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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오윤하는 수많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보라색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털 장식이 가득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보기에도 무거운 크라운을 쓰고 있었으며 발아래는 초록색 크리스탈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정교한 메이크업에 마귀 같은 몸매까지 완벽히 드러나 그야말로 경국지색이었다.

심지어 엄진우조차도 깜짝 놀랐다. 조금 더 꾸몄을 뿐인데 이렇게 예뻐졌다고?

“오윤하 아가씨!”

“반가워요, 아가씨!”

순간 장내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금자탑 꼭대기에 위치한 여왕님이다.

오윤하가 지나가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 그들에게는 오윤하와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자격도, 바라볼 자격도 없었다.

북강의 오씨 가문은 강남성 명문가와 비교했을 때 전혀 차원이 달랐다.

그녀의 생일 파티와 약혼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명문가 자제들에게는 더없는 영광이고 행복이다.

이때, 육민성은 잔뜩 흥분한 표정을 애써 가라앉히며 넥타이를 정리하더니 그녀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오윤하 아가씨, 죄송합니다. 시시콜콜한 일로 시끄럽게 굴었네요. 신사로서 실수했습니다.”

그러자 오윤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민성 씨는 오늘 가장 중요한 손님이고 날 지극히 생각하잖아요. 그러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말에 육민성은 마치 천국에 도착한 것만 같았다.

그는 오윤하를 꼬박 3년을 좋아했다. 3년 동안 그녀는 애매하게 행동했고 그의 선물도 받아줬지만 그의 마음에 대한 대답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오윤하는 그에게 약혼식 초대장을 보냈고 그가 가장 중요한 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은 육민성이 곧 오윤하의 약혼자가 될 것이라는 말이 아닐까?

“아가씨!”

노 기사가 창백한 안색으로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오윤하는 턱을 치켜들고 엄진우를 힐끗 보더니 금세 안색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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