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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일편단심

아래층에서의 해프닝이 끝난 후에야 운경과 무진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두 사람은 계속 위층에 있었다.

다만 강상철의 처가 왔다는 말에 안금여는 두 사람을 위층으로 올라가 기다리게 했다. 동서의 감정이 격해져 있을까 걱정한 까닭이다.

사실 아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두 사람도 이미 훤히 알고 있다.

운경이 소파에 앉으며 냉소를 지었다.

“어린 사생아를 데리고 들어와서는 제 권리 챙기려고 들 거 아니야?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

듣고 있던 무진이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이건 아마도 흔치 않은 기회일 것이다.

‘사람을 시켜 둘째 할아버지가 숨겨 둔 그 여자를 좀 부추기면 어떨까? 그리고 일을 더 키우게 하는 거지.’

‘강상철이 약점을 노출시킨 이 드문 기회를 최대한 잘 이용해야겠지?’

요즘 둘째, 셋째 작은 할아버지 쪽에서 하는 일들이 갈수록 말이 아니다.

주주들도 할아버지들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큰 판을 하나 벌여 주는 게 맞겠지?’

무진은 자신의 계획을 운경과 안금여에게 알렸다.

든든하게 일을 처리하는 무진으로 인해 운경과 안금여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처리해. 지금 강상철은 궁지에 몰린 토끼야.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어.”

이 일은 자신들이 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강상철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무진이 알았다면 진즉에 이 일을 폭로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이 더 커지도록 무진이 저들 배후에서 바람 넣는 일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강상철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알았어요.”

자신을 걱정하는 운경의 마음을 잘 안다는 뜻으로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아, 네가 무척 신중하니 이 할머니는 마음 놓고 있으마. 하지만, 너도 조심해. 절대 강상철 같이 그런 허튼 짓을 해서는 안돼. 만약 성연이에게 미안한 짓을 한다면 성연이가 아니라 내가 널 가만 안 둘 거야.”

안금여가 매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 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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