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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왜 우리가 나가요?!”

임하나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내가 사장이야. 손님 받고 말고는 내가 정해요…….”

사장이 귀찮은 듯 손사래 치며 말했다.

“자, 나가, 나가요, 민예지 양이 싫어하는 사람은 우리 식당에서도 환영하지 않아요.”

임하나가 더 따지려고 나서자, 이서가 그녀를 붙잡았다.

“하나야, 됐어. 해피한 주말을 꼭 이런 곳에서 낭비할 필요는 없잖아.”

근처에 많은 게 음식점이다.

“꼭 그렇지는 않지요.”

갑자기 농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놀러 나왔는데 당연히 기분 좋게 놀아야죠.”

말소리 나는 방향을 따라 보았더니 뜻밖에도 이상언이었다.

여기서 그를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상언이 다가와 이서와 임하나랑 인사를 하고 또 사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부드럽고 온화하며 모난 곳 없이 무던했다.

“이 두 분은 제 친구입니다.”

말 속의 뜻은 이미 분명했다.

이서와 임하나를 쫓는 것은 바로 그를 쫓는 것이다.

눈앞 이 남자의 신분을, 식당 사장은 몰라도, 민예지는 단번에 알아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이상언 님!”

‘국제적으로 유명한 천재 의사!’

‘하지환의 절친이라고 했다.’

민예지의 심장이 또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환도 근처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검지가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 할 일이 더 있다는 걸 깜빡했어요……. 저 먼저 갈게요…….”

식당 사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민예지를 쫓아갔다.

“민예지 양…….”

임하나는 민예지가 이렇게 허겁지겁 줄행랑을 치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상언을 쳐다보고는 몰래 이서에게 물었다.

“이분은 어디에서 뭐 하시는 분이신가? 민예지는 왜 이 사람을 이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이서도 민예지가 왜 겁이 잔뜩 들어 도망갔는지 모른다.

의사인 이상언이 사람 잡아먹을 일은 없을 테고.

“윤이서 씨, 이분은…….”

이상언의 시선은 임하나에게 떨어졌다.

임하나는 솔직하고 대범하게 손을 내밀었다.

“임하나입니다.”

“이상언입니다.”

두 사람은 손가락이 마주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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