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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이서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지환은 불길한 예감이 갈수록 강해졌다.

옆에 있던 이상언이 지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나 씨랑 바람 쐬러 간 거잖아. 뭘 그렇게 긴장해?”

지환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

전화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내가 하나에게 전화할까?”

거절 의사가 없자, 이상언은 곧 임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하나의 액정에 나타난 ‘이상언’ 세 글자를 보고 바로 이서를 쳐다보았다.

“이서야.”

이서는 그제야 얼떨결에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 화면에 뜬 ‘이상언’ 세 글자를 보았다.

“하나야, 받아, 나 지금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알았어.”

임하나는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이상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제야 전화 받아요?]

임하나는 침대에 축 늘어져 있는 이서를 한번 보고는 짜증이 올라왔다

“무슨 일인데요?”

임하나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상언도 멍해졌다. 그리고 곧 지환을 슬쩍 쳐다보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이서 씨 옆에 있어요?]

임하나는 눈을 깜박였다.

“화장실 갔는데, 무슨 일이에요?”

이상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따가 나오면 지환에게 전화 좀 하라고 전해줘요.

잠깐 못 봤다고, 그새 또 보고싶은가 봐.]

임하나도 마음이 불편한지 몇 마디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쪽 상황을 전혀 알 리 없는 이상언은 임하나가 자기에게 화난 줄 알고, 마음속으로는 이유도 모르고 당하니 억울하기만 했다.

“뭐래?”

지환이 물었다.

“어, 이서 씨 화장실에 갔대. 내가 뭐랬어? 괜찮다니까.”

이상언은 지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 요즘 너무 초긴장 상태인 거 같아. 별거 아닌 일에도 엄청 예민하고...”

지환은 입을 오므리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호텔 안.

임하나는 전화를 끊고 방안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우두커니 침대에 앉아있는 이서를 본 임하나는 앞으로 다가가 이서를 껴안았다.

“이서야...”

임하나의 품에 머리를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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