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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장

곧 검은 도복을 입은 노인이 노 씨 가문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가슴 근처에 금배지를 달고 있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부적 연합회의 2급 부적 도사 장항서 도사였다.

“아, 왔구나, 항서야!” 근재가 바로 달려 나가며 항서를 반겼다.

“오, 그래서 날 무슨 이유로 만나고 싶어 했던 거야?” 항서가 돌려 묻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그들 모습은 오래된 친구처럼 보였다.

“아, 비밀 부적 기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서 소개해주려고. 아무래도 직접 얼굴을 보고 자세히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널 초대했어!” 근재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살짝 놀라며 항서가 농담했다. “혹시 네 딸을 내 제자로 받아 달라고 하는 건 아니지?”

껄껄 웃으며 근재가 대답했다. “윤희가 부적 만드는데 관심이 있으면 정말 좋았겠다! 그런데, 얘는 그럴 생각이 없어. 이 아이가 내가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야.”

그리고 근재는 도윤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항서가 도윤을 바라보자, 근재가 덧붙여 말했다. “도윤아, 이 분은 장항서 도사로 부적 연합회 2급 부적 도사이시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예의 바르게 항서에게 인사를 건넸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항서 도사님! 제 이름은 이도윤이고 비밀 부적 기법에서 선생님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습니다! 혹시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비밀 부적 기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그 말을 듣자 항서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고서 근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근재야, 내가 누구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 잘 알 텐데…”

솔직히 말해서, 항서는 도윤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윤희가 배우고 싶다고 했으면 항서는 두 번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동의했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윤희는 근재의 딸이고 근재에게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그에게 있어 모르는 사람이었고 항서는 그를 제자로 받기에 살짝 꺼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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