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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이서는 고개를 들어 핸드폰을 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핸드폰 홈 화면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통화 다이얼을 누르려는 순간, 손을 다시 움츠렸다.

두려웠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게 답이 되어 돌아올까 봐.

바로 이때, 문자 한 통이 들어왔다. 마이클 천이 보낸 것이었다.

다음 치료는 이틀 후로 정해졌다는 연락이었다.

이서는 지금 치료에 신경 쓸 기분은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문자를 넘겼다.

임하나는 무심결에 문자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

“이서야, 너 천 의사랑 치료 약속 잡았었어?”

“응.”

이서의 시선은 다시 지환의 번호에 떨어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마침내 큰 결심을 굳힌 듯 전화버튼을 눌렀다.

지환 쪽은 바로 받았다. 마침 핸드폰을 계속 손에 들고 있던 사람처럼.

이서의 마음은 또 약해졌다.

[방금 전화했는데...]

지환의 목소리는 마치 뭔가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러웠다.

이서의 마음은 이미 누그러졌다. 눈시울도 약간 뜨거워졌다.

“응, 씻고 왔어요. 핸드폰 두고 가서...”

[그랬었구나.]

지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야, 나 없이 노니까 재미있어?]

이서는 높은 호텔 룸에서 아래의 인산인해를 바라보며 머리속에는 온통 하은철이 한 그 얘기로 가득했다.

심장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괴로웠다.

“응, 재미있어...”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지환과 대화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확실한 건 하은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무지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괜히 질문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불신과 의혹이 그녀와 지환을 압사시킬 수도 있겠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서야.”

임하나도 이서가 이번 문제에 직면할 용기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녀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우리 바람 쐬러 왔잖아. 그러니까 걱정일랑 집어 치우고, 여행 끝나고 다시 생각하자.”

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미안해, 하나야, 나 때문에 기분 다 망쳤지?”

“뭔 소리야!”

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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