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저녁 먹으러 왔죠! 잔칫상을 준비하신 것 같은데, 와인은 어딨죠? 괜찮은 와인 없나요?” 도윤이 저녁 식사 테이블에 앉아 먹기 시작하자, 카이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카이 부하 중 한 명이 카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도련님, 제가….”“…뭘 하든지 우리 일을 진행해…” 카이가 화를 억누르며 으르렁거렸다. 후토미가 온다는 것 자체가 카이에게 기쁜 일이었기에, 그는 이 개자식 때문에 화 난 채로 있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후토미에게 아직은 자신의 잔인한 면모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도윤은 그들의 대화를 분명히 들었지만, 그저 아무것도 못 들은 척 행동하며 계속 식사를 이어 나갔다….잠시 후, 후토미가 조금 전 부하와 함께 왔다. 다시 카이와 단 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겁먹었었지만, 도윤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미소를 지으며 도윤 옆에 빠르게 앉았다. 이에 카이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후토미, 왜 내 옆에 앉지 않고?” 카이가 불만을 억누르며 물었다. “…저는 여기 앉고 싶어요. 그냥 저녁 먹는 거 아닌가요? 제가 원하는 곳에 앉게 해줘요.” 솔직히 카이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윤과 더 친해지고 싶었던 후토미가 대답했다. 짧은 식사 시간이라도 가능한 한 도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카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도윤은 집사가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미소를 지으며 카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일본에 오자마자, 카이 씨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어요… 그게 다 사실인지 궁금하네요…?”“그런 거짓 소문은 믿지 말아 주세요, 이도윤씨. 저는 카나가와 가문의 후계자이고, 카나가와는 일본에서 가장 강한 가문입니다! 그런 소문이 사실일 리 없죠!” 순간 카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다시 행복한 척 연기를 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빠른 사람이라면, 그의 미소가 살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감히 이도윤이
식사를 마친 후에도, 그의 욕정에 찬 눈은 계속해서 후토미에게 고정되어 있었지만, 이따금 도윤을 노려보기도 했다. 이때 카이는 도윤의 진짜 정체가 무엇이든, 절대 이 개자식을 무사히 집에서 내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도, 저녁 식사 내내 후토미를 향한 욕정 가득한 카이의 눈을 알아차린 도윤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차분하게 말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환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가 특별히 조언 하나 해드리죠… 오늘 밤 불건전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아니면, 누군가 굉장히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몰라요…”비웃으며 카이가 대답했다. “…조언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셨다면, 가서 쉬세요. 저는 후토미 양과 저희 가문 계약에 대해 의논할 게 있으니, 여기선 빠지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이죠.” 도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짓고 떠났다….도윤이 자리를 뜨자, 후토미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 어쨌거나, 도윤이 옆에 있어야지 후토미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도윤이 떠나면, 카이를 혼자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에 무서웠다…언젠가 카이가 강제로 그녀를 괴롭힐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건 사실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뭐가 됐든, 도윤이 이제 자리를 뜨자, 카이는 바로 부하들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저 사람, 잘 감시해…!”그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나서자, 카이는 나머지 부하들에게도 바로 손짓하며 문을 닫고 나가라고 했다. 이제 둘만 남게 되자, 카이는 음란한 미소를 띠며 후토미를 향해 걸어갔다…후토미 옆에 앉아서, 그는 팔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자, 이제 우리 둘만 남았으니, 우리 둘 일에 관한 얘기를 시작할까…”먹은 약 때문에, 카이의 뺨과 눈은 붉어져 있었고, 솔직히 말해서 카이는 계속 후토미를 손안에 넣고 싶었다. 그러지 못한 이유는 그저 식당에서 그러면 너무 불편할 것 같다고 느꼈
“…정확히 원하는 게 뭐죠?” 빙빙 돌리지 않고 후토미가 물었다. 그 말을 듣자, 카이는 정숙함을 버리고 대답했다. “뭐겠어? 당연히 자는 거지!”“카이 씨, 제가 법적으로 카나가와 가문 사람이 될 때까지 그런 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후토미가 역겨움을 간신히 참아내며 말했다. 가문을 위한 일만 아니었어도, 그녀는 당장 이곳을 떠났을 것이다…“…정말 뭘 모르는구나?” 카이가 후토미의 팔을 잡으며 쏘아붙였다. 그는 더 이상 그는 미소 짓지 않았다. “…아니…! 저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요…!” 카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후토미는 소리쳤다. 하지만, 카이는 후토미가 생각했던 것보다 힘이 셌고 그날 하뉴 가문에게 받은 공격으로 인해 후토미는 저항할 수 없었다. 도윤이 치료해 주었지만, 힘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의 회복은 하지 못한 상태였다. 후토미의 말을 무시한 채, 카이는 계속 후토미의 팔을 잡고서 이를 바득 갈며 으르렁거렸다. “후토미, 카나가와 가문의 도움이 필요해서, 교환을 요청한 건 당신 가문이라는 거 명심해. 그러니, 내가 하는 행동을 계속 거절할 경우, 난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해… 그러면 삼일 후, 당신 가문은 일본에서 더는 존재하지 않겠지. 내 말을 믿어도 좋아..!”“저희 관계가 공식화될 때까지, 절 건들 수 없을 거예요!” 후토미가 카이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가문을 위해 카이와 결혼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결혼할 때까지, 자신에게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오? 정말이야? 대단하네!” 화를 내지 않고, 카이는 후토미의 팔을 풀며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아픈 팔을 붙잡으며, 불쌍한 후토미는 도윤이 이곳에 있었다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뭐가 됐든, 카이가 명령했다. “얘들아! 후토미 양을 방으로 데려가!”잠시 후, 카이의 부하들이 들어왔고, 그들은 곧바로 다이닝룸에서 후토미를 끌고 나갔다.후토미의 온갖 저항이
“이도윤이 뭐 이상한 짓은 안 했지?”“전혀요. 방에 들어간 후로 조용히 손님 방에 있습니다.” 다른 보디가드들과 함께 도윤의 방을 지키고 있던 부하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만약 수상한 행동을 보였더라면, 바로 카이에게 보고했을 것이다. “좋아. 아무 이유 없이 후토미와 함께 온 건 아닌 것 같아. 그러니, 수상한 짓을 하거든, 바로 죽여!” 카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으르렁거렸다. 그 누구도 그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하지만… 도련님, 그 사람은 서부 지역 사람이고, 아직 어느 집안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저희가 그냥 그렇게 죽였는데, 알고 보니 대단한 가문 사람이었다면, 저희 가문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겁니다…” 부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카이와 함께 일하고 있었지만, 부하는 가문 가장의 명령에 따라 카이가 가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도 맡고 있었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카이는 점점 짜증 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감히 대꾸하지도 못하며, 부하는 바로 대답했다. “알…알겠습니다!”그렇게 말했지만, 부하는 먼저 가문의 가장에게 이 일을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앞서 말했듯, 아무도 그 남자가 서부 지역에서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카나가와 가문이 일본에서 유명한 건 맞지만, 서부지역에 있는 더 큰 가문이나 큰 그룹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랬기에,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간, 카나가와 가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다…뭐가 됐든, 이제 부하가 자기 말을 따르자, 카이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제 약물에 의해 증폭된 그의 욕정을 풀 최적이 시간이었다…후토미로 가보자. 부하들은 후토미를 카이 방에 던지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 나가게 해 달라고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소리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문을 열기 위해 온갖 생각을 쥐어짠 후, 지친 후토미는 선택지가 두 개 뿐임을 깨달았다. 카이를 허락하거나, 5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만약 후토미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다면, 도윤은 더 이상 스즈키 가문으로부터 시둠 부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랬기에, 후토미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그녀를 구해야 했다!문이 열리자, 도윤의 방을 감시하고 있던 보디가드는 뒷짐을 지고서 물었다. “이도윤 씨 필요한 거 있으십니까?”그들의 손의 위치를 파악하며, 도윤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 그냥 좀 돌아다니려고요. 여기에만 있는 게 지루하네요? 그것도 못하게 하려는 건 아니죠…?”“죄송하지만, 안 됩니다. 이도윤 님은 스즈키 가문에서 온 VIP이시기 때문에, 카나가와 가문의 VIP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안전을 위해 방에 계십시오. 어쨌거나, 돌아다니시다가 위험에 처하면, 저희가 책임질 수 없습니다” 부하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미소가 싹 사라지고서 날카로운 눈을 한 채, 도윤이 말했다. “그래도 가겠다면요?”“다시 말씀드리지만, 못 나갑…”부하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무언가 그의 얼굴로 날아오자, 그는 순간적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얼굴이 통증으로 불타오르며 코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이도윤…님…!” 다른 부하들은 곧바로 경찰봉을 꺼내 도윤을 에워싸며 소리쳤다.주먹으로 한 대 맞은 부하는 비틀거리며 일어선 채, 부러진 코를 붙잡으며 외쳤다. “존경하는 이도윤 님…! 여기는 서부 지역이 아닙니다! 지금 계신 곳은 카나가와 저택입니다…!”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그들과 놀아 줄 기분이 아니었다. 현재 후토미가 위험에 처했으니,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재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에 대해 생각하며, 도윤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를 에워싸고 있던 남자들은 모두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도윤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모두를 무너뜨렸다!의식이 없는 동료를 보며 눈이 커다래진 채로, 코가 부서진 남자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 사람은 따라 할 수도 없을 만큼 강했다!정신을
그때, 카이의 본능은 짐승과도 가까웠기에 도윤이 들어 닥치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뭐가 됐든, 카이의 역겨운 행동을 목격한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후토미!”카이의 멱살을 잡고서 약에 취한 남자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제야 카이는 무언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지만, 순간적인 그의 깨달음은 다시 변태적인 원초적 본능에 묻히고 말았고, 다시 욕망에 눈이 먼 사나운 개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이 역겨운 남자를 뒤로한 채, 도윤은 후토미의 옆으로 걸어가 다정하게 물었다. “후토미, 괜찮아…?”“괜…괜찮아… 늦지 않게 와줘서 고마워… 아니었더라면, 난 분명….” 후토미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도윤이 때맞춰 도우러 오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일단, 카나가와 가문은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가문이야. 그러니,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도윤은 후토미의 옷이 모두 찢어진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내가 가버리면, 우리 가문은 절대 올해를 버틸 수 없어… 카나가와 가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후토미가 이불로 몸을 감싸며 중얼거렸다. 당장이라도 도윤과 함께 이곳을 나가고 싶었지만, 스즈키 가문 대표 딸로서, 후토미는 가문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귀에 닳도록 했던 말이었다. 그랬기에, 지금 나가면 카이로부터 성폭행은 피할 수 있었지만, 가문의 운명은…..“네 가문 문제는…. 나에게 생각이 있어. 그리고 오늘 일 이후에도 카나가와 가문이 정말로 스즈키 가문을 도울 거라고 생각해?” 도윤은 지금 바닥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카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은 더 큰 가문의 힘을 얻기 위해 정략결혼을 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 결국, 그런 결혼은 항상 효과가 없었고, 도윤은 후토미가 이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도 스즈키 가문은 정말로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건 틀림없었다. 그 말을 듣자, 후토미는 눈
도윤이 그들에게 걸어오자, 부하들은 그를 향해 소리쳤다. “카이 도련님 말이 맞았어… 넌 우리 가문에 문제를 일으키러 온 거야!”그 말을 무시한 채, 도윤은 그저 앞으로 돌진했다!부하들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뒤통수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남자는 쓰러지고 말았다!그 모습을 보자, 하인의 턱은 떡 벌어졌고 탈출을 시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안타깝게도, 하인이 한 발짝 나아가기도 전에,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는 느낌이 들었다…!“어디를 가려고…?” 도윤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그게…! 화…화장실 좀 가려고요…!” 두려움에 다리를 벌벌 떨며 겁에 질린 하인이 말을 더듬었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그저 그 남자의 목을 내리쳤다… 그렇게 한 방에, 남자의 사지는 마비되었다. 그리고, 도윤은 의식을 잃은 남자들을 방으로 끌고가기 시작했다…그때, 후토미는 옷을 다 입은 상태였다. 카이가 그녀의 외투를 갈기갈기 찢긴 했지만, 다행히 상의와 하의는 대체적으로 멀쩡히 남아있었다. 상황이 어떻든, 도윤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남자 두 명을 침대로 던졌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후토미가 바로 물었다. “음…. 지금 뭐하는 거야…?”소리 없이 활짝 웃으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래도 배려해 주는 거라고 하자.”그리고 도윤은 후토미의 손을 잡고서 다급히 방에서 나왔다. 그의 따듯한 손을 느끼며, 후토미는 마음을 빠르게 진정하며 얼굴을 붉혔다. 저택을 나오면서 거의 잠자코 있었지만, 후토미는 이따금 도윤을 힐끗 훔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카나가와 가문 사람들에게 탈출을 가로막히고 싶지 않았기에 도윤은 저택을 나가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던 가드에게 말을 하고서, 두 사람은 차를 몰아 나왔다. 저택에서 꽤 멀리 떨어지자, 도윤은 그제야 차 속도를 조금 낮췄다. 도윤 덕분에 존엄성을 지킬 수 있었
후토미가 멍한 얼굴로 있는 것을 본 도윤은 그녀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정신을 차린 후토미가 숨을 깊게 내쉬며 지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중이었어… 어쨌거나, 그냥 이렇게 돌아가면, 아빠가 분명 날 혼내실 거야. 그리고, 카나가와 가문은 절대로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고… 하루 이틀 내로 우리를 찾아오겠지….”“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카나가와 가문과 떨어뜨려 놓으면, 네 트라우마 극복을 내가 도울 수 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도윤을 잠시 바라보더니, 후토미가 갑자기 말했다. “…차 세워줘..”“…뭐라고?” 도윤이 놀라며 대답했다. “차 세워달라고…” 후토미가 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카나가와 가문과 꽤 멀어진 상태였다. 그 말은 카나가와 가문이 그렇게 쉽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이었기에, 도윤은 그저 갓길에 차를 세웠다.차가 멈추어 서자, 후토미는 입술을 깨물며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이렇게 나를 열심히 도와주는 거야…?”후토미는 이 정도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서 처음 받아보았고, 심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도윤이 나타나 계속해서 그녀를 도와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후토미는 이전에 도윤이 그렇게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게, 서부 지역에서는 특히나 남을 돕는 게 중요한 덕목이거든. 그래서, 내가 호텔 뒤편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 도와줄 수밖에 없었던 거야. 카이로부터 구해준 건, 너희 아버지께서 내게 특별히 널 부탁하셔서 그래. 기억하지?” 도윤이 담배를 물며 대답했다. 한동안 빤히 도윤을 바라본 후, 후토미가 말했다. “…정말 그게 다야…?”“내 이유가 이해하기 어려운가? 정말로 더 깊이 생각할 필요 없어.” 도윤이 잠시 후토미의 펜던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후토미가 말했다. “…고마워.”잠시 침묵이 흐르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