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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정적에 휩싸인 장내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무대 위의 총사령관에게로 향해 있었다.

하지만 총사령관은 하얗게 센 눈썹을 꿈틀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고 또 나서서 막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은 정서진의 행동에 대한 무언의 긍정이라 받아들이고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정서진 역시 총사령관이 지금 연경 작전지역에서 중요한 자리에 있는 정씨 집안을 도울 거라 생각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서진은 득의양양해서 하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총사령관님의 뜻이 무엇인지 여러분도 보았겠죠.”

“누가 또 감히 나서서 저놈을 두둔한다면 우리 정씨 집안, 그리고 이 정서진과 척을 질 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높진 않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결혼식장 안에 울려 퍼졌다.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했고 다들 임유환의 안위가 위태로워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총사령관이 정서진의 손을 들어줄 줄 몰랐던 조명주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여러 가문의 가장들은 다들 한숨을 내쉬며 오랜만에 나온 인재의 죽음에 안타까워했다.

“이제 죽을 준비는 좀 됐나?”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다시금 정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어? 누가 죽을진 아직 모르지 않나?”

“제 주제도 모르는 놈이!”

담담히 저를 쳐다만 보는 임유환에 정서진은 분노 가득한 눈으로 소리쳤다.

“그래도 죽기 전에 네가 어떤 놈인지는 좀 봐야겠다. 네 뼈도 입처럼 단단한지 확인하고 죽여도 늦진 않으니까.”

말을 마친 정서진은 이마에 힘을 주더니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냈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힘은 무제 중기에는 족히 달하는 힘이었다.

그 놀라운 기운에 사람들은 정서진이 친히 나서려는가 보다 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를 주시했다.

“무제 중기?”

마찬가지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임준호는 깜짝 놀라 낯빛이 파랗게 질리며 말했다.

“다 늙어서 젊은이 상대로 힘을 쓰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그리고 다른 여섯 가문의 가장들도 명문가의 가주인 정서진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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