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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장

도윤은 독심술을 할 줄 알았다. 자신보다 덜 숙련된 사람에 관한 한, 그는 단순히 눈빛만으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방금 세린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시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 같은 여자였다. 도윤이 알아낸 바로 그 여자는 질투를 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세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도윤은 나미를 데리고 그녀에게로 갔다.

세린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일주일 전에 그때 출장에 가 있었어야 했던 시현은 세린의 집 앞으로 찾아왔었다.

세린을 밖으로 불러서 그녀는 비밀스럽게 나미를 미행하라고 시켰고 장학금을 훔치라고 말을 했다. 시현은 그렇게 함으로써 나미에게 누명을 씌울 거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세린이 범행을 저지를 동안 자신의 남편 부하들이 몰래 도와줄 거라고 말을 하면서 그 장학금을 손에 넣으면 세린의 어머니 병을 치료하는데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의 기억에 더 깊이 파고들어보니 도윤은 세린의 어머니가 한달 반 전에 중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부모 가정이었던 세린은 그 돈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세린은 도둑질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시현은 세린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세린의 기억에 따르면, 시현은 세린에게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나서서 대학 입학금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된다면 세린은 고등학교 졸업장도 취득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말을 듣자, 세린은 바로 겁에 질렸다. 어쨌거나 대학에 꼭 가는 것이 그녀의 큰 꿈이었다.

며칠밤을 꿈과 양심 사이에서 끝없는 사투를 벌였다. 시현이 계속 그렇게 망설이면 자신의 인맥을 사용해서 자퇴시킬 거라고 말하자, 그녀의 결정은 곧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그런 협박으로 세린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린은 나미가 돈을 빼낼 때까지 나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나미가 돈을 뺀 그날 밤, 세린은 미리 복사해둔 열쇠를 들고서 몰래 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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