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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윤이서는 임하나의 상상에 어이 없어 했다.

“정말 재벌 집 도련님이라면, 무엇 때문에 나와 계약 결혼을 하는 거지?”

임하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마땅한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윤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자, 내가 돌아가서 그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잖아?”

임하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두 사람이 작별인사를 한 다음, 윤이서는 하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저녁에 같이 밥 먹어요.”

물론 그들은 이미 결혼한 사이지만 여전히 각자의 집에서 지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그들은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같이 먹지 못했다.

“좋아요.”

하지환의 입가가 올라갔다.

“그럼…… 우리 집으로 와요. 뭘 먹고 싶어요? 내가 장보러 갈게요.”

“윤이서 씨가 좋아하는 거 만들면 돼요.”

윤이서는 갑자기 하은철이 생각났다.

8년 동안, 그녀는 매번 하은철에게 밥을 해 줄 때마다, 그는 마치 메뉴를 읽는 것처럼 한가득 시켰지만, 그녀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었다.

마치…… 그녀는 취향이 없다는 것처럼.

“그래요.”

석양을 맞은 듯한 윤이서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쳤다.

하지환의 마음도 움직였는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집에서 나…… 기다려요.”

집에서 기다리라는 이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윤이서는 응 하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고 시장에 가서 장을 봤다.

하지환은 전화를 끊고 사람들의 궁금해하는 눈길을 무시한 채 계속 말했다.

“현재 한국의 시장 중심은 화장품에 있다, 이 조사 연구 결과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나?”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방금 본 부드러운 대표님의 모습은 그들의 착각일 뿐이였다고 생각했다.

“다른 의견 없으면 퇴근.”

하지환은 일어나서 핸드폰과 서류를 들고 회의실을 떠났다.

서로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모르는 고위층만 남긴 채로.

그리고 고위층 그들은 모두 국외에서 전근되었는데, 하지환을 따라다닌지 10여 년이 지나고 처음으로 하지환이 조퇴하는 것을 본 것이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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