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화

작가: 시해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19 18:38:06
하지환은 주먹을 쥐며 유리 위에 비친 자신을 무섭게 쳐다보았다.

비서 이천은 오랫동안 답장을 받지 못해 얼른 물었다.

“대표님, 그 다음은…….”

“교외에 던져버려, 흔적 없이 처리해.”

이천은 한 마디로 하지환을 일깨워 주었다.

“대표님, 여기는 한국이고, 저희의 구역이 아닙니다.”

하지환은 주먹을 더욱 꽉 쥐었고 눈빛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듯 어두웠다.

“그럼 며칠 더 고생하게 하고, 입을 다무는 걸 제대로 교육하고 난 다음 풀어줘!”

“예.”

하지환은 핸드폰을 내려 놓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는 밥을 먹고 있는 윤이서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얼굴은 마치 당근을 안은 토끼처럼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자 그의 미간도 서서히 풀렸다.

……

이상언은 최고의 전문가 다웠고, 3일이 지나자, 윤이서는 침대에서 내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다시 검사를 해보고, 아무 문제 없으면 퇴원할 수 있어요.”

이상언은 빙그레 웃었다.

“고마워요, 선생님.”

윤이서는 정말 감격했다.

이상언은 윤이서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니요, 내가 더 감사해야 하죠.”

윤이서는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거죠?”

이상언은 웃으며 이유는 말 해주지 않고 병실 문을 바라보았다.

윤이서가 아니었다면, 그는 평생 하지환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잘 쉬어요, 전 먼저 갈게요.”

이상언이 가자마자 윤이서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임하나였다.

“왜 그래?”

윤이서는 문을 닫았다.

그녀는 임하나에게 자신이 병원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임하나는 좋은 일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서야, 너 윤수정이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거 알아?”

“언제?”

“어제,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어. 걔가 계속 버티며 쫓겨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경호원에게 끌려 나왔다더라. 그리고 또 자신이 미래의 하씨 집안 사모님이라고 하면서 하은철에게 전화까지 했대. 그런데 무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5화

    “이거 받아요.” 그들은 계약 결혼을 했기에 혼인 신고를 증명하는 종이 한 장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이 없었다.요 며칠 윤이서와 함께 있으면서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잘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래서 작은 선물을 사서 그녀에게 주려고 했다.윤이서는 받아서 조심스럽게 열었고 선물을 보자마자 멍해졌다.상자 안에는 파란 금팔찌가 있었다.팔찌는 딱 봐도 비싸보였고 손에 차니 시원하면서 편했다.윤이서는 무척 좋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그녀는 아쉬움을 삼키며 말했다.“이거 엄청 비싸죠. 그냥 환불해요.”“비싸지 않아요.” 하지환은 윤이서가 들고 있던 금팔찌를 빼앗아 와서 그녀에게 끼워주었다.윤이서가 멍한 사이에 금팔찌는 완벽하게 그녀의 손목에 감쌌다.그녀의 손목이 희고 가늘어서 금팔찌가 더욱 영롱하고 귀여워 보였다.하지환은 눈을 떼지 못했다.그러나 윤이서는 당황해하며 얼른 금팔찌를 떼려 했다.“안 돼요, 나는 이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어머…… 이 팔찌 왜 안 빠지죠.”하지환은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눈웃음을 지었다.“금은 사람과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이건 금이 윤이서 씨가 좋아서 주인으로 인정 했다는거죠. 정말 그것을 떼어내고 싶다면 부숴버릴 수밖에 없어요.”윤이서는 금을 잘 몰라 하지환이 하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다.“진짜예요?”“만약 못 믿겠다면, 한번 해봐요.”윤이서는 손에 든 금팔찌를 만지며 말했다.“앞으로 이런 거 사주지 마요.”그들은 단지 계약 관계일 뿐이다.그러니 그는 그녀에게 선물을 사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하지환은 대답하지 않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았다.“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윤이서는 눈빛으로 하지환을 배웅했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가 병원에 온 건, 일부러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인가?그녀는 차가운 금팔찌를 쓰다듬었고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떠올랐다.윤이서는 각종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며 찾았지만, 똑같은 금팔찌를 찾지 못했다.이때 임하나가 그녀에게 문자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6화

    가게 안의 둥근 의자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 팔찌를 하나하나 껴보고 있었다.임하나도 그녀를 보았다.“민예지다!”윤이서는 소리 없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 당시 윤씨네 집안이 무너진 것은 바로 민씨네 일가 때문이었다.윤씨 집안이 무너진 후, 민가는 새로운 4대 가문의 하나가 되었다.그러나 100년의 역사를 가진 다른 몇몇 가족과 달리, 민씨네 집안은 뭐 큰 저력도 없었고 일 처리하는 방식도 무척이나 무식했다.그래서 사람들에게 늘 질책을 받곤 했다.특히 윤이서가 귀국하고 나서.미래의 하씨 집안 사모님으로,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귀족의 예의 같은 것을 교육 받았다.중요한 자리에 참석하는 그녀의 모습엔 항상 우아함이 풍겼다.그러나 민씨네 자녀들은 달랐다.그들은 SNS에서 자주 망신을 당하곤 했다.민호일이 가장 중시하는 딸인 민예지조차도 피할 수 없었다.그래서인지 두 집안은 다시 라이벌이 되었다.민예지는 그런 윤이서를 눈엣가시로 여겼다.“우리 가자.” 임하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이렇게 기분 좋은 날,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윤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몸을 돌리려 했지만 안에서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왕 온 김에 들어와, 아니면 너가 바라던 하씨 집안 사모님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아니까 들어올 용기가 없는 거야?”민예지의 목소리였다.윤이서는 웃으며 민예지를 바라보았다.“쓰레기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을 뿐이야.”“누가 쓰레기라는 거야!”민예지는 책상을 박차고 일어섰고 어렵게 유지하고 있던 예의 바른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윤이서는 입술을 오므렸다.“민가네의 멋대로 생각하는 능력은 여전히 대단하군.”민예지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갑자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너도 지금이야 이렇게 기세등등 하지. 하은철이 혼약을 파기하면 누가 너를 감싸는지 두고 보자.”민예지는 이 말이 윤이서의 아픈 곳을 찌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결국 그들은 윤이서가 미련할 정도로 하은철을 사랑하고 있단 것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7화

    윤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임하나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나는 그를 믿어!”이것은 그녀와 민예지만의 내기가 아니다.그녀와 하지환의 내기이기도 하다.그녀는 이번에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윤이서는 점원의 도움으로 팔찌를 벗었다.그리고 우 선생도 도착했다.그는 장갑을 끼고 팔찌를 조심스럽게 움켜쥐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민예지는 이 상황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윤이서, 너 오늘 돈 좀 써야겠는데.”윤이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우 선생을 바라보기만 했다.한참 뒤, 우 선생은 금팔찌를 내려놓고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윤이서는 얼른 물었다.“선생님, 무슨 문제가 있나요?”그는 침묵을 지켰다.민예지는 허리를 비틀고 카운터 옆으로 걸어갔다.“선생님, 당신은 전문가이니 가짜면 가짜라고 말해요. 저 여자랑 하은철의 혼약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말 못하는 거 아니죠?”우 선생은 엄숙했다.“아니요, 민예지 아가씨, 이 금팔찌는 뭔가 이상해요.”윤이서가 물었다.“우 선생님, 뭐가 이상하죠? 솔직히 말해봐요.”우 선생은 윤이서를 바라보았다.“이 팔찌는 고려 시대에 황후를 임명할 때, 왕비에게 증여한 것으로, 그 당시의 장인이 총 101쌍을 만들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적지 않은 팔찌가 사라지고 현존하는 팔찌는 3~5쌍밖에 없는 그런 팔찌입니다.며칠 전, 북성에서 가장 큰 경매점도 이 팔찌로 여러 부유한 사람들을 끌어들였죠.다만 경매에서 팔찌가 의외의 사람에게 팔렸다고 들었어요.”윤이서는 30분이 걸려서야 그의 말을 이해했다.“이 팔찌가 그런 유물이라고요?”그녀는 팔찌가 기껏해야 6,7백만 원 할 줄 알았다.“네, 이전의 경매 가격과 현재의 시장 가격을 고려하면, 이 팔찌는 적어도 20억은 할 거예요!”민예지는 흥분하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선생님, 잘못 본 거 아니에요?”그녀도 경매에 대해 알고 있었다.20억!현재 윤씨네 집안 재력으로는 도저히 이것을 살 수가 없었다!선생은 불쾌해하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8화

    윤이서는 임하나의 상상에 어이 없어 했다.“정말 재벌 집 도련님이라면, 무엇 때문에 나와 계약 결혼을 하는 거지?”임하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마땅한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다.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윤이서는 웃으며 말했다.“자, 내가 돌아가서 그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잖아?”임하나는 웃으며 말했다.“그래.”두 사람이 작별인사를 한 다음, 윤이서는 하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저녁에 같이 밥 먹어요.”물론 그들은 이미 결혼한 사이지만 여전히 각자의 집에서 지냈다.이렇게 생각해 보니 그들은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같이 먹지 못했다.“좋아요.” 하지환의 입가가 올라갔다.“그럼…… 우리 집으로 와요. 뭘 먹고 싶어요? 내가 장보러 갈게요.”“윤이서 씨가 좋아하는 거 만들면 돼요.”윤이서는 갑자기 하은철이 생각났다.8년 동안, 그녀는 매번 하은철에게 밥을 해 줄 때마다, 그는 마치 메뉴를 읽는 것처럼 한가득 시켰지만, 그녀에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었다.마치…… 그녀는 취향이 없다는 것처럼.“그래요.”석양을 맞은 듯한 윤이서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쳤다.하지환의 마음도 움직였는지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럼 집에서 나…… 기다려요.”집에서 기다리라는 이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윤이서는 응 하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고 시장에 가서 장을 봤다.하지환은 전화를 끊고 사람들의 궁금해하는 눈길을 무시한 채 계속 말했다.“현재 한국의 시장 중심은 화장품에 있다, 이 조사 연구 결과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나?”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방금 본 부드러운 대표님의 모습은 그들의 착각일 뿐이였다고 생각했다.“다른 의견 없으면 퇴근.”하지환은 일어나서 핸드폰과 서류를 들고 회의실을 떠났다.서로 쳐다보며 어쩔 바를 모르는 고위층만 남긴 채로.그리고 고위층 그들은 모두 국외에서 전근되었는데, 하지환을 따라다닌지 10여 년이 지나고 처음으로 하지환이 조퇴하는 것을 본 것이다.그들은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9화

    “그건 제 친구의 능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말해주죠.”하지환은 티 나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뭐 만들었어요?”윤이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가 돌린 화제를 따라 열정적으로 그녀가 만든 것들을 소개했다.밥을 배불리 먹은 후, 하지환은 본인이 나서서 직접 설거지를 한다고 말했고, 윤이서는 컴퓨터를 꺼내 영화 한편을 찾았다.그건 코미디 영화인데, 윤이서는 영화 보는 것에 너무 집중하여 집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하지환이 나오면서 그녀를 보았다.윤이서는 카펫에 앉아 배를 붙잡고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윤씨네 아가씨의 우아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하지환은 문득 윤이서가 하은철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그녀가 하씨 집안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뒤져봤다는 것이 생각났다. 한 장 한 장마다 그녀는 우아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생기를 느낄 순 없었다.근데 지금 이 순간의 그녀는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리고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전에 느끼지 못했던 이 조용함과 아늑함을 즐겼다.그러나 전화벨 소리가 이 고요함을 깨뜨렸다.윤이서는 책상 위의 전화를 힐끗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성지영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날 그들이 한바탕 싸운 이후로 부모님은 다시는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마치…… 정말 그녀란 딸이 없어진 것처럼.그러나 결국 그들은 부모님이었기에 윤이서가 아무리 마음을 모질게 먹어도 그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운명을 인정하고 받았다.“이서야,” 성지영은 화가 나서 말했다.“너는 왜 아직도 이혼하러 가지 않았니?!”어제 그녀는 윤수정을 보러 갔다가 마침 하은철을 만났다.하은철은 평소에도 그녀에 대한 태도가 좋지 않았는데, 어제도 만나자마자 욕설을 퍼부었고 그녀에게 딸을 잘못 교육했다고 말했다!성지영은 당시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후에 하은철의 경호원을 통해 며칠 전 하은철이 사무소에서 윤이서가 기혼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0화

    “자신의 딸을 강요할 시간 있으면, 차라리 자신의 실력이나 좀 키워요!”성지영은 하지환의 목소리인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이건 우리 집안의 일이니 넌 쓸데없는 참견 하지 마! 너희들 지금 어디에 있니?”윤이서의 집은 아니겠지?“신경 쓰지 마세요.”하지환은 장모에게 호감 같은 게 없었기에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만약 윤이서 씨가 당신의 딸이라면 앞으로 더 이상 하은철에게 시집가라는 말을 꺼내지 마세요. 윤이서 씨가 싫어할 뿐만 아니라 저도 싫어하니까.”성지영은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은철이랑 비교하는 거야?”하지환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윤이서는 그의 얇은 입술이 굳게 닫힌 것을 보고 또 화가 난 걸 알아차렸다.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고마워요.”하지환은 눈을 들어 맑은 눈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말들이 목구멍에서 막혔다.“일찍 쉬어요!”“그래요.” 윤이서가 일어섰다. “그럼 하지환 씨는…….”“나 먼저 갈게요.”윤이서는 하지환의 뒤를 따라갔다.“어디 살아요?”“시내에서요.”“방 하나 세낸 거예요?”시내는 다 비싼 땅이라 하지환이 살 수 있는 집이라면 방이 하나밖에 없겠지?하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별장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불편하죠? 아니면……. 나한테로 이사 와서 지내도…….”윤이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고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하지환은 그녀의 머리를 보고 가볍게 웃었다.“아니에요.”그는 그녀와 함께 지내면 오늘 같이 자신을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다시 발생할까 봐 두려웠다.“아.”윤이서가 대답 할 때 말투 속에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실망감이 담겼다.이 밤은 불면의 밤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하지환은 도심에 있는 아파트 꼭대기층으로 돌아와 옷을 벗은 뒤 차가운 욕조에 몸을 던졌다.키스의 뒤끝이 심해서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회복되었다.윤이서는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1화

    윤이서의 몸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굳었다.“회사는 그렇게 오랫동안 성장해 왔는데, 아직도 HS 그룹과 연관이 있다고요?”그녀는 줄곧 GM이 이미 HS의 곁을 벗어났고 그들이 도와주는 건 가끔 프로젝트를 소개해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윤재하는 얼굴이 새빨개졌다.GM 그룹은 하씨 집안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업계의 경쟁이 너무 치열했고, 그들의 도움만 없다면 돈을 벌기는커녕 적자만 났을 것이다.윤이서는 힘없이 웃었다.어쩐지 나보고 마음 굳게 먹고 그에게 시집가라고 하더니.“이서야, 아빠도 이러고 싶지 않아. 지금 너만이 아빠를 구할 수 있어. 너도 윤씨 집안이 망해서 더 이상 일어설 가능성이 없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윤이서는 눈물을 글썽였다.“가문을 위해 나를 희생해야 하는 건가요?”윤재하는 윤이서의 눈을 보지 못했다.“이서야, 어쩔 수가 없구나. 가문을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뜻대로만 행동 할 수 없어.”윤이서는 처량한 웃음소리를 내며 눈앞에 자신을 키운 아버지를 보며 고통스럽게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하은철은요?”“그는…… 아마 회사에 있을 거야.”“저를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요.”“이서야…….”윤이서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가요.”윤재하는 입술을 움직이려다 결국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윤이서를 데리고 하씨 그룹으로 갔다.지금의 윤이서는 예전처럼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HS 그룹 CEO 사무실.하은철은 하지환을 데리고 사무실을 둘러본 뒤 우쭐거렸다.“어때요? 이 사무실은 제가 직접 인테리어를 설계한 건데, 좀 다르죠?”하지환은 입을 열었다.“너 오늘 기분이 좋아보이는군.”하은철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정말 무슨 일이든 작은아버지의 눈을 속일 수 없군요.”“말해봐,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기쁜 거야, 아침 일찍 부터 나를 부르다니.”하은철은 웃음을 띈 채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 할 수는 없으니 둘째 작은아버지와 이야기할 수밖에 없네요. 며칠 전에 제가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22화

    하은철은 머리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넌 지금 혼인 신고 하고 있어야 하는데.”윤이서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하은철의 맞은편에 앉았다.“넌 투자를 철수하지 않을거고, 나도 이혼하지 않을 거야.”하은철은 고개를 들어 웃으며 말했다.“윤이서, 너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니?”“나 아주 잘 알고 있어.”윤이서는 평화롭게 말했다.“나는 오늘에야 우리 집안이 하씨 집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 네가 나의 신장을 원하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 아니긴 해.”여기까지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붉은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하지만 윤수정과 함께 있기 위해 나를 죽이려는 건 너무 했어.”하은철은 눈살을 찌푸렸다.“윤이서, 너 나한테 누명 씌우지 마, 내가 언제 너를 죽였다고…….”윤이서는 손을 흔들며 하은철의 말을 끊었다.“GM 그룹에 투자한 돈은 너의 것이니, 네가 투자를 철수하고 싶다면 나도 막을 수 없지. 그러나 GM 그룹에게 숨돌릴 기회 정도는 주어야 하지 않겠어? 내가 계산해 봤는데, 회사의 장부에 100억만 있어도 한동안은 운행할 수 있어. 나에게 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보름만 시간을 줘.”하은철은 가볍게 키득거렸다.“보름? 100억? 윤이서, 너 정말 성에서 사는 공주님이구나. 정말 온 세상이 너를 위해 도는 줄 알아?”“줄 거야 말 거야?”윤이서는 하은철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했고 눈빛은 확고했다.하은철은 이렇게 의지가 강한 그녀를 처음 봤다.그의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그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윤이서, 너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사실 이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없었어. 네가 나한테 시집 오고 신장만 수정이에게 주면 그녀도 건강해지고, 우리의 일에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순순히 우리 집안의 사모님이 되면 평생을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데, 하필이면 가난한 놈과 결혼했으니…….”윤이서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말투도 차가워졌다.“너는 그를 평가할 자격이 없어.”그녀가 이렇게 그

    최신 업데이트 : 2023-09-19

최신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6화

    이서의 심장 소리가 욕실 안을 가득 메웠다.거부할 수 없는 그의 손길, 오히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은근한 기대가 피어올랐다.그 순간, 지환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손이 많이 차갑네. 평소에 신경 좀 써.’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섰을 때는 5분이 흐른 후였다. 뺨에 오른 붉은 기운은 이미 옅어졌지만, 귓불의 붉은 기운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다시 운전석에 앉은 지환의 모습이 맑고 아름다운 풍경처럼 보이자, 이서는 방금 욕실에서 느꼈던 감정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졌다. ‘지환 씨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떨칠 수 없는 괴로움 속에서, 이서와 지환은 마침에 호텔에 다다랐다.심근영 부부와 소희는 이미 도착해 있었는데, 두 사람을 보고는 곧장 몸을 일으켰다.게다가 심근영은 이 기회를 틈타 지환의 손을 맞잡고 말했다.“하 대표님, 저희 체면을 세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지환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 하지만 심근영은 그의 행동 스타일을 일찌감치 들은 모양인지, 전혀 개의치 않고 이서와 악수를 하려 했다.그가 손을 뻗으려던 찰나, 지환이 이를 저지했다.“늦게 왔는데, 주문부터 하시죠.”심근영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지만, 곧 상황을 이해하고는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소희에게 두 사람의 일을 들은 상태였다.‘참, 두 사람이 싸우는 중이라 했었지?’‘그런데 상황을 보아하니, 곧 화해하겠는걸?’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심근영이 지환에게 메뉴를 건넸고, 지환은 이서에게 메뉴를 건넸다. 이서는 모두의 권유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주문하기 시작했다.그녀가 주문한 요리는 모두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음식이 식탁에 오르자 모두가 만족했다. 다만, 심근영과 지환은 사업상의 일을 이야기했으며, 이지숙과 소희, 그리고 이서는 생활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의 끝은 ‘결혼’이었다.“소희야, 너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 곧 결혼해야 해.” “...엄마, 서두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5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 거야?’‘맞는 말이었잖아.’‘당신들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애정행각을 벌였다고!’한편, 차에 오른 이서가 지환에게 물었다.“소희 씨한테 전화해서 약속을 취소할까요?” 지환이 시계를 힐끗 보았다.“안 늦었어.”“안 늦었다고요? 하지만 나는...” 차가 갑자기 멈추자, 이서가 이상하다는 듯 지환을 바라보았다.“왜 그래요?”“도착했어.” 이서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집을 보고는 멍해졌다.순간, 지난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했다.‘여긴... 우리가 전에 살던 곳이잖아?’이서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익숙한 감정이 불쑥 다가와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여기서...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을 보냈었지.’“어서 들어가.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 이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자연스럽게 욕실로 들어가 몸에 묻은 핏자국을 씻어냈다.하지만 옷에 묻은 핏자국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옷을 갈아입어야겠어.’ ‘참, 이 집에도 옷이 있을 텐데...’잠시 머뭇거리던 이서는 욕실 문을 살며시 열었다.‘지환 씨는... 거실에 없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까치발을 들고 2층으로 향했다.하지만 계단 입구에 다다르자마자 지환과 맞닥뜨렸다.이서는 아무 옷도 걸치지 않은 채 목욕 수건만 두른 상태였고, 한 손은 가슴 위에 얹고 있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서 있던 지환은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그의 목젖이 힘겹게 미끄러지자, 이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비... 비켜요. 옷 가지러 갈 거라고요...!”지환은 힘겹게 시선을 돌려 2층을 바라보았다.“내가 가져다줄게. 너는 욕실로 돌아가.”이서는 이 말을 끝으로 쏜살같이 욕실로 돌아갔다.그녀는 눈앞의 위기를 해결하느라, 이후의 어색함은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자, 한창 샤워하던 이서는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문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4화

    운전기사는 놀라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아직 의식이 남아 있던 이서는 잠시나마 그 남자의 눈동자를 응시했다.‘날 노리는 거구나.’ 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어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문을 열기도 전에 남자의 차가운 손이 목덜미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뼈를 깎는 고통이 밀려오자, 이서는 눈을 크게 뜨고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커다란 손을 뻗어 이서의 눈을 가렸다.“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나도 너처럼 보기 드문 미인을 죽여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거든? 그런데 어쩌겠어? 그게 내 임무인걸. 임무는...”이서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뜨거운 선혈이 자기 얼굴과 목, 그리고 온몸에 튀는 것을 느꼈다. 그 선혈은 뜨겁고 끈적거리기 그지없었다.하지만 분명히 이서의 피는 아니었다.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쿵!잠시 후, 그 남자가 굉음을 내며 그녀의 곁에 쓰러졌다. 이서는 그제야 남자의 손을 떨쳐내고 세상의 빛을 마주했다. 차량 지붕에는 굽은 칼을 현란하게 돌리고 있는 어둠의 호리병이 있었다. 그가 쥔 칼에 검붉은 선혈이 묻어 있는 것을 본 순간, 이서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당신이 죽인 거예요?!”이서는 자신이 보기에도 매우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하지만 어둠의 호리병은 개의치 않고 거들먹거리며 말했다.“왜요, 문제 있어요?” 이서는 재빨리 좌우를 살폈는데, 차가 한 대도 없었다. 그녀는 어둠의 호리병을 보며 말했다.“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거라고요!!” 어둠의 호리병은 의외라는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예전에도 이런 일을 처리해 본 적이 있는 겁니까?”이서가 말했다.“그럴 리가요.”“아주 능숙해 보이는데요?”어둠의 호리병은 이서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아니라는 말, 정말입니까?” 이서는 어둠의 호리병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하며 지환에게 전화를 걸었다.다만, 이번에는 망설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화 연결음이 이어지던 찰나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3화

    점심부터 마음이 흐트러져 있던 이서는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사무실을 나섰다.부하 직원들은 정말이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윤 대표님이요, 오늘은 일찍 퇴근하시네요.”“그러게요, 데이트 가시는 건 아니겠죠?”“데이트는 무슨요, 대표님은 이미 결혼하셨잖아요.” “결혼이라뇨, 이미 이혼한 것 같던데요? 그렇지 않으면, 윤 대표님의 남편분이 이렇게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을 리 없잖아요.” “참, 요즘 윤 대표님의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아 보였잖아요. 어쩌면 정말 이혼을 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지 않을까요? 윤 대표님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셨잖아요.” “지금도 평범한 직장인과 어울리는 건, 윤 대표님께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말도 마세요.”“생각 좀 해보세요, 누가 대표님의 남편분이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비아냥댄다면, 기분이 좋겠어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한창 열띤 이야기가 오가던 찰나,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뭐가 기분 나쁘다는 거죠? 어차피 윤 대표님은 조만간 그분을 본인과 같은 위치로 올려놓으실 텐데요.” 사람들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떨어졌다. 그녀는 고이서였는데, 사람들은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고 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대표님께서 남편 분을 도와 회사를 차리게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고이서는 영문을 모르는 바보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실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부러워하기 시작했다.“와, 윤 대표님의 남편분이 정말 부러워요. 가진 것도 없이 돈줄과 결혼해서 인생이 편 거잖아요.” “그러게요, 윤 대표님께서 회사를 차려주신다니,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네요!”“저도 그런 와이프를 얻고 싶습니다!” “...”고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우스워졌고, 이미 차에 오른 이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곧 숨길 수 없는 광기가 드러났다.‘다 내가 가져야 했던 것들이야!’ ‘네 것이 아닌 내 것!’‘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2화

    이서가 이상하다는 듯 고이서를 바라보았다.“저는 단지... 고 팀장님, 아무래도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넋이 나간 고이서는 그제야 자신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급히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면 다행이네요. 외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상사분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거든요.”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에는 반감을 보이기도 하셨어요.”“죄송합니다. 윤 대표님, 제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하신다면, 언제든지 숨기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이서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저는 고 팀장님이 다정히 대해주시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인간미 있어 보이잖아요.”이서의 표정에 확실히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고이서는 그제야 몰래 한숨을 돌리고 살짝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나섰다.하지만 이서는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생각에 잠겼고, 사무실로 돌아온 후에 다시금 고이서의 자료를 살폈다.하지만 그 어떠한 문제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까 그 표정은...’‘그 당황한 표정은 절대 꾸며낼 수 없는 거였어.’‘왜 그렇게 당황한 거지?’ 이서는 하루 종일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느라 소희가 걸어온 전화를 못 받을 뻔했다.“나한테 밥을 사주겠다고?”이서가 웃으며 말했다.“심 대표님이 윤씨 그룹의 대표인 나와 결탁했다고 오해할까 봐 두렵진 않아? 다른 심씨 가문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 사람들은 형부가 YS 그룹의 대표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절대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어요. 오히려 매일 같이 언니가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게다가 저희 아빠는 언니가 우리를 도와줬다고, 언니와 형부가 아니었으면 제가 얄짤없이 심씨 가문에서 쫓겨났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두 분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으시대요.]“이제야 호칭을 바꿨구나.”이서가 웃으며 물었다.“어때, 새 부모님을 받아들인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소희는 다소 쑥스러워했다.[예전에는 왜 저를 잃어버렸는지 원망했었는데, 지금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1화

    “하지만, 1위와 2위는 오랫동안 주문을 받지 못했어.”지환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에요?” 이서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녀는 모처럼 지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지환은 이 기회를 틈타 허튼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그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 사람들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 이서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요? 하지환 씨는 다른 사람의 소문을 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요.” 지환이 어색하게 헛기침했다.“어쨌든 전설적인 인물들이잖아. 어때, 들어볼래?” 이서도 지환과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환은 표정을 풀고 이야기를 엮기 시작했다.“다크웹의 1등과 2등은 부부 사이이고,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대. 하지만 어렸을 때 집안 사정이 너무 안 좋아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결국은 도둑질에 발을 들인 거야.” “하지만 그런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고, 남자는 반죽음이 되어 목숨까지 잃을 뻔했대.”“그 후에 강해져야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더군.” “그래서 훈련을 시작한 거래.” “결국은 다크웹의 거물급 인물이 돼서 소문만으로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들게 된 거지.”이서가 이 말을 듣고 잠이 밀려오는 듯했다.“아, 그래요? 진부한 무협 이야기 같은데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 지환이 무의식적으로 말했다.“미안해.”“사실 내가 지어낸 이야기야. 이서야,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었어.” 그 순간, 옆에서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지환은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친 채 두 눈을 꼭 감은 이서를 보자, 긴장된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그는 손을 들어 이서의 뺨에 살며시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럼에도 이서가 눈을 뜨지 않자, 그제야 안심한 지환은 그녀의 얼굴에 손을 올렸다.익숙한 촉감에 지환은 심장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다음날.잠에서 깨어난 이서는 자신이 병실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80화

    이서가 말했다.“저야 모르죠. 오빠가 가서 직접 물어보세요.”상언은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역시 훌륭한 여동생이라니까.”상언이 떠나자, 어둠의 호리병이 말했다.“저도 눈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네요. 이미 약속한 이상, 의사를 번복하진 않을게요.”의문을 표하는 두 사람의 눈동자를 마주한 어둠의 호리병은 조급해했다.“약속한 건 지킬 건데, 그 표정은 뭡니까? 과연 부부답네요. 표정까지 똑같으니까요.” 이서와 지환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어둠의 호리병이 비아냥대기 시작했다.“보세요, 얼굴색은 물론이고, 표정까지 똑같잖아요.” “됐어요, 됐어.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네요. 여기에 더 있다가는 눈칫밥만 먹을 것 같다고요.” “저희는...”이서가 막 입을 열었는데, 어둠의 호리병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참, 하 대표님, 보수는 두둑이 챙겨주실 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충분한 값을 드릴 테니까요.”지환이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어둠의 호리병은 대답을 듣고서야 만족하며 떠났다.별장 안에는 이제 이서와 지환만 남았다. 이서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무엇이든 말하지 않고 가버리면 지환에게 항복하는 것 같아서 계속 망설였다. “먼... 먼저 가볼게요.”이서가 움찔거리며 입을 열었다.“이서야.”지환이 이서를 부르자, 그녀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날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지환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용서해 줘.”이서는 고개를 돌렸으나, 지환을 쳐다보지는 못했다.“언제를 이야기하는 거예요?”“네가 소지태를 만났던 날 말이야. 내 질투로 네가 상처받게 해서 미안해. 나는 몇 번이고 너한테 내 진짜 신분을 말할 기회가 있었어. 내가 올바른 판단을 했다면, 우리 사이도 오늘처럼 되진 않았을 거야.”“하지만...” “내 분노마저 너한테 풀었으니, 나는 용서받을 수 없겠지.” 그 순간, 이서가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게다가 그 일에는 하지환 씨뿐만 아니라,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79화

    어둠의 호리병은 계속해서 땅에 발을 굴렸다.어엿한 어른이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상언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지환아, 네가 어서 방법 좀 생각해 봐. 나는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게.” 그는 곧장 문 쪽으로 걸어갔다.거실에는 곧 지환과 이서만이 남았고, 어둠의 호리병의 시선이 이서에게 떨어졌다. “하하, 그쪽이 바로 윤이서 씨? 그쪽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는 덕분에 제가 내기에서 이겼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 대표님을 물러나게 할 방법은 없었을 거예요. 당신은 제 은인입니다.” 이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계속해서 어둠의 호리병을 쳐다보았다.어둠의 호리병은 그녀의 눈빛에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렇게 쳐다보시죠?” 이서는 어둠의 호리병의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어둠의 호리병이 지환에게 물었다.“어디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저를 왜 이렇게 쳐다보는 거죠?” “설마, 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겠죠?”어둠의 호리병은 점점 더 과장되게 말했다.지환이 눈썹을 찌푸리고 막 앞으로 나아가려던 찰나, 이서가 몸을 곧게 펴며 외쳤다.“이제 알겠네요!” 지환과 어둠의 호리병은 이해하지 못한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그녀가 말했다.“왜 억지를 부리시는지 알겠다고요. 하도훈 쪽에 대단한 고수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해서, 하지환 씨와 협력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 “뭐라고요?!”어둠의 호리병은 화가 나서 몸에 묶인 그물을 풀어냈다.지환은 이 장면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이서의 앞을 막아섰다.“벗어날 수 있었군요?”어둠의 호리병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헛소리! 내가 누군데, 하도훈이 고용한 그 고수들을 두려워한다는 겁니까?” “저는 다크웹의 3위를 차지하는 킬러라고요!” “허세는 누구나 부릴 수 있어요. 저도 제가 다크웹의 1위를 차지하는 고수라고 말할 수 있다고요!”이서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당신!”어둠의 호리병은 이서의 말에 분노하며 피를 토할 뻔했다.“됐습니다, 더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78화

    ‘만약 그 일의 배후가, 조작된 증거를 만든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심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사람은 우리 모녀가 될 거야!’강경숙의 남편은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녀는 심씨 가문에서 의지할 데가 없었다.만약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면, 아무도 그녀를 지켜주지 않을 터.소희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강경숙은 마음이 불안해졌다.“오해가 풀렸으니 다행입니다.”어르신이 지환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모처럼 심씨 가문을 방문해 주셨지만, 지금 저희 상황이...” 어르신이 시계를 한 번 보았다.“10시 반이네요. 하 대표님, 남아서 식사라도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지환도 시계를 힐끗 보더니 표정을 굳혔다.“이천, 여기 남아서 상황을 수습해.”“대표님...”지환은 이천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대체 왜...”어르신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천은 어르신의 말에 대답하기 귀찮아 빠른 걸음으로 지환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아직 몇 걸음을 떼지도 않았을 때, 한 그림자가 그보다 빨리 지환에게 향하는 것이 보였다. 이천은 그 그림자의 주인공이 이서라는 것을 확인하고 멍해졌다.한편, 이미 입구에 도착한 지환도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쫓는 것을 느꼈다.발걸음을 멈춘 그는 이서를 보고 잠시 넋을 놓았다.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이서는 지환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고, 직접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지환은 그제야 시간을 한 번 보았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그도 이내 차 안으로 들어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도중에 두 사람은 모두 말을 하지 않았는데, 차는 곧 한 별장 앞에서 멈추었다.지환이 차에서 내리자, 이서도 따라 내렸다. 두 사람은 여전히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별장으로 걸어갔다.이서는 별장 안에서 득의양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 “하하, 제가 그랬죠? 절대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보세요, 12시까지 30초밖에 안 남았는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