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면서 리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 사람들이 좋은 의도가 아닌 것을 아는데도 할머님은 왜 가시려고 하는 거야?” 도윤이 물었다. “그게, 할머니는 김 씨 가문은 아무런 부끄러울 게 없으니 우리의 줏대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그리고, 최 씨 가문은 우리 가문 사람들을 엄청 환대하면서 초대했거든. 그러니, 우리가 직접적으로 참석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거지” 리나가 대답했다.“지난 2년동안 이 일로 할머니는 점점 더 고집을 부리셨어… 어제가 할머니 생신이셨어, 알고 있었어? 그런데, 미나를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미나가 돌아오기 전까지 축하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어!”“…그렇구나. 그나저나, 좀 이따가 파티 참석해야 되는 거 아니야? 나도 가도 돼?” 도윤이 대답했다.은옥은 최 씨 가문에 속했고 어떤 면에서 김 씨 가문과 꽤나 유사했다. 어쨌거나, 예전에는 두 가문 다 성남시에서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범한 가문이었다. 하지만, 김 씨 가문과 달리 최 씨 가문은 지난 2년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한편, 김명희 여사는 김 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최은옥 여사 저택에 도착했다. 저택 자체는 아주 높은 곳에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최고급 건물이었다. 건축 가격이 150억이 넘는 이 건물은 마운틴 탑 빌라를 포함하여 몇 안되는 산 꼭대기에 있는 건물로 유명했다. 은옥의 저택에 들어서자,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못 보던 얼굴 손님들을 보게 되었다.그럼에도 명희가 몇 번이고 말했던 것처럼 미나를 잃었다 하더라도 비겁하게 집에만 숨어 있을 수 없었다. 용기 있게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그들이 들어오자, 모든 김 씨 가문 사람들은 양쪽에 남자와 여자의 부축을 받고 있는 60대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명희와 김 씨 가문 사람들에게 다가오며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아마 오늘 이 여인의 생일인 것을 몰랐더라면 모두가 아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환생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물론, 그 여자는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어쨌거나 명희의 손녀는 실종이 되었고 미나의 남자친구는 이제 김씨 가문에 대해 거의 잊은 듯했다.“그런데, 명희야, 내 손자가 한동안 미나 마음 얻으려 엄청 애썼던 거 기억 나니? 지금 너 미나가 우리 손자 안 받아줬던 거 후회하고 있진 않지..? 뭐 너가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었다만… 어쨌거나 네 손주들과 관련된 일이니까! 그래도 가문의 가장으로서 좀 더 단호하게 결단을 내렸어야지. 안 그래? 만약 그랬더라면 미나도 뭔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을 테고 그러면 서울에서 계속 공부도 했을 텐데! 만약 그랬더라면, 지금쯤 내 손자랑 결혼해서 같이 회사도 차리고 했을 텐데 말이야! 아주 멋지지 않았을까?” 은옥이 말을 하자 그 말을 들은 손님들 여러 명이 고개를 저었다. “어머! 정말 안타깝네!”상황에 대한 한 두마디가 이어지자, 김씨 가문 사람들은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실종된 딸을 둔 부모인 지빈과 혜순은 더욱 그랬다.은옥이 미나의 이름을 너무 많이 언급을 하고 계속해서 아픈 곳을 찌르는 바람에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두사람만 슬퍼한 것은 아니었다. 미나는 명희의 가장 아끼는 손녀였고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커오는 것을 지켜봤었다.은옥이 지금 면전에다 대고 모든 말을 하자 갖가지 감정들이 명희의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모든 감정은 좋은 것은 아니었다.이 모든 사람들이 미나가 부자인 도윤이와 사귀었을 당시에는 계속 아첨을 했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이제 도윤이 더 이상 미나의 가족을 밀어주지 않는 것을 알았기에 그들은 과거에 했던 아부들을 도로 되돌려 가져 가려는 듯했다. 사실, 김 씨 가문의 불행을 즐기는 것보다 이들이 더 즐거워하는 것은 없어 보였다. 이 사실을 알자 김여사는 침묵을 지키며 그저 테이블에 앉았고 나머지 가족들도 따라 했다.잠시 후, 김씨 가문 사람들은 다른 손님들의 얼굴 표정을 관찰하며 그저 한 곳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너무 앉아
은옥은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끔 일부러 목소리를 키웠다.이제 모두의 시선이 도윤에게로 쏠렸고 현욱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럼 당신이 제 처남이네요! 만나서 반가워요!”그는 도윤과 악수하는 데조차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의 아내는 그저 현욱 옆에 서서 도윤을 평가하며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히 고급스러운 명품 옷을 입고 있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리나가 아주 잘난 아이니까, 네 남자친구도 분명 훌륭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소개해 주렴!” 은옥이 말했다.“최 여사님, 죄송하지만 이 아이는 제 남자친구가 아니에요.” 리나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나머지 김씨 가문 사람들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도 충격을 받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고 침묵 속에서 계속 두 사람을 쳐다보며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명희조차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멍을 때리고 있었다.“…오? 네 남자친구가 아니야? 그러면 여기 오늘 어떤 이유로 온 거지?”‘여기서 도대체 뭘 하려고..?’ 은옥은 속으로 생각했다. “여기는 도윤이에요. 그리고 미나 약혼자이기 때문에 오늘 여기 올 권리가 충분히 있어요!” 리나가 설명했다.“…뭐? 미나… 약혼자? 그게 무슨 소리니? 미나는 2년 전에 실종된 거 아니었어? 남자친구랑은 오래 전에 헤어진 거 아니고?” 은옥이 대답했다.그녀는 미나의 남자친구가 얼마나 막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당시 미나가 무사히 있을 당시 그 남자친구라는 아이는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리나가 그런 말을 던지자, 저택에 있던 모든 손님들은 그저 도윤을 쳐다보며 조용해졌다.“..미나 약혼자라고? 저 남자 아이가? 정말이야?”“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현재 일에 대해서 다들 한두 마디씩 떠들고 있을 때 도윤이 말했다. “미나가 지금 여기 없지만 저희 둘이 오랜 시간 사귀었기 때문에 저도 김 씨 가문 사람 중 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갑자기 이 모든 말을 듣자 명희를 포함하여 김 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감동했다. 그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내내 도윤을 오해했었고 미나가 사람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도윤이 이 곳에 온 이상 모든 분위기는 싹 바뀌었다. 조금전까지 그 누구도 김 씨 가문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테이블로 몰려와서 건배를 건넸고 김 씨 가문과 조금이라도 관계를 쌓으려고 말을 걸어왔다. 물론, 아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회장들 몇 명은 명희를 둘러싸고서 말했다. “그나저나, 어제 생신이셨죠, 여사님? 왜 저희한테 초대장도 안 보내셨어요? 축하 못 드려서 너무 유감입니다… 어찌됐던 저희가 나중에 만회하겠습니다!”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가장 괴로운 사람은 당연히 은옥이었다.어쨌거나 그녀는 처음에 명희와 김씨 가문 사람들에게 손주와 손주 며느리를 자랑하려 초대했다. 난데없이 미나의 남자친구가 다시 나타나다니!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그게 아니었다.침을 꼴깍 삼키며 은옥이 물었다. “…명희야, 미나 남자친구 이름이 뭐라고 했지..? 이 씨 라고? 어떤 이 씨야..? 혹시..?”은옥의 물음을 들은 손님들은 깜짝 놀라며 다들 급 조용해졌다. 어쨌거나 여기 있는 모두가 특히 성남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성씨만으로 모두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또 다른 이 씨가 어디 있겠어요? 당연히 성남시 이 씨 가문입니다! 제가 방금 마운틴 탑 빌라에서 마주쳤어요!” 리나가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며 대답했다.성남시 이 씨 가문이라고? 마운틴 탑 빌라?이 모든 사실을 듣고도 그 누가 침착할 수 있겠는가? 그때, 바닥에 밀어붙이는 끼익하는 의자 소리가 여러 번 들려왔고 모두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은옥은 이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이게 정말 사실이라고? 미나의 그 엄청나다는 돈 많은 남자친구가 정말 성
서령의 목소리는 점점 더 확신에 찼다.“..동…창?” 현욱과 은옥은 그녀의 주장에 당황하며 대답했다.마치 천일야화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고 사실 그들도 미심쩍긴 했다. 어쨌거나 이러한 우연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서령도 집안이 빵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표와 같은 동창일리는 만무했다!“…지금 어떤 동창을 말하는 거야? 서령아, 지금 농담할 분위기 아니라는 거 명심하렴. 내가 미나 남자친구에 대해 미리 좀 알고 있는데 저 남자 애가 막강하다는 건 확실해. 그래서 이대표라고 밝히고 나서 우리 중 대다수가 믿고 있는 거야! 지금 저 분을 언짢게 했다간, 우린 더 이상 성남시에서 발도 붙일 수 없을 거야!” 은옥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할머니 말씀이 맞아! 할머니 말씀대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돼! 너 진짜로 저 분이 너 동창이라는 거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거 아니고?” 현욱이 이어 말했다. “내 초등학교 동창인 거 꽤 확실해. 어쨌거나 내가 초등학생 때 기억이 나는데 우리 아빠가 당시 세력을 확장하는데 애를 쓰고 계셨고 용인시 개발을 추진하셨거든. 그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아빠를 따라 용인시에서 초등학교를 나왔어. 거기에 이도윤이라는 애 한 명이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그 이름을 들으니까 걔 맞는 것 같아. 어쨌거나, 보면 볼수록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 걔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안 났을 때는 이 말을 못했는데 지금 계속 저 사람을 보니까 내가 알고 있던 그 이도윤이랑 분명 같은 사람이 맞아!” 서령이 눈을 가늘게 뜨며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당시 내가 알고 있던 이도윤은… 너무 가난해서 어려운 환경이었어…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그때 우리 둘이 얘기도 나눴었어! 그런데, 할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씨 가문이 이대표를 사칭하려고 사람을 썼을 수도 있지 않나요?” 서령이 속삭였다.그 말을 듣자, 은옥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그래 솔직히 서령이 말하고 있는게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야!”
“…누구시죠?” 도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령을 보며 물었다.‘인사로 누군가의 머리를 때리다니… 미친 건가…’서령이 진짜 도윤의 뒤통수를 때리는 모습을 보자, 은옥과 다른 사람들은 너무 놀라 몸을 떨었다. 후다닥 정신을 차리고 다른 손님들뿐 아니라 은옥의 가족 사람들도 달려와 서령의 앞에 섰다.“내 앞에서 아직도 연기하는 거야, 이도윤?” 서령이 물었다.“연기라뇨? 저희가 아는 사이던가요?” 도윤이 어이없어 하며 대답했다. 정말로 이 여자가 누구인지 몰랐다.“하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러면 이 말을 듣고도 기억이 안 나려나? 하나 물어보지. 어렸을 때 용인시에서 초등학교 다녔었지?” 서령이 비꼬듯 말했다.“맞긴 한데… 그걸 어떻게 아시는 거지…”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 그리고 3학년 2반이었지?” 서령이 이어 말했다.“…그랬었죠..” 도윤은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끼며 말했다. 어쨌거나, 그녀가 하는 말은 사실이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도윤은 항상 2반이었다.‘정말로 이 여자 누구지? 왜 초등학교 때 내 반까지 알고 있는 거야?”“아하! 할머님, 보셨죠? 제가 뭐라고 했어요? 얘 맞다니까요!” 서령이 기쁨에 차 소리쳤다. 두 눈으로 모든 장면을 똑똑히 본 은옥은 마치 손바닥 뒤집듯 상냥한 얼굴에서 적대적인 얼굴로 변했다.은옥이 경멸의 눈빛을 보내자 도윤은 서령을 보며 의문을 품은 채 물었다. “…다시 묻겠어요. 누구시죠?”“아직도 병신처럼 사는 거야? 나야 안서령! 하하! 내가 3학년 때 네 그 한심한 반으로 전학을 가서 너네 반 반장까지 했잖아! 그때 너가 가난했던 거 내가 지금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데! 아직도 기억이 안 난다면, 내가 한 개 더 말해주지. 한 남자애가 내 물건을 훔쳐서 너 탓으로 돌린 일! 아직도 기억하지? 그래서, 내가 너 얼굴에 물을 붓고 아빠가 사람을 보내서 너를 강제 전학시키려고 했었지! 당시 너는 너무 무서워서 그 후에 며칠동안 학교 올 엄두도 못 냈었잖아!”
서령의 말을 듣자 당연하게도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여러분, 얘 연기에 속아넘어가지 마세요! 여기 제가 아는 한 얘는 절대 이대표님이 아니에요! 얘 이름은 이도윤이고 용인시 작은 동네에서 온 애예요! 그리고 어렸을 때 엄청 가난했어요! 증거가 필요하시다면, 제가 사람을 시켜서 옛날 사진 가져오라고 할게요, 지금 당장이요! 그러면 분명 제 말을 믿으실 수 있을 거예요!”그녀가 말한 사진은 학교 다닐 때 같이 찍은 학급 단체 사진이었다. 서령은 사진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고 곧 그녀의 부하가 딱 그 사진을 가지고 왔다.모두에게 사진을 보여주었고 정말 사진 속 도윤은 이 남자가 맞았다!“이 사람은 정말 그냥 서령 아가씨 초등학교 동창이었어! 그리고 이때 진짜 옷 초라하게 입고 있네!”모두들 잠시동안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은옥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세상에, 명희야! 실제로 내가 생각했던 거 그 이상으로 비열한 거 아니니! 너 진짜 힘도 남아 도는 구나… 미나가 실종되고 나서 너가 얼마나 슬퍼 했는지 알아. 그리고, 이대표가 더 이상 김씨 가문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도! 너가 지금 너무 무기력해서 다시 사업분야에서 활기를 일으켜 보고 싶어하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는 거야, 아니? 우리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어 명희야. 정말로 이런 더러운 속임수를 쓸 필요까지 있었니?그 말을 듣자, 손님들은 바로 경멸적인 눈초리를 보냈다. 지빈과 친해지려 축배를 들고 있던 사람들조차 역겨워하며 떠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미소는 인상으로 변했다.“사칭이라고? 비열해? 최은옥, 입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너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여기는 이대표가 맞아!” 명희가 쏘아붙였다. “아직도 고집 부리는 거야? 그래, 사람들한테 존경 받고 싶어서 이대표를 사칭할 사람을 고용하는 건 상관 없어. 그런데, 적어도 우리 손자만큼 잘생긴 사람으로 고용했어야지! 왜 이렇게 생겨 먹은 애를 데려다 쓰는 거야?
하지만, 보안 요원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내내 입구에 서 있던 접수원이 갑자기 소리쳤다! “한 손님분께서 김씨 가문 김명희 여사님께 귀한 선물을 보내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조용해졌다 서령과 다른 사람들은 언짢은 표정으로 눈빛만 주고 받고 있었고 은옥은 모두가 궁금해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정문을 바라보자 온몸이 떨렸다. 도대체 무슨 일인 거지? 한 손님이 귀한 선물을 보냈다고?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김씨 가문 김명희 여사? ‘귀한’ 선물이라고 한 것을 보아, 그 사람이 무엇을 보냈던 간에 다른 손님들이 은옥에게 준 그 어떠한 선물보다 확실히 더 뛰어난 선물일 것이었다. 어쨌거나, 누군가에게 귀한 선물을 주는 행위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니었다.선물자체는 분명 엄청 높은 가치를 지닌 게 분명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더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진 사람인 게 틀림없었다.고대 시대때부터 선물을 주는 것에 대한 규칙이 있었기에 그들은 알 수 있었다. 본질적으로 누군가 그냥 평범한 선물을 보냈더라면 접수원은 그저 리스트에 기재를 했을 것이었다. 큰 선물이라면, 접수원은 수령인을 대신하여 자리에 서서 감사함을 표해야 했다. 하지만 귀한 선물에 대해서는 접수원도 제자리에서 서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큰 소리로 선물이 도착했음을 알려야 했다!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리에 없고 선물만 보냈다 하더라도, 접수원은 규칙에 따라 선물이 왔음을 알려야 했다.그러니 최씨 가문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계속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 뺨을 맞고 화가 극도로 난 서령도 잠시동안 화를 억눌렀다. 하지만, 그녀는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여전히 얼굴을 찡그리고는 비아냥거렸다. “진짜 뻔뻔하기는… 최 씨 가문 생일 연회에 참석하면서 본인들 선물을 직접 보낸 겁니까? 분명 보낸 사람도 김 씨 가문이겠죠! 어쨌거나, 저희 할머님께서 당신들이 그렇게 우스운 짓거리를 계속 할 수 있게 할 것 같아요? 제 말이 맞죠?”“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