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자, 떠나려던 근형과 그의 제자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근형은 재빨리 몸을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 항서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말씀이신 겁니까? 항서 도사 제자가 고급 부적을 만들 수 있다고요?” 근형이 의심하며 물었다. 그는 항서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항서의 제자는 공부를 시작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고급 부적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하다고? 솔직히 말해서, 그의 제자는 거의 두 달 동안 학습한 후에 중급 부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자기 제자가 해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윤도 못 해낼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항서 도사, 제자를 둔 지 얼마나 됐지?” 기박이 물었다. “5일입니다, 대도사님.”항서가 솔직하게 대답했다.“그건 불가능합니다!”“대도사님, 이건 정말로 말도 안 됩니다. 장항서 도사가 분명 거짓말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고작 5일을 훈련 받고 고급 부적을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기박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근형은 분노하며 기박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항서는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두워진 얼굴로 근형을 바라보았다. “임근형 도사, 당신 제자가 못 한다고 해서 내 제자도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전에도 말했었죠. 내 제자는 재능이 있다고!”근형이 도윤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항서에게 자신을 의심하는 것과 같았기에 그는 가만히 참고만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도윤은 정말로 실력이 있었고 그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대도사님께 도윤을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었다.“근형 도사, 조용히 해요!”기박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근형에게 명령했다. 근형은 더 이상 감히 찍소리도 못하였고 바로 입을 닫으며 조용해졌다.“항서 도사, 만약 거짓말이라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잘 알고 있지?”기박은 항서에게 상기시켰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에
“좋아, 시작해!”기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가 말하자, 도윤은 재빨리 붓을 들고서 부적 획을 긋기 시작했다.기억 속에 있던 무늬를 그리고서 도윤은 스승님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근형과 명오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윤은 고급 비밀 부적을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 그는 더 질 좋은, 최상급 비밀 부적 기법을 사용할 예정이었고 그건 바로 오늘 성공한 황금빛용 부적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하나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황금빛 용 부적을 그리는 데 성공한 것이었기에 이번에 성공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그랬기에 도윤은 모험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말해서, 고급 부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도윤에게 일도 아니었다. 손쉽게 무늬를 그려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자기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기에 그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몇 분 후, 도윤은 그리는 것을 마치고 부적을 하늘로 던졌다.부적은 황금 광선으로 변하고 사라졌다.실패였다. 이 모습을 보자, 항서는 당황했다.기박은 눈썹을 찡그리며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 기회를 틈타, 근형은 상황을 부추겼다.“대도사님, 제가 말씀드렸었죠? 항서 도사와 그의 제자가 허세를 부린 겁니다!” 근형이 기박에게 소리쳤다. 도윤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는 실패 시, 항서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알고 있었다.“대도사님. 제가 너무 긴장해서 실수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도윤이 간청했다.“이번에 실패한 거면, 두 번째 기회에도 성공하지 못할 거야! 대도사 님, 반드시 항서 도사와 그의 제자에게 엄중한 벌을 내려야 합니다!”도윤의 말을 듣자, 근형은 화를 내며 기박에게 제안했다. 기박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사실, 그는 도윤이 부적 종이에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그의 획과 무늬로 짐작할 수 있었고 그 황금빛 광선이 다소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다. “좋다. 한 번 더 기회를 주마!”잠시 생각 후, 기박은 도윤에
“S급 부적!”항서가 너무 놀라 소리쳤다.황금빛 광선은 동쪽에서 오는 보랏빛 기와 함께 밝게 빛나고 있었고 하얀 안개가 그들을 에워쌌다. 정말 장관이었다.그렇다. 도윤이 실제로 S급 부적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이게.. 이게 가능하다고?!”옆에 서 있던 근형은 눈앞에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소리쳤다.그는 믿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앞의 광경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동시에 기박도 할 말을 잃고 쳐다보았다. 그는 정말로 자신조차도 할 수 없는 S급 부적을 만드는 것을 도윤이 성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너, 어떻게…”기박이 도윤에게 바로 물었다. “대도사님. 저는 계속 연습하고 탐구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최고급 부적을 만드는 데 성공했었습니다!”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그 답을 듣자, 기박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항서 도사, 아주 재능 있는 제자를 두었어. 이제부터, 이도윤은 1급 부적 도사 칭호를 내리겠다!”그리고 그는 항서를 칭찬하며 도윤에게 칭호를 내렸다.1급 부적 도사. 이 말은 도윤이 지금 스승님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아주 귀중하고 명예로운 자리였다. 대도사 홀에서 1급 부적 도사라는 칭호를 받는 것은 잘레스카 전체를 통틀어 아주 높은 위치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대도사님….”당연히 근형은 이 모든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할 말이 있는 듯 기박에게 바로 다가갔다.기박은 근형의 속을 꿰뚫고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지 못하게 막으며 말했다. “근형 도사, 무슨 말을 할지 알 것 같군. 하지만 이 문제는 이미 끝났어. 이제 가보게. 나는 할 일이 남아서!”근형은 무력감을 느꼈지만, 화를 참으며 제자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항서와 도윤, 제자와 스승은 근형이 제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부적 홀을 나오며 항서는 미소를 짓고서 도윤을 칭찬했다. “도윤아, 이제 부적 연합회에서 스승 자
“와, 이건 1급 부적 도사 배지네. 그래서 스승 자리에 오른 거야?”도윤이 대답도 하기 전에, 근재는 도윤 가슴 팍에 달려있는 배지를 보고서 깜짝 놀라 물었다.근재는 항서가 2급 부적 도사 배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근재는 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네, 노 대표님. 하지만, 정말 노 대표님 덕분이에요. 제가 장항서 사부님 밑에서 배울 기회를 주셨기에 제가 오늘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도윤은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었기에 근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건 당연했다.“하! 하!”“별것 아니다. 네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지!”근재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도윤이 성공한 모습을 보자 근재는 흐뭇했다. 적어도 자기가 옳은 사람을 도왔다고 느꼈다.“감사합니다, 노 대표님. 그런데 윤희는 어디 있나요?”도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근재에게 물었다. 윤희는 항상 근재 옆에 있었지만, 오늘은 없었기에 도윤은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너가 윤희 얘기를 꺼내서 말인데… 며칠 전에 천년 묵은 인삼을 찾겠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신성한 산 원정대에 참가할 거라고 말하고 나갔단다.”근재는 도윤의 질문에 대답했다.“천년 묵은 인삼이요? 그게 뭐예요?”도윤은 어리둥절했다. “천 년에 한 번 밖에 자라지 않는 고대 약초란다. 일반 인삼보다 훨씬 더 귀한 거란다.”도윤은 귀가 솔깃해졌다. 그런데 윤희는 왜 이 말을 해주지 않았던 거지? 그리고, 왜 윤희는 고대 약초에 관심이 있는 거지? 이 일에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했다. “노 대표님! 노 대표님!”바로 그때, 하인이 서둘러 문 쪽으로 달려오며 근재를 급히 찾았다.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불안에 떨어?”근재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가씨가…. 윤희 아가씨와 사람들에 관련된 일이에요! 신성한 산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성스러운 산에 눈사태가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산허리에 눈이 많이 내렸었습니다. 상황이
거의 두 시간 뒤, 도윤은 이제 완벽하게 출발할 준비를 끝냈다.다시 노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갔고 신성한 산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군대 캠프로 떠나려는 근재와 훈식을 보았다.도윤이 다시 돌아온 모습을 보자 근재는 깜짝 놀랐다.조금 전, 근재는 도윤이 이 일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완벽하게 무장한 모습을 보자, 그는 도윤이 출발할 준비를 하기 위해 나갔다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노 대표님, 저도 윤희를 구하는 데 동참하고 싶습니다!”근재를 바라보는 도윤의 눈빛은 굳건했다.도윤과 윤희는 서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윤희는 도윤의 좋은 친구였다.지금 윤희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말을 듣자 도윤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녀를 구하러 가야 했다.“도윤아 그게….”“노 대표님, 윤희는 제 친구입니다. 제가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근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지만 도윤은 그의 말을 끊었다.도윤의 말을 듣자, 근재는 딸이 진정한 친구를 두었다는 생각에 감동받았다.도윤은 기꺼이 나설 마음이 있었기에 그는 무조건 따라나설 것이었다.“왕 군대장님, 이 아이도 같이 구조 작업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그리고 근재는 옆에 서 있는 훈식을 보며 물었다.훈식은 도윤을 힐끔 보고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됩니다.”“감사합니다, 왕 군대장님!”도윤도 훈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처음에 그는 훈식이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머지않아, 그들은 신성한 산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임시 군 캠프에 도착했다.도착했을 때, 신성한 산의 날씨와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구조팀은 산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안전을 위해, 그들은 산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임시 캠프를 지었다.캠프에 도착하자, 남자 일행들은 탁자에 둘러앉아 구조 작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
신성한 산은 해발 몇 천 미터에 있었다. 산에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기온과 기압이 낮아졌다. 그리고 산의 상태 또한 매우 혹독해졌다. 바람은 매섭고 눈보라는 세찼다. 아주 위험천만했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성한 산에서 펼쳐지는 구조 임무는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모두, 오늘 밤 눈보라와 함께 강풍 6 정도 세기의 바람이 불 것이기에 저희는 내일 아침 7시에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체력을 비축해야 하니 오늘 밤 푹 쉬세요.”곧, 훈식이 들어와 도윤과 나머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렸다.오늘 밤은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것 같았다.밤이 깊어 갈 무렵, 도윤은 혼자 배낭에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하려 눈을 감았다.바로 그때,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도윤은 바로 두 눈을 뜨고서 성태와 다른 사람 둘이서 묵고 있는 텐트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사람 두 형체가 텐트에서 몰래 나와 은밀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어둠 속에서 도윤은 그 두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다름 아닌 유종구와 이기상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조용히 웃음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오후에 자신을 조롱하던 두 사람이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잠시 생각을 하고 나서 도윤은 조용히 일어나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두 사람 어디 가세요?”그리고 도윤은 종구와 기상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물었다.도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그들은 죽을 만큼 겁을 먹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넘어지고 말았다. “당…당신…. 한밤중인데 왜 잠을 자지 않고 여기서 사람을 놀라게 합니까?”종구가 도윤을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 제가 만약 잠들었다면 두 분이 도망치는 모습을 어떻게 봤겠습니까?”도윤이 비웃으며 조롱했다.“….저희 모욕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저 날씨를 확인하고 있던 겁니다!”도윤의 말에, 기상과 종구는 눈빛을 주고받으며 도윤에게 손가락질하며 그의 말에 반박했다. “아직도 인정
“왕 대장님, 저…저희는 그저 일반인입니다! 저희는 죽는 게 무섭습니다..!” 훈식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며 기상은 말을 더듬었다. “너 이 자식…!” 그 말을 듣자 성태는 더 화가 났다. “자… 그러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둘이 죽는 게 무서워서 도망치려고 했던 겁니까?” 도윤이 불에 기름을 더 들이부으며 말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그 둘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윤의 말을 듣자, 종구와 기상은 너무 창피해서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성태가 말했다. “이런 새끼들은…. 당장 가둬 두어야 합니다, 왕 대장님!”그 말을 듣자, 훈식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 성태를 바라보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냥… 넘어가죠…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잘못이 아니니!”그들을 가둬 두는 행위는 쓸모없는 짓이었다. 어쨌거나, 그 둘이 불법적인 일을 행한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훈식은 그 둘에게 함께 가자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에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됐든, 죽음이 두렵다면, 당장 이곳을 떠나세요!”그렇게 말을 전하고, 훈식은 이제 자유로운 몸이 된 종구와 기상을 뒤로하고 갈 길을 갔다. 훈식의 관점에서 보기에 겁쟁이들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것보다 빨리 떠나보내는 편이 나았다. 부담을 일찍 제거함으로써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불필요한 문제를 확실하게 피할 수 있었다. 훈식이 그들에게 떠나도 된다고 허락하자, 그 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며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왕 대장님..! 감사합니다!”그 말을 듣자, 성태는 그들을 마지막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텐트로 돌아갔다. 도윤은 그 둘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짐을 챙겨 성태와 같은 텐트로 들어갔다. 도윤이 텐트에 들어온 것을 보자, 아직도 이 상황에 화가 나 있던 성태가 으르렁거렸다. “정말로 화가 나는 군…! 저 둘이 죽음을 무서워할 줄은 정말 몰랐어!”껄껄 웃으며 도윤
“조금 전, 제 무례했던 행동에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구조 작전에 있어 좋은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 성태가 말했다. 사소한 일로 법석을 떨 사람이 아닌 도윤은 성태가 다소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성태는 대단한 용기와 모험심을 가진 전문 모험가였다. 그랬기에 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성태의 악수에 답하며 말했다.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도윤입니다.”“강성태입니다!” 성태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둘은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비로소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7시, 구조팀 15명은 모두 신성한 산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무리의 선두자로서 성태가 맨 앞줄에 섰고 그 뒤로는 도윤, 훈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섰다. 다행히 날씨가 괜찮았기에 구조팀의 여정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런데도 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추워졌다. 이외에 기압도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이를 감지하고 훈식과 사람들은 재빨리 산소마스크를 썼다. 당연히 훈식은 도윤에게도 건넸다.하지만, 도윤은 그저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왕훈식 대장님, 저는 필요 없습니다!”이 정도 기압은 도윤에게 별것 아니었고 성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도 산소마스크를 거절했다. 성태는 노련한 모험가였고 그는 이런 기압에 대처하는 데 익숙했다. 그래도 그는 도윤의 안전이 약간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고개를 돌리고서 물었다. “도윤아, 정말 안 써도 괜찮아? 산을 더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점점 세질 거고 그러면 산소는 점점 희박해질 거야…”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나는 쓸 필요 없어!”도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의 몸속에 있는 본질적 기는 기압으로 인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바로 완화했다. 이로 인해 도윤은 영하 기온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