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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하은철은 몇 마디 더 덧붙이려 했다. 하지만 임하나는 그럴 여지를 주지 않고, 이서를 끌고 나오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서야, 그만 가자.”

이서는 임하나가 그녀를 차에 태우도록 내버려두었다.

“이서...”

차에 올라탄 임하나는 이서의 손발이 여전히 차갑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나머지 가볍게 이서를 흔들었다.

이서는 여전히 미동이 없었다.

두 눈은 멍하니 앞만 보고 있었다.

문득 이서가 발병할 때의 모습을 떠올린 임하나는 이상언에게 전화에 걸려고 했다. 그때 이서의 힘 없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하나야, 우리가 이곳에서 하은철 만났던 일은 상언 씨에게 비밀로 해줘.”

이서가 마침내 입을 열자, 임하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깜짝 놀랐잖아. 하은철 그 자식, 도대체 너한테 뭐라디?”

이서의 시선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지만 말은 없었다.

긴장하고 불안함에 휩싸인 임하나는 이서의 손을 잡았다.

“이서야, 왜 그래? 사람 놀라게 하지 마...”

“나 괜찮아.”

하나의 따뜻한 손의 온도를 느끼고서야 이서의 눈빛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괜찮아...”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이서야, 우리 그냥 집에 가자.”

“아니야.”

이서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아냐, 안 갈 거야.”

지금 지환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과민한 반응에 임하나는 깜짝 놀랐다.

“이서야...”

이서는 임하나를 보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 돌아 갈 거야. 지금 돌아가기 싫어.”

“알았어, 지금 가지 말자. 우리 먼저 가서 호텔 룸부터 잡자. 걱정 마, 절대 하은철 그 자식이 다시 접근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

이서는 임하나의 어깨에 기댔다. 그제야 놀란 가슴이 조금 진정되는 듯했다.

임하나는 이서를 데리고 체크인하러 갔다.

이서는 목석처럼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임하나는 마음이 아프고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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