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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4화

탕!

취조실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다행히 임유환이 순발력 있게 움직인 덕에 총알을 피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총소리의 굉음 때문에 임유환의 고막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조명주를 쳐다봤다.

이 여자가 진짜로 총을 쏠 줄이야!

“조명주, 너 미쳤어?”

임유환이 낮은 언성에 분노가 묻어있었다.

자신이 좀만 더 늦었더라면 방금 머리가 뚫릴 번 했다!

조명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분노에 휩싸인 임유환의 표정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로 총을 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래도 이건 저 자식이 자초한 일이지!

조명주는 한치의 미안함 없이 더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래, 쐈다! 뭐!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

“뭐라고?”

임유환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런 미친 여자를 봤나.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이 여자를 구하러 가는 게 아닌데!

“아까 한 발은 빗나간 거고 이젠 실수 안 해!”

조명주는 이를 꽉 깨물고 다시 총을 임유환의 머리에 겨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겁만 줄 생각이었다.

이런 비겁한 놈을 곱게 죽일 마음이 전혀 없었다!

머리에 총이 겨눠진 임유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조명주, 난 누가 내 머리에 총 들이대는 거 제일 싫어해.”

“네가 뭘 싫어할 자격이나 있나? 이 쓰레기야!”

조명주도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자신을 범한 주제에 협박까지 하다니!

“조 중령, 좋은 말 할 때 내려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명주에 임유환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미 완전히 가라앉은 말투였다.

“안 내려놓으면? 반항이라도 할 건가?”

임유환이 드디어 감정의 기복을 보이자 조명주는 어쩐지 뿌듯해졌다.

취조실에 갇혀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침착하던 임유환에 진작 화가 났었다.

그녀는 임유환만 멀쩡한 꼴이 보기 싫었다.

“이런 제기랄!”

조명주가 즐거운 듯 웃자 임유환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욕을 뱉었다.

이미 참을 만큼 참았다!

임유환이 벌떡 일어나면서 수갑을 그대로 뜯어버리자 조명주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아직 상황을 채 파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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