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9화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

손건호가 앞에서 차를 몰고 고택으로 갔다.

안금여는 함께 돌아가서 밥을 먹으라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손건호의 입가에 약간의 경련이 일었다.

어쩔 수 없이 날마다 닭털을 날리는 저들에게 이미 습관이 되었다.

그들이 거실에 도착했을 때 음식은 이미 다 준비되었다.

무진과 성연은 안금여, 강운경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매번 안여의는 습관적으로 성연의 그릇에 많은 음식을 덜어주었다. 마치 성연이 배불리 먹지 못할까 걱정하는 듯이.

성연은 어쩔 수 없었다.

너무 여러 번 거절하면 오히려 자신이 호의를 모르는 것처럼 느껴질 터.

성연은 느릿느릿 먹을 수밖에 없었고 무진과도 일종의 호흡을 이뤘다.

그녀의 눈빛 하나면, 무진도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다.

‘자신이 남긴 음식을 다 먹어라.’

안금여와 강운경이 눈치 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들 젊은 커플의 사이만 좋다면.

저녁 식사 후.

무진과 운경 앞에 장부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성연은 턱을 괴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게 다 뭐에요?”

“장부.”

무진이 대답하며 간단하게 그녀에게 설명했다.

원래 WS그룹 연간 재무보고서란다. 이건 일부분에 불과하고.

이어서 강씨 집안의 크고 작은 방계들은 WS그룹에 속하는 실적이라면 모두 이 장부들에 포함되어 보고될 터이다.

물론 늙은 여우들과 지혜와 용기를 겨룰 때도 되었고.

무진에게는 셀 수 없는 부채들이지만.

모두들 모든 장부가 한데 쌓여 있으면 아마 무진이 표본검사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자세히 보지는 않은 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WS그룹은 아주 큰 기업으로 여러 무수한 계열사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에는 배후에서 몰래 이루어지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는 악성 부채를 찾아내면 명목상으로는 안금여가 관리하는 걸로 되어 있었다.

알아낸다고 해도 무진은 뒤에서 천천히 처리하고 눈감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무진은 전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매번 발생하는 부채들을 똑똑히 조사해 두어야 했다.

성실하지 못한 사람들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