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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정말 급했나 보군.”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도 같이 갈래.”

예우림도 급히 따라 나갔다.

회의실 안에는 윤세명이 들것에 누워 있었다. 그의 온몸이 시체처럼 창백했고 약간의 숨결만 없었더라면 이미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윤진양과 함께 온 사람들 중에는 세 국의도 있었다.

엄진우는 회의실 문을 열고 예우림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엄 대표님, 세 조건을 모두 이행했습니다. 이제 약속을 이행하실 차례입니다.”

윤진양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때 엄진우는 윤진양의 손목에 은팔찌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뒤에는 두 명의 집행관이 따라붙어 있었고 그가 자수한 것이 분명했다.

“원래는 윤세명을 곧바로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건 불가능하군요.”

엄진우는 윤진양을 힐끗 보며 고개를 저었다.

윤진양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정신을 차린 후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날 속이고 놀리는 거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성을 잃은 윤진양이 엄진우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자 두 집행관이 급히 그를 제압했다.

“이미 말했잖아요, 그 말을 믿어선 안 된다고. 이 사람은 사기꾼이에요.”

“이 정도의 단독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어요. 후유증 없이 치료하는 건 불가능해요.”

“내게 단약이 하나 있긴 하지만 윤세명 도련님이 잠시 깨어날 수 있을 뿐입니다. 빨리 제국으로 돌아가 후사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예요.”

세 국의가 연달아 말했다.

“엄진우, 너 죽고 싶어! 도련님이 죽으면 너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

윤진양은 광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성급하긴. 당장 치료할 수 없다고 했지, 치료할 수 없다고는 안 했어.”

엄진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젊은이, 의술을 바른길에 써야지. 목적을 달성했으면 더는 사기 칠 필요는 없잖아.”

한 국의가 불쾌하게 말했다.

“사기라뇨? 내가 언제 사기 쳤다는 거죠?”

엄진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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