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아준다고 약속하면 말할게!” 연아가 도윤의 팔을 잡고 늘어지며 말했다.“당장 말해!” 도윤이 연아의 손을 뿌리치며 대답했다. 눈물을 닦아내며 연아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우리가 바다 근처 호텔에 있었을 때 모든 일이 벌어졌어..”잠시 연아의 설명을 듣고 나서, 도윤은 전체적인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보자면, 연아가 임신을 하려는 목적으로 그날 밤 도윤을 호텔로 끌고 갔다. 그 당시, 연아의 계획은 자신이 도윤의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당연히 부유하고 명성 있는 가문의 식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안타깝게도, 생리가 앞당겨지는 바람에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 당시, 연아는 너무 짜증이 나서 스스로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자신의 순결을 도윤에게 빼앗겼다는 명분 하에 침대 시트에 약간의 피를 묻혔다.이런 점을 생각하며 연아는 도윤에게 은빛이가 그의 딸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도윤이 미나를 만나러 바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도윤은 심지어 떠나기 전에 연아에게 160억의 돈을 주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어..?’이 모든 일에 슬픔에 빠진 연아는 침소봉대하기로 결심했다. 도윤의 누나가 소유한 이 씨 가문의 섬을 찾아서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손에 넣기로 했다.섬을 찾기 위해 그 날 아침 바로 배를 사들였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섬을 찾을 수 없었다!거기다가, 밤이 되어버렸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바람을 맞으며 연아가 막 실망감을 떨쳐버리려던 그때, 이상한 배들과 맞닥뜨렸다.그날 밤이 가기 전에 그 사람들에게 섬에 대해 물어보기로 결심했고 배에 타려던 사람들이 자신을 도희의 섬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뻤다. 절망스럽게도 그 사람들은 민 씨 가문이 살고 있는 처음 보는 해변으로 데려갔고 그제서야 그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 신의 무덤에서 벽화를 처음 봤을 때, 도윤은 거지 때문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신과 같이 묻히지 못한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여자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연아가 방금 고대 무덤에 대해 말을 하자, 도윤은 이 둘을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묻어지지 못하게 되자 여자의 관이 남쪽 해양 쪽으로 옮겨진 걸까? 그럼 지금 해양에 있는 왕의 무덤에 매장되어 있는 걸까?“…해양에 있는 왕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 거야?”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도윤이 물었다.그러자, 연아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했다.도윤은 연아가 하는 모든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쨌거나, 직접 그 곳에 꼭 가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보아 하니, 흰 옷을 입은 여자는 바다에 있는 왕 무덤 안에 묻혀져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라엘이는 처음에 꿈에 음산한 숲에 흐르는 강 옆에 서 있는 여자가 나왔다고 했지만, 도윤이 기억하기로서 라엘이 그것이 강이었는지 바다였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었다. 그리고 태양 그림은 흰 옷을 입은 여자의 무덤을 찾는 가장 중요한 단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도윤은 그림이 엄청난 단서를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윤은 방금 안 모든 사실을 도필에게 전했다.그러자 도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대답했다. “…너 지금 바다에 있는 왕 무덤을 찾아갈 생각인 게야? 성수의 서약이 세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거 알고 하는 소리야?”성수의 서약이 흰 옷을 입은 여자의 무덤을 찾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도윤은 적어도 신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지 않는다면 맘 편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거나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어디 있는지만 안다면 또 다른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네, 할아버지, 잘 알아요. 하지만, 조사를 끝내는 대로 바로 돌아올게요. 성수의 서약을 미룰 생각은 절대 없어요. 아, 성수의 서약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여기 신비의 거울이요!” 도윤은
연경은 이런 아이였다. 성남시에서 다른 학생들과 사귀는 일은 정말 흔했지만, 연경이는 차원이 달랐다. 그 당시, 이혼남이었던 성남시 회사 중 한 회장이랑 사귀었었다.그들의 관계로 인해, 회장은 연경이의 생일에 캠퍼스 곳곳에다 불꽃놀이를 준비했었다. 그날 밤이 되면 대학 전체가 불꽃의 아름다운 빛으로 밝혀졌고, 다른 많은 여자 애들이 동경하고 부러워했다.하지만, 도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사건은 이 일이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연경이 2만 원을 주면서 그에게 아침이 오면 대학 곳곳에 있는 불꽃 놀이의 잔해들을 치우라고 말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2만 원은 도윤에게 큰 돈이었다. 돈을 받자마자, 바로 수아에게 KFC를 사주었다. 심지어 조금 더 잘 챙겨 먹기 위해 자신이 있던 돈 8천 원을 추가한 것도 기억이 났다.그 돈은 연경이와 도윤이의 관계가 어땠었지를 요약하기에 충분했다. 어쨌거나, 과거의 도윤이가 어떻게 연경이 같은 애랑 친구가 될 수가 있었을까?이제 와서 이렇게 반갑게 인사하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연경아, 너는 할리 도시에는 왜 가려는 거야?” 도윤이 그녀 뒤에 서 있는 상류층 사람들처럼 옷을 입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도시 자체는 지리적 특징들이 선사한 모든 자연적인 이점들로 수 년 동안 꽤 견고하게 경제적 성장을 이룬 도시였다.“그게, 앞으로 며칠 뒤에 내 상공회의소가 여기서 행사를 열 예정이거든. 그것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러 가는 거야! 아, 내가 화장품 회사 차렸거든! 하하!” 머리를 매만지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와 정말 멋지다!” 도윤은 연경이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하나둘씩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그들 중 한 명은 중년 남성으로 보였고 연경이와 꽤 다정해 보였다. 인상을 쓰며 남자가 물었다. “연경아, 얜 누구야?”“아, 얘요? 그냥 대학교 후배예요! 제가 전에 말한 적 있었는데, 기억 나세요? 제가 대학생일 때 진짜 가난한
이미 꽤나 늦은 시간이었지만 도윤은 다섯 척의 배에 타고 있는 총을 들고 있는 열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던 한 중년 남자가 피 범벅이 된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지금 정확히 도윤의 쪽으로 오고 있었다.해변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그들을 보자, 그들 중 누구도 경찰을 부를 생각도 못한 채 바로 도망을 쳤다. 곧, 이 외딴 해변에는 도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도윤은 추격자들을 보며 인상을 썼다. 어쨌거나 방금 연경이 자신의 사색을 방해한 이후로 살짝 기분이 언짢은 후였다.머지않아 피범벅이 된 남성이 해변가에 도착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도윤에게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뛰어오면서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핸, 핸드폰 던져주세요! 제발 빨리요!”도윤은 기분이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에 누군지도 모르는 중년 남성의 명령을 따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남자의 간청을 무시했다. 잠시 후, 갑자기 해변으로 이어진 울창한 숲에서 사람들 몇 명이 달려 나왔다. 처음에 그 남자를 쫓고 있었던 배에 탄 추격자들도 이제 해변가에 도착한 것이었다. 그 남자가 도망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자, 그들 모두 빠르게 그 남자를 둘러쌌다. 거기서 리더처럼 보이던 한 남자는 도윤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로 걸어가서 소리쳤다. “꺼져! 형님께서 처리할 일이 있으시니까!”하지만, 도윤은 그저 아무 말없이 그들을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다.도윤이 자신들의 리더에게 무관심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자 중년 남성을 둘러 싸고 있던 젊은 남자 한 명이 바로 칼을 들어 도윤 쪽으로 내리쳤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도윤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도윤을 공격하고 있는 걸 보니,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은 아닌 게 확실했다. 또한 이 사람들 모두 죽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것도 분명했다!옆으로 한발짝 물러서며 도윤은 쉽게 공격을 피했다. 젊은 남자는 빗나간 공격에 반응하기도 전
코웃음을 치며 도윤은 물러서지 않고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빠른 발차기와 주먹이 오가자 뼈가 꺾이고 부서지는 소리가 허공을 가득 메웠다. 잠시 뒤 모두가 맨 처음 공격을 받고 팔다리가 모두 부러진 남자와 같은 처지를 맞게 되었다.바닥으로 나가떨어지면서 그들의 치아와 팔다리가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 모두 엄청난 고통만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럼에도 그 정신에 그들은 도윤을 마치 괴물을 보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이 사람은 정체가 뭐야..? 우리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하지만, 도윤은 바닥에 쓰러진 이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귀찮을 뿐이었다.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해변가를 거닐었다.도윤이 아득히 멀어지기 전에, 아직도 피범벅인 중년 남성이 도윤을 잡더니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구…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는 할리 도시 사람이고 이름은 양해일입니다! 저 사람들이 저를 쫓고 있을 때 선생님을 만나다니 영광입니다. 안 그랬으면 전 죽고 말았을 거예요!”해일은 심하게 부상을 당한 상태였지만 도윤에게 적어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고 느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당신을 구해주려고 한 게 아니니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그리고서 도윤은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걸어가는 도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해일은 도윤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와 성격을 보고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선생님, 잠시만요! 혹시 민 씨 가문에서 여는 마술 행사에 참석하시러 오신 건가요?” 해일이 예의를 갖춰 물었다.‘..민 씨 가문? 마술 행사?’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민씨 가문은 지금도 연아를 쫓고 있는 가문이었다. 과거에 바다에 있는 왕의 무덤에서 옥 장신구를 도굴해 간 가문이기도 했다.애초에 도윤이 이 곳에 온 이유는 민씨 가문을 찾아서 그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였다.“…저, 제가 그 곳을 잘 압니다, 선생님! 마술 행사에 가시
잠시 후, 도심으로 걸어가던 도윤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주변을 둘러보고서 차갑게 말을 했다. “아니,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당신을 구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요. 그러니 저를 따라오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기분 좋을 때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안 그러면 방금 해변에 그 남자들처럼 만들어 줄 수 있어요.”당연히, 도윤을 따라 걸어오던 남자는 다름 아닌 해일이었다.“선생님, 제발 화내지 말아 주세요! 제가 아는 분과 정말 많이 닮으셔서 그래요! 그 분이 저희 양씨 가문에 정말로 중요한 분이셔서 그래요. 그…그래서 선생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해일이 예의를 갖추며 대답했다.도윤이 무슨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바로 설명을 했다. “그게요, 선생님. 양씨 가문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온 사람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선생님이 그 분과 모든 게 일치해요! 제가 성가시다고 하셔도 이런 이유가 있기에 전 선생님을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뭐라고? 기다려 온 ‘사람’이 있다고요?”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네, 선생님! 그나저나, 제가 비서에게 시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혹시 지금 같이 양 씨 가문 저택으로 가실 수 있나요?” 해일이 말했다.방금 전 이 사람이 자신을 구하려 나섰을 때, 이 젊은 남자가 약간 낯이 익다고 느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느껴지는 지는 좀처럼 감이 안 왔다.하지만, 도윤의 얼굴을 좀 더 가까이서 보자, 왜 그렇게 느꼈었는지 바로 알아챘다. 이 남자가 그 사람일까?도윤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해 차를 가지고 오라고 말을 하고 도윤 뒤를 쫓았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그 ‘사람’ 이 정말로 저와 그렇게 많이 닮았다고요?” 도윤이 물었다.“네! 이상하리만큼 닮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얘기하지 말고 저와 함께 양씨 가문에 가시는 건 어떠실까요? 일단 가시면 제가 무
해일은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천천히 두루마리를 펼쳐보았다. 해일의 말처럼 두루마리를 펼치니 아주 생생하고 살아 있는 듯한 장군 같은 사람의 초상화가 보였다.장군은 손에 장검을 들고 있었고 한 눈에 보기에도 대단한 사람처럼 보였다. 도윤 조차도 그림만 보고 움찔 할 정도였다.하지만, 도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그 모습이 아니었다.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건 그 그림이 영원의 관에 누워 있는 신, 즉 자신과 똑 닮아 있다는 것이었다!심지어 장군 손에 들린 검은 라이트베인처럼 보였다! 도윤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그 장검 말이다!“그 사람이잖아!” 도윤이 눈꺼풀을 약간 떨며 소리쳤다.“선생님, 이 자를 아십니까? 그나저나, 제가 이렇게 행동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 초상화 속 사람과 닮은 사람은 이제껏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선생님이시고요!”도윤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사막을 떠난 후에도 이 장군을 마주칠 줄이야… 이건 우연이 아닐 것이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이런 능력을 얻게 된 것일까? 이 사람은 도윤이 이 곳으로 올 것을 예측이라고 하고 있었던 것일까?“…누가 도대체 누가 저를 기다리라고 한 겁니까? 그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잠시 생각을 하더니 도윤이 물었다.다른 무엇 보다 중요했다. 어쨌거나, 이 미스터리한 사람을 찾기만 한다면, 다른 미스터리한 일들은 훨씬 더 쉽게 풀릴 것이었다. 놀랍게도 해일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선생님, 안타깝지만 저희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저희도 잘 모릅니다… 어쨌거나 800년도 더 전에 조상님들이 말씀해 주신 거니까요.. 하지만, 고대표님이 정확하게 계산을 하셔서 그 사람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혹시 저희가 그토록 기다렸던 분이시라면 800년의 임무가 드디어 완수되는 겁니다!”해일은 흥분했지만 도윤은 얼떨떨한 상태로 중얼거렸다
도윤은 그 두 문장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았다. ‘붉은 석산 곶 옆에 천국에서 환생하다…’ 그리고 피가 교차하는 곳 근처에서 반항의 용이 나타날 것이다 라………잠깐. 피가 교차하는? 이 씨 가문?!이때 도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누군가가 실제로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고대와 현대를 오가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이게 다 진실이라고 암시하고 있는 듯했다. “아시다시피, 제 조상들은 이 초상화 속의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 이 씨의 성 씨를 가진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이 이 초상화 속의 사람인 듯한데, 혹시 성 씨가 어떻게 되시는 지요? 혹시 이씨라면, 저희가 기다리시는 분이 정확히 맞습니다, 선생님!” 해일이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살짝 인상을 쓰며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 이름은 이도윤입니다.”“..그…그럼. 세상에, 정말로 저희가 기다리던 분이 맞으시군요! 그 거지의 말이 정말로 다 사실이었어요!” 해일이 흥분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도윤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금 도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생생하게 설명을 하자면, 정말로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체스판 위에 놓인 졸처럼, 누군가에 손에 쥐어진 졸들은 그 손이 원하는 위치로 가야할 것이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도윤은 숨이 막힐 정도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스트레스와 공포를 안겨주었다.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등골이 오싹해지자 도윤은 얼른 생각을 떨쳐버렸다.한편, 해일은 비밀의 방 한 쪽에 있는 다른 비밀의 방 문을 열고선 다소 고대 물건으로 보이는 나무 상자를 꺼냈다. 살짝 기침을 하고 해일이 말했다. “이게 그 거지가 당신께 주라고 한 상자입니다. 안에 내용물을 보실 수 있도록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겠습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숨길 거 없으니까요…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도 그 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