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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장

도윤은 나미의 성격을 잘 알았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사실, 혼자서 일을 해결할 수 없을지라도 절대 남들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었다.

또한 상현을 마지막으로 만난 날, 거액의 돈을 받고 나서 상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미안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었다.

‘선생님이면서 아직도 이렇게 착해빠져서야…’ 도윤은 속으로 생각해서 나미의 학교인 성남고로 향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몇 걸음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멘 여 학생이 학교를 나오며 나미에게 인사를 했다. “나미 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것을 보아하니 나미의 학생인 듯했다. 옷차림이 깔끔하고 얼굴도 꽤 예쁘장했지만 도윤이 보기에 이 여자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어쨌거나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녀를 자세히 바라보니 가방도 약간 찢어져 있었다.

“세린아, 아직 집에 안 간 거야?” 나미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고개를 더 푹 숙이고서 세린이 대답했다. “학교로 다시 돌아오라고 해서요.. 선생님… 선생님, 그저께 하루 종일 학교에 계셨다고 제가 다 진술했어요. 그리고 그게 증거가 될 수도 있대요! 많이 못 도와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저는 선생님이 정말 돈을 가져간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

세린의 목소리는 점점 차분해졌고 마지막 말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바람에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살며시 웃으며 나미가 말했다. “괜찮아, 세린아. 진실을 말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나저나, 요새 성적이 많이 불안정하던데… 곧 기말고사 기간인 거 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알겠지? 시간이 늦었다. 얼른 집에 가봐!”

나미는 세린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세린은 바로 학교를 떠났다.

나미는 세린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도윤은 나미가 자신의 심각해진 표정을 못 보게 하며 세린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우리반에서 가장 착한 학생이야.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해.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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