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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이거 받아요.”

그들은 계약 결혼을 했기에 혼인 신고를 증명하는 종이 한 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

요 며칠 윤이서와 함께 있으면서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잘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선물을 사서 그녀에게 주려고 했다.

윤이서는 받아서 조심스럽게 열었고 선물을 보자마자 멍해졌다.

상자 안에는 파란 금팔찌가 있었다.

팔찌는 딱 봐도 비싸보였고 손에 차니 시원하면서 편했다.

윤이서는 무척 좋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그녀는 아쉬움을 삼키며 말했다.

“이거 엄청 비싸죠. 그냥 환불해요.”

“비싸지 않아요.”

하지환은 윤이서가 들고 있던 금팔찌를 빼앗아 와서 그녀에게 끼워주었다.

윤이서가 멍한 사이에 금팔찌는 완벽하게 그녀의 손목에 감쌌다.

그녀의 손목이 희고 가늘어서 금팔찌가 더욱 영롱하고 귀여워 보였다.

하지환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윤이서는 당황해하며 얼른 금팔찌를 떼려 했다.

“안 돼요, 나는 이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어머…… 이 팔찌 왜 안 빠지죠.”

하지환은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눈웃음을 지었다.

“금은 사람과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이건 금이 윤이서 씨가 좋아서 주인으로 인정 했다는거죠. 정말 그것을 떼어내고 싶다면 부숴버릴 수밖에 없어요.”

윤이서는 금을 잘 몰라 하지환이 하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다.

“진짜예요?”

“만약 못 믿겠다면, 한번 해봐요.”

윤이서는 손에 든 금팔찌를 만지며 말했다.

“앞으로 이런 거 사주지 마요.”

그들은 단지 계약 관계일 뿐이다.

그러니 그는 그녀에게 선물을 사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

하지환은 대답하지 않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았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윤이서는 눈빛으로 하지환을 배웅했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병원에 온 건, 일부러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인가?

그녀는 차가운 금팔찌를 쓰다듬었고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

윤이서는 각종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며 찾았지만, 똑같은 금팔찌를 찾지 못했다.

이때 임하나가 그녀에게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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