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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명주 씨, 나 그렇게 보지 마요... 난 그냥 평범한 시민이에요...”

자신을 심문하듯 바라보는 조명주에 임유환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시민 좋아하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조명주는 임유환을 전혀 믿지 못하고 날카롭게 뜬 삼백안으로 임유환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내가 아까 본 게 맞다면 육해공 삼군이 다 출동했죠 방금?”

“평범한 시민이 그런 힘이 있을까요?”

“말할게요... 사실은 내가... 호패 소유자예요.”

더이상 속일 수 없다 판단한 임유환은 마침내 사실을 털어놓았다.

조명주도 작전 지역 사람이니 그에게 알려주는 건 기밀 누설로 칠 순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유환은 조명주가 이 비밀을 지켜줄 만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

“유환 씨가 호패 소유자라고요?”

작전 지역 중령으로서 호패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조명주도 여느 사람들처럼 깜짝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호패의 권력은 연경 작전 지역 총사령관보다도 더 큰 것이었기에 대통령 바로 아래에 위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근데 그런 사람이 임유환이라니!

나이로만 따져 보아도 절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조명주 기억 속의 호패 소유자는 총사령관처럼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었기에 당연히 임유환을 믿지 못하고 입술을 삐죽이며 불신의 태도를 보였다.

“거짓말 좀 그만 해요! 어떻게 사람이 사실대로 말을 할 때가 없어요!”

“저번에는 본인이 세계 제일 갑부고 군정계의 수장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호패 소유자라고요?”

“내가 설마 그분도 뵌 적이 없을까 봐요?”

“그분은 분명히 총사령관님과 비슷한 나이의 어르신이었다고요!”

“근데 제 말도 다 사실이에요.”

임유환은 호패의 현 소유자였고 또 군정계의 수장이자 세계 제일 갑부였다.

조명주가 기억하는 그분은 아마 임유환의 스승님일 것이다.

“그럼 유환 씨 옆에 서서 계신 분은 세계 두 번째 부자예요?”

조명주는 흑제를 힐끗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

아까는 임유환을 걱정한다고 검은 코트의 남자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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