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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임하나는 순간 당황했다. 곧 정신을 차리고 의사를 불렀다.

“선생님! 진 선생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마이클 천은 이서의 모습을 보자마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알았다. 그는 즉시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 이서의 입에 알약을 넣어 넣었다.

그러고는 간호사에게 이서를 병상으로 옮기라고 얘기했다.

임하나는 안색이 창백한 이서를 보고 마음이 초조해졌다.

“선생님, 이서 괜찮아요?”

마이클 천은 정색하고 물었다.

“환자에게 무슨 말을 한 겁니까?”

임하나는 죄 지은 사람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깜빡하고, 이서에게 전 남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딱 한 마디만 했는데...”

“내가 뭐랬어요? 이러게 되면...”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임하나를 본 마이클 천은 말투가 약간 부드러워졌다.

“현재 이서 씨 상황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서 씨는 단편적인 기억을 가진 사람입니다.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는 그녀의 기억 조각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기억을 조작하려고 하지 마세요. 머릿속 기억과 현실이 다르다고 판단되면 오늘과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임하나는 정말 혼 줄이 났다.

“네, 조금 있으면 깨어날 겁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마이클 천이 나가기 바쁘게 지환과 이상언이 들어왔다.

“이서 왜 이래?'”

침대에 누워 있는 이서를 본 이상언이 의아한 듯 물었다.

“미안해요.”

임하나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륵 흘러내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상언은 지환을 진정시키고 다시 물었다.

“울지 말고 얘기해 봐요.”

“방금... 방금 이서에게 하은철 얘기 꺼냈는데, 이서가... 이서가 그만 기절했어요...”

임하나는 두 눈이 빨갛다 못해 벌겋게 달아오른 지환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내가 밉죠? 기분이 안 풀린다면 한 대라도 쳐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하은철 얘기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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