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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이제 쟤 상대하지 마

곽세은은 얼굴을 가린 채 냉소를 지으며 왕영화를 바라보았다.

“네가 기분 나빠서 때리려면 때려. 대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랑 안다고 하지 마.”

“넌 내가 너처럼 겉과 속이 다른 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왕영화는 이를 악물고 떠났다.

곽세은에게 처음 다가간 것은 곽세은의 집안 때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함께 지낸 후, 그녀는 진심으로 곽세은을 친구로 생각했다.

그녀는 곽세은 같이 좋은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외면당하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떻게든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곽세은이 자신을 물어뜯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사무실에서 곽세은이라고 자백할 걸 그랬다.

자신은 그렇게 열심히 곽세은을 생각해 줬는데, 일이 터지자 곽세은은 학우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했다.

결과는?

왕영화는 냉소를 지었다. 곽세은이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게 정상인 것 같았다.

곽세은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곧 한 여학생이 달려왔다.

“세은아, 왕영화가 너를 찾아 뭐라고 해?”

곽세은은 정신을 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여학생은 비로소 곽세은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 그래?”

곽세은이 코를 훌쩍거렸다.

“왕영화가 나에게 학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는데 내가 어쩔 수 없다고 했더니, 영화가…….”

여학생은 듣자마자 화가 나서 말했다.

“정말이지 너무 못됐다. 걔는 정말 그래도 싸. 앞으로 걔 상대하지 마.”

“사실 영화는 아주 착한 애야.”

곽세은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착하니 걔가 착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보건실에 가서 얼음찜질 좀 해 줄게.” 그러자 여학생이 곽세은을 부축하며 자리를 떴다.

“고마워.”

곽세은이 작은 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곁눈으로 왕영화 쪽 방향을 한 번 보며 입술 끝을 당겨 올렸다.

그녀는 왕영화와의 관계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왕영화는 그녀가 이용한 바둑돌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우석은 자신에게 전혀 마음이 있지 않았다.

그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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