다, 대표님.”“몇 명이죠?” 도윤이 물었다. 그러자, 하인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대답했다. “세 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리기에 밖이 너무 어두워서요…”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이 말했다. “안으로 들여주세요.”오혁은 도윤이 집에 아무나 데려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물었다. “…혹시 그 사람들이 누군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물론이죠. 한 명은 제 친한 친구이고, 한 명은 일본 스즈키 가문 장녀이고, 나머지 한 명은 다른 일본 가문에서 오신 고위직 간부이십니다. 혹시 믿을만한 사람일지 걱정하시는 거라면, 제 가까운 사람들이니 염려 마세요.” 도윤이 설명했다. “그러면, 다행입니다.” 오혁은 도윤이 방금 한 말을 다 받아 적으며 대답했다. 잠시 후, 제갈의 목소리가 들렸다. “권씨 가문이 예남에서 꽤 영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대단한 가문과 알게 되다니!”하인의 안내를 받으며 제갈, 후토미, 고 대표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자, 도윤은 두 발로 벌떡 일어나 그들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