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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장

나래를 돕고 있던 사람들은 계속 나래를 따라다니며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안에 있는 개인 공간으로 향했다.

“나래야!” 도윤은 소리쳤고 주변에 있던 보조요원 몇 명만이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를 보자 보조요원 중 한 명이 맞받아 소리쳤다. “어이, 거기요! 지금 여기 사람들 다 나래 씨 보러 온 거 안 보여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가서 다른 사람들처럼 줄이나 서요!”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어 나래를 불렀던 것뿐이었다.

한편, 나래의 매니저는 대본으로 보이는 것들을 잔뜩 들고 다니며 말했다. “‘두귀보리’ 라는 인터넷 작가가 쓴 대본이에요. 실패자가 재벌2세가 되는 순간 부와 권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카톡으로 연락 드렸었는데 읽어 보셨을까요?”

슬쩍 대본을 한번 흘겨보더니 나래는 입을 삐쭉 내밀고서 대답했다. “됐고 일단 옆에 두세요! 저 지금 정말 그거 들여다볼 시간도 없어요! 그냥 지금은 좀 쉬고 싶어요!”

그리고 나래는 방으로 들어갔고 그 말을 듣자 매니저는 별 다른 말은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뒤에 있는 문을 닫자 나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는 빠르게 흘렀고 그녀는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나래는 인생에서 무언가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이 손에 넣든지에 상관없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행복하지 않았다.

화장을 막 지우고 샤워를 하려는 그때 갑자기 방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나래는 담배를 피지 않았기에 유독 냄새가 선명히 느껴졌다.

그때, 방 안에 있던 옷장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정장에 가죽 구두를 신은 배불뚝이 중년 남성이 밖으로 나왔다.

변태처럼 웃음을 짓는 그의 이빨은 니코틴 얼룩이 선명했다.

“당…당신… 이회장!” 바로 뒷걸음 치며 나래가 소리쳤다.

지금 나래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이창수 회장이다. 나래의 스폰서였지만 이전에도 나래를 계속 음흉한 표정으로 쳐다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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