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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부끄럽지도 않아요

폭로된 사생활 기사를 잠재우기 위해 강상철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의 스캔들로 시끌벅적했다.

강상철의 아내 또한 알게 되었다.

젊었을 때 혼인을 한 이래 평생을 강상철과 함께 해 왔다. 물론 서로 격이 맞는 두 집안 사이의 혼인이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남편과의 사이가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서로 예를 지킬 정도는 되었다.

가끔이긴 해도 강상철 또한 자기 부인의 마음을 고려하기도 했다.

강상철의 아내는 비교적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소 강상철과 다투지 않고 잘 맞춰 주는 편이었다.

누군가에게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내 남편이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몇 가지 사소한 일들이 생각났다.

때때로 강상철의 몸에서 낯선 향수 냄새가 나서 물으면, 강상철은 늘 응대하는 고객의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었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지내 오는 동안, 사생활 관리에 신중한 남편은 밖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없이 남편의 말을 믿었던 터였다.

하지만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그녀는 이게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야말로 자신의 얼굴을 진흙 속에 처박은 셈이다.

부모님 손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자란 탓에 다소 유약한 성격이라 하지만, 이런 치욕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곧장 서재로 달려간 강상철의 아내가 손을 들어 강상철의 얼굴을 때렸다.

당혹스러운 일을 당한 강상철의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

만약 평소의 그녀였다면 강상철의 이 표정을 본 즉시 바로 겁을 먹었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 그런 것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 강상철이 큰 소리를 쳤다.

“이 무슨 행패야?”

서재에 있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강일헌은 아연실색했다.

옛날부터 늘 할아버지에게 당하면서도 참고 살았던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참 억울하시겠다고 늘 생각은 했지만,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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