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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미친 듯이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는 기술을 사용하자 여우를 뒤쫓는 그의 걸음걸이는 바닥에 닿는 듯한 느낌도 나지 않았다.

잠시 추격전을 벌인 후, 성스러운 여우는 도윤이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도망가는 걸로 벗어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여우는 덤불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덤불 속에 뛰어 들어가는 그 순간, 도윤은 바로 놓치고 말았다.

“이런 젠장! 또 도망간 거야?!” 도윤은 뛰는 것을 멈추고 살짝 절망감을 느끼며 말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일렀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 그는 재빨리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변 지역을 훑어보았다.

만약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집중하지 않는다면, 도윤은 여우가 이 반경을 벗어날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 도윤은 깜짝 놀랐다. “저희를 죽이지 마세요! 죽이지 마세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도윤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들 몇 명을 보았고 그들은 마치 목숨을 쫓기는 상황인 듯 공포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도윤은 그저 인상을 쓰고 생각했다. ‘왜 하필 지금…? 좀만 있다가 나타나지”

잠시 후,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끝나자 천둥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을 지른 사람들의 운명이 다한 것이 분명했다. 도윤은 지금 이 일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너네들이 여기까지 날 쫓아왔으니, 나로서 죽이는 것 말고 도리가 없지.” 노인이 뒷짐을 지며 막 죽은 시체에게로 다가가며 조롱하듯 말했다.

하지만, 시체를 확인하다가 노인은 저 쪽 멀리서 서 있는 도윤을 언뜻 보았다.

노인은 눈꺼풀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너구나! 마침 잘 왔군. 죽고 싶어서 스스로 걸어온 걸 보니 멍청하기도 하지.” 노인은 비아냥거리며 생각했다.

“이도윤 아니냐? 아니지 이대표라고 해야 하나? 이게 얼마만이야, 잘 지냈지?” 노인이 살의를 띤 눈으로 도윤을 향해 다가왔다.

도윤은 작은 소리를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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