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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누구도 수습하기 힘들다

강상철은 이제 막 회사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 기사가 나간 후로 사람들 모두 자신을 보면서 이상한 시선을 쳐다보았다.

그러니 강상철은 속이 탈 지경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한 게 분명했기에 뭐라 할 말도 없다.

하지만 강상철 스스로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럼 애가 있는데 버리는 게 정상이야? 아무리 그래도 내 자식인데 내가 키워야지.’

잘못이라면 지금 WS그룹의 실권을 큰 집이 잡고 있다는 것.

만약 자신이 실권을 쥐고 있었다면 아무도 찍 소리 못했을 터.

이 일이 있고 나서 권력에 대한 강상철의 갈망이 더 커졌다.

집에 돌아오면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고용인이 알리길 마누라가 뛰쳐나가 강씨 집안 고택으로 갔단다.

강상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최근 마누라를 나쁘게 대하지 않았지 않는가? 먹여줘, 입혀줘 또 뭘 어쩌라고?’

‘평소에는 보기만 해도 설설 기더니, 지금 감히 큰집 형수 안금여를 찾아갈 생각을 해?’

게다가 우리와 큰 집이 어떤 관계인지 몰라? 그런데도 큰 집으로 쫓아가서 안금여에게 말해? 이거 일부러 날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거 아냐?’

화가 나는 게 먼저인지 창피한 게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아내를 데려올 생각에 강상철은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강상철이 고택 입구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안금여가 자신의 자식을 족보에 넣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이 들렸다.

강상철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사실 그랬다. 만약 형수 안금여가 고개를 끄덕여 승낙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어린 아들은 평생 조상들 앞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의 얼굴을 떠올린 강상철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안금여의 동조를 구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형수님, 어찌 되었든 그 아이도 우리 강씨 집안의 혈육입니다. 만약 보고 싶지 않다면, 제가 밖에서 키우면 됩니다. 그러나 이름은 제 성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상철은 원래 이 사실을 좀 더 오래 숨겨 둘 생각이었다.

아이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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