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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그 말에 현장은 또 한 번 큰 파문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저 자식 감싸지 않겠다는 말씀이신가?”

“오윤하 아가씨도 이제야 저놈 때문에 모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가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신 모양이야.”

“역시 키우던 개와 마찬가지였어. 우리 같은 귀한 몸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

사람들은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쉴 새 없이 입을 나불거렸다.

제일 놀란 사람은 단연 육민성이다.

오윤하가 나서서 엄진우를 감쌀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에게 맡기겠다고 하다니...

이건 일종의 묵인이 아닌가?

엄진우를 죽이라는 뜻이겠지?

거의 죽어가는 기한성은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육민성 도련님! 반드시 절 위해 이 원수를 갚아주세요! 저놈의 살을 벗기고 뼈를 발라 바다에 처넣어주세요!”

“아가씨가 절 이렇게 믿어주시다니 아주 영광입니다.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육민성은 더는 본성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 바로 엄진우에게 다가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조건은 그대로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내 구두에 묻은 찌꺼기들을 핥아먹어. 그러면 한 번은 봐줄 수도 있어.”

“육민성 도련님! 저놈은 우리 기씨 가문의 무도종사들을 죽이고 절 이 꼴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로 끝입니까?”

기한성은 비틀거리며 걸어와 말했다.

그러자 육민성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상대를 향해 발길질하며 말했다.

“닥쳐! 내가 알아서 하니까 옆에서 쫑알거리지 마! 기씨 가문의 체면은 고작 그만하니까 더는 나대지 말도록!”

비록 오윤하의 허락은 받았지만 그래도 육민성은 대량으로 사람을 학살하여 괜히 피에 굶주린 사람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았다.

하여 이 인자한 연극은 바로 오윤하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엄진우를 조커로, 그리고 자기를 영웅으로 포장할 생각이다.

“어때? 널 때문에 난 지금 기씨 가문까지 외면했어.”

육민성은 양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엄진우를 째려보며 야비하게 웃어 보였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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