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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장

“당연히, 저녁 먹으러 왔죠! 잔칫상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와인은 어딨죠? 괜찮은 와인 없나요?” 도윤이 저녁 식사 테이블에 앉아 먹기 시작하자, 카이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카이 부하 중 한 명이 카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도련님, 제가….”

“…뭘 하든지 우리 일을 진행해…” 카이가 화를 억누르며 으르렁거렸다. 후토미가 온다는 것 자체가 카이에게 기쁜 일이었기에, 그는 이 개자식 때문에 화 난 채로 있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후토미에게 아직은 자신의 잔인한 면모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도윤은 그들의 대화를 분명히 들었지만, 그저 아무것도 못 들은 척 행동하며 계속 식사를 이어 나갔다….

잠시 후, 후토미가 조금 전 부하와 함께 왔다. 다시 카이와 단 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겁먹었었지만, 도윤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미소를 지으며 도윤 옆에 빠르게 앉았다. 이에 카이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후토미, 왜 내 옆에 앉지 않고?” 카이가 불만을 억누르며 물었다.

“…저는 여기 앉고 싶어요. 그냥 저녁 먹는 거 아닌가요? 제가 원하는 곳에 앉게 해줘요.” 솔직히 카이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윤과 더 친해지고 싶었던 후토미가 대답했다. 짧은 식사 시간이라도 가능한 한 도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카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도윤은 집사가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미소를 지으며 카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일본에 오자마자, 카이 씨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어요… 그게 다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그런 거짓 소문은 믿지 말아 주세요, 이도윤씨. 저는 카나가와 가문의 후계자이고, 카나가와는 일본에서 가장 강한 가문입니다! 그런 소문이 사실일 리 없죠!” 순간 카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다시 행복한 척 연기를 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빠른 사람이라면, 그의 미소가 살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감히 이도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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