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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생일파티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윤서린이 허유나가 들이민 와인을 밀어내며 말했다.

"유나야, 나 이제 더 못 마셔."

그녀는 이미 와인 세 잔을 마셨기에 더 이상 마실 수 없었다.

윤서린은 지금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것만 같았다.

"그래, 그럼 그만 마시자."

허유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윤서린의 무력한 모습을 차가운 얼굴로 바라봤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낯선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보냈다.

머지 않아, 민소매를 입은 사나운 얼굴의 남자가 담배를 물고 룸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그의 등 뒤에는 똑같이 사나운 눈빛을 하고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들어왔다.

그들은 바로 유성호와 그의 부하들이었다.

룸 안의 노랫소리가 멈추더니 사람들이 두려운 얼굴로 쳐들어온 그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차림새와 분위기를 봐서 절대 상대하기 좋은 인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 여기 시끌벅적하네."

유성호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룸 안을 빠르게 훑어봤다.

여자들은 그 눈빛에 놀라 소파의 구석에서 몸을 벌벌 떨었다.

유성호는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과 빛이 나는 피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가 클럽에서 함께 놀았던 여자들보다 이곳의 여자들이 퍽 예뻤다.

특히 그의 시선이 윤서린에게 닿았을 때, 그는 멈칫했다.

그녀의 옷차림, 몸매, 얼굴은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순간, 그의 눈빛에 불꽃이 일렁였다.

윤서린이 바로 오늘 그의 목표였다.

이런 미녀를 자신에게 보내다니, 그는 장문호가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유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입술을 축이며 윤서린에게 다가갔다.

"예쁜 아가씨, 얼굴이 익숙한데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

"당신 누구야?"

술에 취해 있던 윤서린은 누군가 자기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야 흐리멍덩하게 눈을 떴다.

"내가 누구냐고? 유성호라고 몰라?"

유성호가 웃으며 눈으로는 밖으로 드러난 윤서린의 새하얀 허벅지를 게걸스레 훑어봤다.

그 다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유성호는 정신을 놓을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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